[소설] 모모와 도련님의 대화 기록문-Part.2 Remake

[Xatra]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의 광경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비록 1월의 추운 날씨였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까지 모모 굿즈들을 들고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모모-모모-모모!

그때 약간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나도 모모 굿즈 들고 외칠 걸 그랬나 싶다. 뭔가 끼어들고 싶은 충동이었다고 해야 할까.

기분 탓인지 몰라도 어른들은 여드름에 비만 체형의 남자분들밖에 안 보인 거 같았지만.

"참으로 활기차네요. 도련님. 아침 일찍부터 저렇게들 열심이라니."
"콘스탄챠 언니, 저건 활기찬 게 아니라 그냥 이상한 거에 집착하는 거예요. 도련님이 물들까봐 걱정이네요."
"난 저렇게 안 될 테니 절대로 걱정하지 마 바닐라."
"제발 그랬으면 하군요."

바닐라의 핀잔을 들으면서 콘스탄챠는 절대 자신들 곁에 떨어지지 말라고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주인님 절대로 제 손을 놓으시면 안 됩니다. 주인님과 마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도련님을 최우선으로 지키라 하셨습니다."
"엄마하고 아빠는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오늘 회사에 회의가 있어서 못 오신답니다."

바닐라의 대답에 나는 쓴웃음이 지어졌다. 예상했던 대답이다. 부모님은 늘 이러시니까. 바쁘다는 이유로 나하고 같이 있어 준 시간 심지어 식사 시간조차 가져 본지도 한참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까먹었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지만.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하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꺄르르 웃고 있었다. 심지어 아버지로 보이시는 분이 자기 딸을 어깨 위에 태워주시고.

바닐라하고 콘스탄챠가 그래도 곁에 있어 주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런 것을 바라고 있을지도 몰랐다. 밥 먹을 때고 같이 먹고, 어디 놀러 갈 때도 같이 놀러 가고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정도의 사이의 친구가 곁에 있는 것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심지어 사이가 갈라졌어도 다시 찾아와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어쩌면 내가 모모에게 빠져든 커다란 이유일지도 모른다. 모모는 늘 항상 곁에 있어 주고 비록 TV 스크린 속이었지만 늘 용기 있는 말을 해주니까. 마법으로 깃들어진 말을.

"모두들-마법의 시간이 돌아왔어요-"

우오오오오오오-!

모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주변을 진동시킬 정도의 환호성이 들려왔고 곧이어 모모! 모모! 매지컬! 모모! 라는 소리가 리듬에 맞춰서 들려왔다.

"안 보여."

보려고 했지만, 앞에 있는 사람 덕분에 모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비켜달라고 외쳐도 그 사람은 듣는 체도 안 했고. 살도 찐 어른이 왜 이리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건지 지금도 의문이었다.

"콘스탄챠 미안."
"주인님 갑자기 왜…."

나는 콘스탄챠의 손을 후려친 뒤 그대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콘스탄챠의 외침이 뒤에서 들려왔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었다.

모모가 지금 나와 있다. 모모를 보려면 지금이 아니면 없다. 못 보면 평생을 후회할 것이다.

간신히 헤집고 나와 앞으로 나와보니...

"있다."

정말로 있었다. TV 속으로만 봤던 그녀가. 내한 방문으로 현지화를 위해서인지 검은색 계통의 한복을 입은 그녀의 손에는 분홍색의 지우산이 들려져 있었다. 등 뒤에 달려진 분홍색 날개는 그녀의 귀여움을 더욱더 돋보이게 해주었고 그녀가 치맛자락을 약간 들어 올리자 그 안에는 날개의 색과 비슷한 하얀 꽃이 그려진 분홍색 한복 치마가 모습을 들어냈다. 검은색 스타킹을  입은 다리 또한 보이면서.

"착한 어린이 여러분! 모두 모모를 기다렸나요?"
"네에에에에에!"
"모모는 매우 기뻐요! 이런 추운날에도 모두가 모모를 기다려 주었으니! 그런 의미로!"

모모는 지우산을 접은 뒤 분홍색 날개가 펄럭이더니 주변이 하트 문양이 생김과 동시에 하늘로 올라갔다.

"오늘은 모두에게 모모의 마법을 선사해드리겠어요!"

그 뒤 종이우산에서 마법 요술봉에서 화려한 마법이 그녀의 주변을 감싸면서 사람들의 환호는 더욱더 요란해지었다.

화려하다. 너무나도 화려했다. 그녀는 빛나고 있었다. 모두에게서 들려오는 찬양과 환호로 인해 태양보다 빛나고 있었고.

그것은 나 따위가 다가갈 수 없는 반짝임이었다. 다가가려고 하면 손에 닿기도 전에 눈이 멀어질 정도로.

"하긴..."

모모는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모두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법 소녀였지 나 혼자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이 그녀의 행복이다. 자신이 존재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것을.


탕!

환호는 몇분 몇초도 없이 비명소리로 바뀌었다.
계속 해서 울리는 총성은 연기로 인해 흩어지는 벌들 마냥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를 밀치면서, 눈앞에 어린애가 있어도 뒷덜미를 잡아 그대로 당겨서 내 던지거나 옆으로 밀어버리기까지 하였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찾으면서 땅에 주저 앉아 울고 있었고.

"바이오 로이드들은 물러가라!"
"더이상 인간의 영역에 발들여놓지마라!"
"너희 모두는 인간에게 있어서 기생충 같은 존재야!"

복면을 쓴 무리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리더로 보이는 사내는 중앙에 서서 마이크로폰을 들면서  한손에 권총 하나를 들고 있었고 그 뒤에는 No Bioroid, Go home bioroid! 라 적혀진 팻말을 들고 있는 무리들이 있었다. 몇명은 몰로토브까지 들고 있었고.

"지금 부로 여기 대한민국에 매지컬 모모 관련 행사나 공연을 취소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항쟁은 계속 될것이다!"
"취소하라!"
"취소하라!"
"바이오 로이드들은 물러가라! 너희는 존재해서는 안된다!"

한손에 든 총을 계속 해서 쏘면서.

설마 해서 위를 올려다보니 모모는 여전히 허공에 떠 있었다. 비록 뒷통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어찌 할줄 몰라 혼란해하고 있으리라.

"으아아앙-"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원천지를 찾아보니 어린 여자 아이가 한손에 매지컬 모모 인형을 든 체 우는 모습이 보였었다.

"엄마-아빠--"

자신의 곁에 없는 부모님을 찾고 있던 여자아이를 테러리스트의 리더가 바라보더니 그대로 총을 겨누었다.

그 모습에 나는 놀라가지고 그대로 소리를 외치려던 찰나...

"매지컬 스피이이이드-!"

허공에 떠있던 모모가 소녀에게 날아갔다. TV에서 보았던 마법 주문을 외우면서 그녀 주변에 알록달록한 마법의 빛이 떠오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탕-

테러리스트는 곧 바로 총구 방향을 바꾸어서 모모쪽으로 쏴버렸다.

"어-!? 어-!?"

등뒤에 달려진 분홍색 날개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꼬리날개가 없는 로켓마냥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날고 있던 모모는 어떻게든 소녀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법의 힘이...제어가...!"

펑-!

하는 소리가 날개 부분에서 들려오면서 날개가 꺾어져서 추락하는 새처럼 땅 아래로 그대로 얼굴하고 부딪혔다.

"모모 언니! 모모 언니!"

불행중 다행으로 모모는 떨어진곳은 소녀가 있던 장소였다. 몸이 축 늘어진 체 소녀가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고 있길래 설마 죽은건가 라고 생각할때 쯤...

"매지컬...부활..."

미약한 소리가 들려오면서 천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모모가 간신히 일어나자 소녀는 환호로 가득 찬 얼굴을 지었지만...

"착한 어린이는…다치지 않았죠?"

환호는 곧 경악으로 변하게 되었다. 바닥에 부딪히면서 생긴 이마의 상처에 나는 피는 흙으로 뭉쳐져 있었고, 왼쪽 얼굴 쪽에는 무언가에 긁혀 1자로 그어진 흉터에는 수돗물처럼 피가 철철 나오고 있었다.

모모의 얼굴은 단어 한마디로 표현이 가능했다.

피 로 물든 얼굴.

"언니...얼굴이..."
"저는 어린이들의 행복이 저의 행복이랍니다."

퍽-!

"바이오 로이드 주제에 사람 행세 하지마!"

총을 든 남자는 그대로 모모를 발길지 하면서 총을 겨누었다. 여자아이는 그대로 모모를 안으면서 더욱더 크게 울었고.

"사람도 아닌것이 사람 행세 하는것 부터가 매우 짜증-"
"그만둬!"

나는 있는 그대로 달려가 쓰러진 모모 앞에 서서 양팔을 벌린 뒤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여전히 피를 흐른 체 쓰러졌던 모모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누구?"

미약한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들려왔다. 피로 물들어진 하얀 피부의 얼굴에 달려있던 다홍색 눈동자가 내 눈동자하고 마주쳤고.

"더이상 모모를 다치게 하지마!"
"꼬마야 넌 비켜!"

손에 든 권총을 나한테 겨누었다. 나한테 향하는 총구로 인해 내 몸이 떨리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다. 그냥 오지 말걸 그랬나? 무서워.

이런 생각이 오고 가고 그랬지만 한편으로는 여기서 도망치면은 저 악당들이 모모를 해하려 할것이다.

"내가 어린애라고 안 쏠거 같아!?"
"모모는 아무 잘못도 없어! 잘못도 없는 모모를 괴롭히는 아저씨야 말로 못된 악당이고!"
"이 꼬맹이가!"

총구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고 양손을 벌리던 내 팔은 더욱 더 떨려가면서 본능이 나한테 말해주고 있었다.

상황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 설마 도망친다 해도 저 악당이 나한테 총을 쏠것이다.

"만화를 많이 보더니 머리가 돌아버렸군! 원한다면 너도 저 바이오 로이드 계집도-"

퍼억-

무언가를 치는 소리와 함께 악당의 눈이 뒤집어 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쓰러진 테러리스트 뒤에는 자신이 쳤다는 듯 수도(手刀) 자세를 취하고 있던 안경쓴 갈색의 포니테일 그리고 단발 녹색의 머리를 한 두명의 메이드가 보였다.

"도련님! 무사했군요!"
"콘스탄챠! 바닐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두사람은 발견하자 마자 나를 꼭 안아주었다. 어디 다친데 없는지 쪼그리고 앉아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디 다치신데 없으십니까? 저것들이 해를 입혔다거나."
"난 괜찮아."
"주인님에게 오늘 잔소리 들을 각오 하시지요 도련님."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왔는지 시티 가드들이 다른 테러리스트 들을 진압한 상태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파티 분위기였던 주변은 땅 바닥에 온갖 굿즈들이 버려져서 말그대로 쓰레기 장으로 변해 있었고.

뒤에서 미약한 신음 소리가 들려오길래 돌아보니 모모가 한손으로 흉터를 가리고 있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아픔이 더해져 왔는지...

"아파."

라고 미약하게 말하는게 들려왔고.

한참 동안 보고만 있던 나는 모모에게 다가갔다. 피로 물든 모모의 얼굴은 내가 다가오자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는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서 그대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뭐하시는 거에요?"
"제가 닦아드릴게요."

나는 정성스레 피를 닦아주었다. 잠바가 상처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레 닦아주면서 호오 하고 상처에 바람을 불어주었고.

"이젠 안 아프시죠?"
"고…고마워요…착한 어린이..."

피가 어느정도 지워지자 모모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는 현실에 내 심장의 박동이 커져가는것이 느껴졌다. 얼굴이 조금 뜨거워지는것도 느껴졌고.

"마법의 힘이 돌아오고 있어요."

얼굴에서 흐르는 피가 턱에서 한방울씩 떨어져 하얀색 저고리를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모모가 입던 화려한 검은색 한복도 찢어질 대로 찢어져 걸레마냥 너덜 너덜 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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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 썼던것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내용 더 추가해서 넣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마음에 드셨으면 하네요.

p.s 오타지적및 피드백 환영입니다.

[닭계꿩치]

콘챠랑 바닐라가 주인에게 혼나겠군요. 위험한 현장에 애를 대피시키는걸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Xatra]

도련님이 자신을 대신 혼내라면서 부모님에게 설득을 할거 같네요. 따지고 보면 자신이 멋대로 행동해서 이런일이 벌어진거니.

[닭계꿩치]

아직 아이라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냐 애매하기도하고 메이드 의존에 지나치게 빠져 억지로 옹호한다 생각할 수 있어서 아이 의견이 잘 먹히려나싶네요.
실제로 왕따나 폭행 피해 아동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경우도 그런 케이스고.
부모가 통제를 원한다면 '교정'을 위해 알렉산드라를 데려오지 않을까싶습니다.

[Xatra]

알렉산드라라....제가 이 생각을 못했네요. 생각해본 내용들이 있긴 한데 알렉산드라를 유년기 시절 빌런 으로 나오면 좀 재미있을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되면 모모 VS 알렉산드라 구조가 되는건가. 물론 진짜 싸운다는것은 아니겠지만)

[시에라 117]

'단발 녹색의 머리를 한 메이 두명이' 메이드 일텐데 누락이 있더군요
범인이 제압되었고 그 과정도 깔끔하게 되었군요 ㅎ

[Xatra]

엇....내가 이런 오타를...지적 감사합니다! 니 지난번에는 발포 소리가 났는데 사람들으 너무 침착한것이 너무 마음에 걸리고 내용도 너무 뜬금엊ㅅ어서 더시 쓰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