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은 사실 되게 장단점이 뚜렷한 직업인데
주변에 자영업자 한 둘은 있는 경우가 많을테니까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을텐데 좀 구체적으로 써볼까함.
동네 음식 장사한 사람이 쓰는 글이라서 IT, 스타트업 이런 분들이랑은 거리가 있을거임.
장점은
인생 역전이 가능함.
무슨 동네 음식장사 하면서 인생역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3억 (빚포함) 들고 60평 매장 계약하고 리모델링해서 개업해서
성공하면 세금 다 떼고 월 1500 가져갈 수 있는게 자영업임.
의사들 서울대 갈 머리로 의대 6년, 인턴레지5년, 군의관3년 하고 벌 수 있는 금액을
프랜차이즈에서 6-7개월 일하면서 배우고 개업해서 벌어가는거지.
이런 케이스 되게 드물지 않냐? 의외로 그렇지가 않음
맛은 프랜차이즈에서 이미 잡혀서 나오기 때문에
가게 운영이랑 자리가 중요한데
이건 본인의 장사 마인드+운칠기삼이라서
회사 다니다가 퇴직해서 프랜차이즈에서 노하우 익히다가 개업 해서
사회생활 짬밥으로 가게 운영 잘하면서 성실히 운영하면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되는 기업 퇴직 이후 음식점 코스로 갔는데
성공해서 10년 안에 20-30억 짜리 건물 빚끼고 사서 은퇴하면서 노후 보내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음.
이러면 또 벤츠 타고다니는 중소기업 사장 이런 이야기 나올거 같은데
단점은
떨어지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짐
2,3억 들고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매출 떨어져서 적자가 난다.
초기에 손절해서 계약이랑 가게 넘기고 빼면 그나마 다행인데
갑부도 아니고 2,3억 투자했는데 손절이 어떻게 돼.
2,3억 말고 내가 가진 돈 쪼개서 5천 정도로 시작하면 어떠냐 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이건 성공실패 반반이다 라는 마인드면 애초에 자영업 시작도 안하지.
빚내서 버티다가 결국에는 문 닫고 개인회생 밟게 됨.
취업은 당연히 안 되지만 설령 취업 해도 주변인에게 진 빚을 갚을 수가 없음.
금융권에서 빌린건 개인회생으로 턴다고 쳐도 개인한테 땡긴 돈은 연 끊지 않는 이상 남아 있는거고
가족이나 친지면 그게 쉽지가 않지.
결국에는 자영업을 다시 하게되지. 처음보다 훨씬 안 좋은 조건으로
엄청 후미진 자리에서 셀프 리모델링으로 개업하는 경우도 많다.
이 분들은 가게 운영 노하우나 자리 보는 눈은 장사 시작하기 전 보다 훨씬 늘었음.
처음에 망할 때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겠어.
근데 좋은 자리, 넓은 평수는 돈이 없어서 들어갈 수가 없음.
당연히 그러면 성공확률은 떨어지지.
상황이 이 쯤되면 본인, 본인 와이프는 이미 하루 13-14시간 주 7일 가게 나와 있다.
주말, 공휴일 그런게 어디있어? 그 날들이 평일보다 잘 되는데?
장사는 안 되는데 인생은 피폐해지는 악순환
이게 무한 루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은 특히 그렇고.
처음이 잘 풀려야 하는데 지금 처음 장사해서 어떻게 잘 풀리겠어?
전문직 특히 의료전문직이 좋은 이유가 난 여기에 있다고 느낀게
우리 같은 동네 음식 장사보다 경쟁률이나 개업 여건 면에서도 좋으니 성공률도 높은데
설령 잘 안 되도 본인이 무슨 몇층짜리 병원을 빚으로 개업한게 아니고서
페이로 일하면서 갚아서 다시 괜찮은 입지에서 개원을 할 수가 있음.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인생은 한 번 망했다고 끝이 아닌데 자영업자들은 두 번째 기회가 정말 드물게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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