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개발된 사출좌석은 현재는 모든 전투기에 기본으로 장착될 정도로 필수템이 되어버렸다.
공군에서 파일럿의 가치란 그 어느 장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므로, 위급상황시 파일럿의 생명을 살려줄 가능성이 1%라도 늘려줄 수 있는 사출좌석을 공군이 거부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일정 고도 밑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 등 기술적인 한계가 많았지만, 현재는 아예 배면비행 상태에서도 무사히 조종사를 탈출시킬 수 있을 정도로 사출좌석 기술은 나날히 발전해가고 있다.
다만 이는 '전투기' 한정이지, 공격헬기에는 사출좌석이 탑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공격헬기 파일럿이 전투기 파일럿보다 목숨값이 싸서라는 이유는 절대로 아니고, 간단하게 헬리콥터의 구조 떄문이다.
당장 파일럿의 머리 위에 헬기보다 더 큰 로터가 음속의 수 배의 속도로 회전하는데 사출좌석이 작동되면서 위로 퓨슝하고 날아간다? 그 후는 상상에 맡기겠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평범한 헬리콥터에는 사출좌석을 탑재하지 않고, 대신 로터 자체의 양력을 이용해 불시착 하는 훈련을 수행하는 걸로 퉁치는 편이다.
평범한? 그렇다. 평범이라고 하면 항상 그것을 거부하는 기인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위에 적힌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헬리콥터에, 그것도 공격헬기에 사출좌석을 넣는 데 성공한 회사가 있으니
러시아의 헬리콥터 제작사 카모프(Камов)에서 제작한 공격 헬리콥터 Ka-50 쵸르나야 아쿨라(Чёрная акула, 검은 상어)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꼬리날개에 보조로터를 달지 않고 주익에 두 겹의 로터를 배치하는 동축반전로터 방식을 고집하는 회사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소방청이나 산림청 등지에서 쓰이는 Ka-32 헬릭스 헬리콥터로 친숙한 회사이기도 하다.
당장 윗짤만 보면 다른 헬리콥터들 처럼 사출좌석을 작동시키면 로터에 갈리는 거 아닌가 싶을 것이다. 더군다나 동축반전로터의 특성상 로터가 두 겹이니 이중으로 갈려나가는 셈이다.
하지만 괴이함으로는 절대로 다른 회사에 질 일 따위 없었던 카모프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쌈박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니
1. 로터에 내장된 폭약으로 로터를 분리시킨다.
2. 사출좌석을 작동한다.
3. 탈출한다.
라는 아주 러시아스러운(...) 방법이 그것이다. (영상은 파생형인 Ka-52에 대한 설명이지만, Ka-50 역시 원리는 동일하다)
로터가 사출좌석에 방해가 된다면 그냥 로터를 없애버리면 되지 않냐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헬기의 양력을 책임지는 로터가 날아가버리는 만큼 헬기는 그대로 수직낙하 하겠지만, 어차피 1초도 지나지 않아 사출좌석이 작동할테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 편이고
무엇보다 전투기에 비해 추락시 사망률이 높은 헬리콥터 파일럿의 생명을 구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 최초로 사출좌석 탑재 공격헬기라는 점에서 Ka-50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우려 역시 만만치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헬기에 사출좌석을 탑재한다는 거 자체가 이게 처음인 만큼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할 지 의문이라는 우려 역시 많으며
특히 카모프의 경쟁사인 밀 설계국(Mi-24 하인드의 개발사)은 로터 분리 시 로터가 35m나 날아간다며 편대 비행시 다른 헬기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현재 Ka-50은 러시아군에 성공적으로 도입되었으며, 러시아 공군과 공수군에서 주력 공격 헬리콥터로 운용중이다.
카모프의 이러한 시도가 그저 치기어린 실험정신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헬리콥터 설계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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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출좌석은 뒷좌석부터 먼저 사출하도록 되어있어 | 21.09.21 19: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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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셋트인가 보네 | 21.09.21 20: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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