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오니즈카 글을 보고 떠오른 사람이 있어 글을 적어봅니다.
아래에 올라온 글 내용을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오니즈카가 유사쿠에게 열등감을 품고 2기에서 타락한 내용을 보니 최근에 본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제가 오니즈카에게서 겹쳐본 사람은 바로 이 사람입니다.
바로 "THE GREATEST OF ALL TIME", "17-TIME WORLD CHAMPION". 존 시나입니다.
존 시나 역시 WWE에서 무려 25년이란 시간을 선역으로 지냈는데, 이번에 악역으로 턴 힐(선역 프로레슬러가 악역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 프로레슬링 용어입니다.)을 하면서 그동안 참고 참았던 악역으로써의 모습을 분출 중입니다.
근데 악역으로 돌아서는 순간은 좋았는데, 현재 시나가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가 좋은 평을 못 듣고 있습니다.
대강 요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 난 지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너희를 위해 이 회사(WWE)의 부품이 되어서 죽어라 뛰며 공을 세웠어. 근데 너희는 하나같이 나에게 상처만 줬고, 나를 빌어먹을 꼭두각시로 만들었지.
- 난 나 스스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올해 현역 은퇴 결정)을 내렸는데, 너희는 그 순간에도 너희가 얻을 이득과 만족감만 생각했어. 너희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나에게서 무언가를 가져가고 착취하고, 너희는 오로지 너희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족속들일 뿐이야.
- 이제 난 너희가 원하는 거 절대 안 해 줄 거다. 새로운 링 기어(프로레슬러들이 입는 경기 복장.)? 그딴 거 없어. 새로운 등장 테마곡? X까.
- 난 너희가 그토록 좋아해 마지않는 이 레슬링을 망쳐버릴 거다. 너희는 내가 나오는 시간 동안 내가 어떻게 레슬링을 망치는 지 지켜봐.
존 시나의 가슴 속에 쌓이고 쌓인 한이 담긴 세그먼트 일부를 발췌해서 가져왔습니다.
20년 넘는 시간을 선역으로만 활동하다 말년에 가서야 악역 활동을 하는 시나의 모습에 팬들은 "드디어 내 살아생전에 악역 시나를 보는구나!!!" 하며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죠.
근데 지금 스토리 진행하는 걸 보면... 좋은 소리만 나오지는 않습니다.
영웅이었던 시나를 타락하게 한 자칭 "Final Boss" 더 락은 그 날 이후로 쇼에 일체 나오지 않고 있고, 시나가 17회 챔피언에 등극하는 경기는 내용이 영 별로고, 이후 스토리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악역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찌질한 시나의 모습만 보고 있고, 레슬링을 망치겠다고 해 놓고 정작 하는 행동은 본인이 한 말이랑 모순되는 행동이 너무 많고....
(그래서 영혼 왜 팔았냐고!!! 락이 뭔 제안을 했길래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서 지금의 찌질이가 된 겁니까!!! 이유를 말을 해줘야 납득을 하던가 하죠!!! Why, Cena! Why!!!!)
이 점에서 오니즈카와 시나가 조금 겹쳐 보였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듣는 평가는 극과 극으로 다르긴 하지만 말이죠.
머릿속에선 할 말이 많이 떠오르긴 하는데 도저히 쓰여지지 않아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네요.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은 저의 사견이라는 걸 강조하며,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