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내가 생각하는 조조의 가장 나쁜 범죄

[스타라이트]

물론 서주 대학살이 첫손에 꼽겠지만 그건 부모의 원수를 연좌로 갚는다는 최소한의 명분은 있었음 

군량관 왕후를 죽인 건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던 면이 크지 

여백사를 죽인 일은 어쩔 수 없는 오해였던 면이 있었고

근데 지 잘 때 건들면 안된다고 해놓고 시종을 죽인 건 아무리봐도 사람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같음

원래 조조는 감정의 진폭이 크고 정도 깊은 인물인데 말년에는 확실히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인간성이 나빠진 것 같음

[슬리핑캣]

말년에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그런 놈이었음.
원래 그런놈 아니었으면 강을 메우는 수준으로 학살하는 짓은 안해

[스타라이트]

한편으로 학살을 저지르지만 한편으로는 전사한 병사들의 가족에게 토지를 지급하고 자기 은인의 아들을 조씨 성과 자기 일족들과 같은 돌림자의 자를 주어 기르며 자기 재가했지만 자기 양자가 되긴 거부하는 아이를 귀여워하며 기르고 주변에 얼마든지 더 예쁜 여자를 취할 수 있음에도 이혼하겠다는 정부인에게 직접 찾아가 애절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지
그때 당시 그 어떤 권력자가 죽을 때 자기 여자들 걱정을 하던가
조조라는 사람의 내면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

[슬리핑캣]

지 소유물을 소중히 하는 것 가지고 그 사람의 인성이 좋다고는 못한다.
그냥 지 소유물이 존나 중요한 인간이었을 뿐임

[슬리핑캣]

지 소유물이 욕심 좀 부리지 말라고 한 소리한 거 가지고 빈 도시락 보내서 자살하게 만든 놈이고

[스타라이트]

나쁘다고 정해놓고 보면 어떤 행동을 해도 그리 보이는 법이지
조조같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그리 단순하지 않아

[스타라이트]

순욱은 그 시점에서 군주가 누구든 죽을 수밖에 없었음
오히려 조조니까 품위를 지켜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고 순욱의 명성과 재주가 낮아서 만약 모개 수준만 되었어도 모개처럼 그냥 면직만 당한 채 끝났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