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는 못 했지만, 엔딩은 봤고 주요 맵 80퍼센트 이상 달성한 걸 보면
기본적인 건 즐겼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광전사도 어딨는지 모르는 한 놈 빼고는 다 잡았습니다.
이제부터 분야별로 나눠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1. 그래픽
무난하게 좋습니다.
무난하다는 이유는 전작과 같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좀 더 확장된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전작의 그래픽을 환상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닌지라(특히 크레토스 피부는 사람이 아니라 고무가죽 혹은
밀랍인형 같아서 이질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에 맞는 수준이네 라고 생각했지 감탄한 적은 없습니다.
아마 전작을 즐긴 분이면 크게 놀라실 일은 없을 것 같네요.
2. 액션
재밌습니다. 뭐 이것도 전작의 연장선이지만,
전작의 가장 큰 장점이 박력있는 액션 연출이라고 생각했기에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제대로 유지만 시켜준 것으로도 재밌다고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다만 여러 분들의 후기처럼 후반부 액션 연출은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벤져스 포에버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며 신들의 거대한 대전투를 위해 달렸건만
어째 최고신부터 천둥신까지 스케일이 소박합니다.
오딘의 캐릭터성은 저는 아주 나쁘게 보지 않는데 전투신을 너무 조잡한 영감탱이처럼 느끼게
연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긴 시간을 달려 온 플레이어에 대한 충분한 보답같지는 않았습니다.
3. 스토리
뭔가 기대를 고취시키다가 허무하게 스러집니다.
전투신 연출과 같이 가는 부분이긴 한데, 정말 마무리가 맥이 빠집니다.
3부작을 2부작으로 추렸다고해도 스케일이 작아질 필요는 없잖아요?
분량이 삭제돼 개연성이 떨어지면 모를까.
후반부 스토리는 좀 날림입니다.
3부작 지겨워서 2부작 줄였는데, 이마저도 하다가 지겨워서 대충 마무리했다고 본다면
제가 제작진을 너무 폄하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별로입니다.
초중반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나름 캐릭터 서사를 구축하려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거든요.
근데 이렇게 슬렁슬렁 후루룩 말아서 끝낼 거면 중간에 아들씬 같이 지루한 장면을 왜 이리
늘렸는지 의문입니다.
티르가 오딘이라는 설정도 엇, 하긴 했는데 뭐 충격적이진 않습니다.
왜냐면 티르가 수상할 정도로 소심하긴 하지만, 그냥 병풍으로 숙소에 머무는 손님 느낌이었지
뭔가 모략을 꾸미는 느낌이 전혀 없었거든요.
물론 반전이니까 대놓고 그런 모습을 보이진 않아야겠지만, 이게 충격이 되려면
티르가 오딘임을 안 순간 이전의 티르가 했던 행동들의 수상함과 그에 따른 크레토스 일행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같은 부가적인 요소가 들어갸야 할텐데,
하신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오딘이 변한 티르는 그냥 한 게 없습니다.
뭘 했다고 우겨도 적어도 플레이어가 게임 중에 특별히 느낄만한 순간이 없었어요.
게다가 오딘이 메인 악역인데, 왜 악역인지 잘 설득되지 않습니다.
물론 미미르나 프레이야나 프레이 등의 설명을 통해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여러 번 들었지만,
어쨋든 '말하지말고 보여줘라'라는 기본적인 서술법에도 나와있듯이
이걸 확연히 느낄만한 장면이 있어야 하는데, 저에게 오딘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마치 이카루스처럼
인간이 인간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하려고 욕심내다가 패망한 존재로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오딘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잖아요? 신이 절대적 진리를 얻는 게 나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토르를 죽였을 때도 그냥 아, 지금쯤 토르를 죽게 해야 오딘이 나쁜 놈 되는 거겠지 하고
그냥 연출을 위한 연출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크레토스가 아들이나 프레이야와 쌓은 서사의 일부를 오딘과 아스가르드 일행에게도 배정했어야
스토리의 균형도 맞고 캐릭터의 밸런스도 좋아졌을 텐데, 이건 제작자의 아마 한계겠지요.
물론 액션 어드벤처이지만 스토리가 중시된 작품이었고, 전작의 빌드업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지라
이 결말인 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며칠을 밤잠 줄여가며 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4. 총평
IGN인가 6점 리뷰가 논란이 된 적 있었는데,
저는 7.5~8점 정도 줄 것 같긴 하지만, 전작에 특별한 애정이 없거나,
새로운 시도를 중요시하는 리뷰어나 플레이어라면 짜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이전 게임에 너무 만족해 그대로만 나와다오, 했던 분들 아니라면
그래픽이든 시스템이든 연출이든 스토리든, 어딘가에서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이집트 신화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멋진 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제 두 작품의 연이은 성공으로 자리가 탄탄해졌으니
다음 신화로의 여정은 개발 단계부터 아예 한꺼번에 기획하고 제작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면 좋겠네요.
이제 남은 이들의 세계에서 잡일 좀 처리하고 추앙받는 신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IP보기클릭)118.235.***.***
라그나로크 준비까지는 괜찮은데 정작 라그나로크가 좀 맥빠지게 끝나버린게 있죠 저도 보스전 스케일이 조금만 더 컷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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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준비까지는 괜찮은데 정작 라그나로크가 좀 맥빠지게 끝나버린게 있죠 저도 보스전 스케일이 조금만 더 컷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