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상점가로 향하는 심부름 파트 시작!
일단 호텔의 옥상 쪽에서 상점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사이의 말을 듣고 이동.
아이템도 회수해가면서 진행.
이쪽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인가...?
....?? 여기는 설마...
1장의 그 상점가 맞다 ㅋㅋ
호텔과 숏컷으로 이어져 있었는듯.
기억 아이템 '찢어진 그림 2'
- 여자의 목소리 -
- 내가 다니고 있었던 발레 스쿨의 발표회가 있던 날.
- 꼭 와야 한다고 말을 했었는데, 마오는 오지 않았다.
- 난 무대 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객석쪽을 향해 눈을 가늘 게 뜨며 신경을 쓴 탓에..
- 옆쪽 아이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고마는 실수를 저질렀다.
- 그 일로 완전히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니, 집 앞에서 마오의 모습이 보였다.
- '마오, 왜 오지 않은거야??'
- 나는 달려가 따지듯이 마오에게 물었다.
- 마오의 대답은 '응, 그게..' 였다.
- 뭐..?
- 그게, 라니.. 뭐가?
- '그것보다 이걸 봐' 라며, 마오는 가지고 온 비닐 봉지의 안을 보여준다.
- 뭐..?
- 그것보다, 라고?
마오 : "월야버섯이라고 해. 어두우면 빛을 내지."
마오 : "이 버섯의 발광물질을 조사해서 초롱꽃의 유전자와 조합할 수 있으면..."
- 흙이 잔뜩 묻은 뺨을 흥분으로 붉게 만들며 이야기를 해오는 마오에게..
- 나는 더 이상을 없을 정도로 크게 화를 내었다.
- 내 발표회를 무시하고서 마오는 폭포가 있는 장소까지 가서는 버섯을 채취하고 있던거다.
- 나는 손을 높이 들어올려 비닐 봉지를 내리쳤다.
- 봉지 속의 흙이 튀어 하늘로 날아올랐고,
- 채취한 버섯들은 그대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마오는 무척이나 슬픈 표정이 된다.
- 이것 봐, 마오는 나보다 버섯이 더 걱정인거야.
- 마오 따위는 버섯하고 결혼해버리라고 해..!
- '바보 같아..! 버섯 같은 거에 푹 빠져서는..! 마오는 나하고 어울리는 게 귀찮은 거지??
- '식물은 발표회를 보러 오라고 하지 않고, 마오를 놀리지도 않고, 숙제하라고 하지도 않고,
- 마오가 내킬 때 슬쩍 돌봐주기만 하면 되니까!'
- '마오는 사람하고 어울리기 싫어서, 식물에게 도망치는 것 뿐이야!'
- '그런 게 장래의 꿈이라고..?? 웃기지도 않아!!
- 내 진지한 꿈하고 같은 취급하지 마!!'
- 알고 있었다.
- 발표회 때 실수했던 울분을 마오에게 쏟아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 나의 꿈이 넘어졌다고해서, 마오의 꿈을 깎아내리다니...
- 난 형편없는 인간이다.
- 하지만 그럴지라도 사과를 하고 싶지 않았다.
- 마오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집안으로 뛰쳐들어가 방안에 틀어박혔다.
- 방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벽.
- 그곳에 그 그림이 붙여져 있다.
- 램프꽃이 활짝 피어있는 꽃밭에서 어른이 된 내가 춤을 추고 있는 그림.
- 마오와 나의 꿈이 나란히 이루어진 날을 그린.. 나의 보물.
- 벽에서 떼어내려 하자 종이가 찢어져버린다.
- 그 순간 너무나 후회를 했다.
- 그러나 나의 고집은 멈추지 않았다.
- 반으로 잘려진 종이를 한 번 더 찢어서 휴지통 속으로 넣어버린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뭐어 이건.. 여자애가 빡칠만 하다 ㅋㅋ
상점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야 하는데..
자꾸 사이가 뒤에서 쫒아와 스샷을 방해한다 ㅋㅋ
사이 : "이곳이 폐쇄 된 게.. 크리스마스 시즌은 아니었을테니까,
분명 트리는 창고에 넣어 놓지 않았을까?"
겁나 헤메고 있으니 사이가 창고로 가라고 알려준다 ㅋㅋ
어두운 상점가에서 유령들을 잡으면서 유령이랑 같이 다닌다니 이게 무슨 게임이야 ㅋㅋ
지금 상점가의 경우 1장 맵이라 그런지,
등장하는 적들의 경우 색깔 놀이로 강화가 되어있다. 빨간색 해파리...
우여곡절 끝에 창고에서 트리를 발견하지만...
별은 어딘가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다.
사이는 아무래도 별만 누가 가지고 간 것 같다는데...
그런 와중에 트리 옆쪽에서 새로운 손전등을 발견.
주워서 사용해보면 일반적인 빛이 아니라 초록색의 빛이 나온다.
사이 : "어머나, 편리한 물건을 주운 것 같네. 그건 보이지 않는 게 보이는 불빛이거든."
세토는 어째서 그런 게 보이는거냐고 묻지만 사이는 설명하는게 귀찮다면서 넘어가버린다 ㅋㅋ
이 손전등은 벽에 있는 글씨들을 볼 수가 있는 것.
지금까지 거쳐간 장소들에 글씨들을 확인해서 별이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 반짝이는 건 전부 내 꺼. 아무에게도 안 줘. -
누군가가 별을 가지고 가긴 한듯.
새로운 적으로 영혼 비둘기(..)가 등장한다.
일반 비둘기의 색깔놀이.
- 누군가가 계속 쫒아와. 살려줘. -
벽에는 공포 메세지가 적혀 있기도 하고...
- 당신이 찾는 건 이 앞에 있습니다 -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다.
그렇게 우는 여자 세 마리가 있는 방에 도착.
세 명에서 울어제끼는데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ㅋㅋ
물리치면 별을 얻게 된다.
사이 : "대체 왜 이런 걸 갖고 싶어하는건지. 여자애들이라는 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뭐, 그 애는 여자아이 라고 하기 보다는 할머니 같다고 해야 할까..."
세토 : "..? 사이도 여자애잖아?"
사이 : "난 조금 더 다른 게 갖고 싶다구.
뭐어.. 무엇을 받느냐 보다, 누구에게 받느냐 쪽이 중요하지만 말야."
세토 : "후음..."
사이 : "뭐, 뭐야? 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자, 찾을 거 찾았으면 빨리 호텔로 돌아가야지."
그리고 이 방에는 중요 메세지가 있는데..
- 여기라면 찾지 못하겠지. 반짝거려서 예쁜 거. 오직 나만의 별 님 -
아니, 이 방 들어오면 3귀신 잡느라 정신없는데
이 메세지를 언제 확인하겠어 ㅋㅋㅋ
개체수가 많은 해파리를 조지면서 레벨업을 노린다.
- 누구라도 제발 있으면 대답해줘... -
지나다니면서는
- 뭐야..?? 저 괴물은..!? -
그간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메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세토 : "별, 가지고 왔어. 자, 봐바."
여자애 : "..............."
여자애 : "거짓말..! 가져올 수 없는걸. 그렇게나 높은 곳에 있었는데.."
사이 : "거짓말 아냐, 나도 같이 있었다구."
세토 : "그게.. 다른 장소에 떨어져 있었어."
여자애 : "..........."
사이 : "하.. 진짜로 고집불통이네. 조금은 사람 말 좀 믿어라 쫌."
세토 :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여자애 : "..달 님을 가져 올 수 있겠는가?"
사이 : "뭐야, 이번에는 달이야??"
세토 : "알았어, 달 님이지??"
여자애 : "으, 응. 놀이공원에서 본 적이... 있었다네..."
그렇게 달 님을 찾으러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어느 게임에나 있는 왕복 심부름 퀘스트.
이번엔 2장 구역이었던 놀이공원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호텔을 빠져나와
놀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되돌아간다.
기억 아이템 '찢어진 그림 3'
- 여자의 목소리 -
- 내가 고열을 내며 아프기 시작한 건, 마오와 다투었던 그 날 밤이었다.
- 수없이 많은 꿈속을 헤매였던 걸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 그 어떤 꿈속에서도 똑같이..
- 구석진 한 자리엔 항상 같은 것이 있었다.
- 그것은 내 손으로 찢어버린 그림.
- 그림 속의 내 모습은 발목 부분이 딱 잘려나가 있다.
- 때문에 춤을 추고 있는 나에게는 발이 없었다.
- 그 그림은 현실이 되었다.
- 열은 내려갔지만 나의 다리엔 마비가 남아버렸다.
- 발레를 하는 건 물론, 스스로 일어서 걷는 것 조차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 몇 주를 방 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 그리고 몇 번인가 마오가 찾아왔었지만 만나지 않았다.
- 그리고 머지 않아서.. 마오는 오지 않게 되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휠체어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다.
- 시선이 낮아진 탓으로, 나는 마치 어릴적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이 들어왔다.
-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이전과는 달라져 있다.
- 학교 건물은, 날 짖눌러버리려하는 회색빛 거인같았다.
- 친구들은 나를 친철히 대해줬지만
- 그 모든것이 나를 내려다보면서 비웃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왔다.
- 난 고개를 들지 않게 되었고
- 학교에서 마오와 스쳐지나가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않게 되었다.
- 고열로 인한 병이 내 모든 것을 앗아갔다.
- 프리마돈나가 되겠다는 꿈도 주변을 기쁘게 한다며 칭찬을 받았던 미소도
- 그리고, 마오도.
- 휠체어에 기대어, 나는 다른 애들과 똑같이 학교를 다녔다.
- 천성으로 타고난 고집 덕분에 공부도 열심히 했고,
- 급식도 잔뜩 먹었으며 학급반장 일도 솔선해서 나섰다.
-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예전과 같은 미소를 되찾았다.
- 새로운 꿈도 찾았다.
- 스포츠 경기의 카메라맨이 되는 꿈이다.
- 이거라면 휠체어를 타고 다니더라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아빠가 사준 카메라가 계기였다.
- 병으로 잃어버린 것 중에서 단 한가지 되돌리는 게 불가능한 채 남겨져 있는 것이 있었다.
- 마오와는 그 이후로 거리가 멀어진 그대로다.
- 마오에 대해 화가 나거나 불만이었던 감정은 오래전에 사라졌음에도,
- 이전처럼 이야기를 할 계기가 오지 않았다.
- 교내의 중앙 정원에서 화단을 가꾸는 마오의 모습을..
- 나는 자주 교실의 창가에서 바라보았다.
- 이즈음의 나는 이전보다도 훨씬 마오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 신기한 일이지만, 가까이에 있을 때보다..
- 멀리서 바라보게만 되고나서부터 알게 되는 것들이 훨씬 많았다.
-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 보다 식물이라는 건 너무나도 섬세해서 변덕이 심한 성격이라
- 조금만 돌보는 것을 게을리해도 금새 심술을 부린다.
- 목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게 불가능한만큼,
- 잠자코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들이 바라는 것을 알아채야만 하는 것이다.
- 물을 적당한지.
- 비료는 알맞는지.
- 어디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닌지.
- 잘 자라고 있는지.
- 마오는 언제나, 끈기 있게 식물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 기운없어보이는 식물이 있다면 흙을 갈아주거나 지지대를 만들어주는등등,
- 저녁늦도록 남아있는 일이 많았다.
- 아무것도 아닌 듯, 다른 학생이 밟고가버린 꽃 앞에 숙여앉아
- 오랜시간을 머물러 있던 적도 있었다.
- 다른 학생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동안에,
-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식물의 소리없는 말을 오직 마오만이
-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숲길로 들어오면 다시 하늘이 어두워진다 ㅋㅋ
오픈월드식 시간개념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
놀이공원에서 달을 찾아라!
이 놀이공원의 이름이 분명 '언덕 위 달님의 시끌벅적' 랜드 였으니...
어딘가 간판 같은 것을 찾으면 될 듯.
진행하다보면 크로우의 메세지도 볼 수가 있다.
- 나는 크로우다. 크로우는 까마귀, 그리고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모으는 거라고. -
아.. 그래서 세토의 로켓을 가지고 달아났던 거야??
- 나는 크로우다. 반짝이는 걸 좋아하지. 분명 회전 티 컵에도 달이 있었지! -
메세지를 볼 수 있는 손전등으로 단서를 찾아간다.
그렇게 티 컵이 있는 장소로 와보면..
- 나는 HOO53343. 달. 많이. 연못에 비춘다. -
HOO53343...??
이 놈은 누구지?
사이 : "일단 연못이 있는 곳으로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헤매고 있으면 사이도 연못으로 가라고 한다 ㅋㅋ
연못 지역에는 해파리들이 기다리고 있고...
세토 : "이거, 달 맞지..?"
달이 붙어있는 간판을 찾아낸다.
하지만 벽에 붙어 있는거라 뗄 수가 없을거라고 사이는 말하는데...
의외로 쉽게 떼어내버리는 세토 ㅋㅋ
사이 : "어머나, 벽이 낡아서 썩어있었나보네. 어느쪽이던 잘 됐지 뭐."
이제 호텔로 되돌아가야 한다.
세토 : "달이라는 거, 분명 이걸 말하는거지?"
여자애 : "거짓말..! 가져 올 수 없어. 벽에 꼭 붙어 있었는데..."
사이 :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벽이 낡아서 썩어있었지 뭐야."
세토 : "잡아당겼는데 쉽게 빠졌어."
여자애 : "거짓말이야아..."
세토 : "있잖아, 어떻게 해야 믿어줄 수 있겠어?"
사이 : "것 참. 그냥 상대하지 말라니깐. 어차피 얘는 뭘 해줘도 못 믿을거라구."
여자애 : "그러면은.. 잃어버린 반지, 찾아 줄 수 있겠는가..?"
사이 : "어차피 가져다 줘도 또 안 믿을거야. 그만두자니까."
세토가 가까이 접근하자 여자애는 살짝 당황한다.
여자애 : "왜, 왜그래애.."
세토 : "가지고 오면 되는거지?"
여자애 : "...응."
세토 : "어떻게 생긴 반지야?"
여자애 : "은색.. 하트가 있는..."
세토 :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알겠어?"
여자애 : "응.. 그러니까.. 아마도 호텔 식당 안에 있을 것 같네만.."
세토 : "알았어, 기다려 줘."
여자애 : "으, 응."
사이 : "반지라.. 이번에는 지금까지 처럼 쉽지만은 않을거야~"
새로운 목표, 은색 반지를 찾아라!
식당이라는 단서를 줬기 때문에 가야 할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인벤 정리를 좀 하고...
기억 아이템 '찢어진 그림 4'
- 여자의 목소리 -
- 정말로 오랜만에 마오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 마오는 고향을 떠나 도시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것이라 선생님에게 듣긴 했다.
- 식물에 대한 공부가 본격적으로 가능한 학교다.
- 사이가 멀어진 채, 이대로 이별하게 된다는 건 싫다.
- 졸업식이 끝나고나서 학교안을 돌아다니며, 중앙 정원의 화단 앞에 있는 마오를 발견한다.
- 정말로 오랜만에..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마오는,
- 기억 속에 있던 모습보다 훨씬 키가 자라 있었다.
- 흙의 색으로 물들어 검어진 손가락이 길고 울퉁불퉁하다.
- 낡은 천으로 된 어깨가방의 끈을 길게 매어서 엉덩이까지 가방이 내려와 있다.
- 그것 뿐이었는데.. 어째서인지 가슴이 뛰었다.
- 오래전 그때처럼 그냥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도 별안간 머릿속에 텅 비어버리게 되었다.
- 예전에 나는 어떻게 말을 걸었더라..?
- 목소리를 크게 내었나? 아니면 작게? 어떤 말투로 말을 했었지? 무뚝뚝하게? 아니면 귀엽게?
- 무슨 말을 할 때 내가 웃었지? 화를 낼 때는 언제였지?
- 자연스럽게 해왔을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 방금전까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울거나 웃거나..
-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끊임없이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 교내의 벽 속으로 스며들어 이 주변에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 우리들은 계속 친구야.
- 건강해.
- 힘 내고.
- 잘 가, 하지만 다시 만나자.
- 여운 속으로 귀를 기울이지만 지금 마오에게 꺼내야 할 이야기는 그 중에서 찾을 수 없다.
- '마오... 앉아 줄래?' 가까스로 한 마디를 꺼낸다.
- 마오는 내 말에 머뭇거리다가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나의 시선에 맞추어 한쪽 무릎을 꿇는다.
- 너무나도 그리운 냄새가 났다.
- 젖어잇는 흙내음.
- 마오에게서는 언제나 흙의 냄사가 난다.
- 오래전, 책을 읽고 있는 마오의 옆에서 낮잠을 자는 것을 좋아했었지.
- 넓은 초원의 한 가운데에서 뒹굴거리고 있는것만 같아져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 그 시절과 변함없는 마오를 마침내 느끼게 된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 '램프꽃에 대한 연구.. 아직도 계속 해?'
마오 : "응. 대학에 기재들이 있으니까, 본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거야.
유전자 조작은 아직 어려운 분야니까 금새 성공을 할 수는 없겠지만
실험을 해보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많아. 4년으로는 분명 부족할 정도야."
- 계기가 마련되자 마오는 예전처럼 눈을 빛내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보다 낮은 목소리.
- 힘 있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예전의 마오처럼 섬세한 부분도 있다.
- 나는 어째서인지 온갖 감정들로 가슴이 꽉 차버려,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아진다.
- 졸업식 때는 울지 않았었는데.
- 이 수년동안..
- 어떻게 마오와 떨어져 지낼 수가 있었을까.
-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 어떻게 마오의 냄새를 잊고 살아갈 수가 있었을까.
- 왜 조금 더 빨리 화해하려 하지 않았을까.
- 마오는 먼 곳으로 가버리고 마는데.
- 내 다리로는 거기까지 쫓아 갈 수가 없는데.
- 마오는 내 옆에 있는 나무와도 같은 존재였다.
- 나의 주변을 시원하게 해주는 나무그늘과,
- 목을 적실 수 있는 아침 이슬과,
- 신선한 산소를 가득 만들어주는 조용하고 온화한 나무였다.
- '마오, 우리들 계속 친구지?'
마오 : "응."
- "저쪽에 가더라도 건강해."
마오 : "응."
- '힘 내고.'
마오 : "응."
- '잘 가... 하지만, 또 다시 만나자.'
마오 : "...응."
- 마오와의 마지막은..
- 여운으로 남겨져 있던 졸업식의 이야기들과 같았다..
- 난 카메라 공부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 사진을 찍어달라는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 스포츠 선수들의 강렬한 호흡과 근육의 약동에 압도되며 셔터를 누른다.
- 일과는 별개로 나무, 그리고 꽃들의 사진도 찍는다.
- 끈기있게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 분명하고 힘차게 숨을 쉬는 식물들의 삶을 카메라 속으로 담을 때
- 마오의 냄새를 가까이에서 느낀다.
-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었지만 마오는 돌아오지 않았다.
- 대학에서 더 나아가, 연구실에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
- 바빠서 나 같은 건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 다시 만나자는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처음부터 마음 속 어딘가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 우리는 그 날 이후로 이미,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었으니까.
- 나는 마오라는 나무 아래를 떠나, 홀로 숨을 쉬기 시작했던 거니까.
- 우리의 꿈이 예전처럼 한 장의 그림 속으로 담겨질 일은..
- 이제 없으니까.
- 당신은 어디서 온 사람이지? 어디로 갈 사람이야?
- 분명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와서,
- 내가 갈 수 없는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이겠지.
- 만약 당신이, 여행 도중에
- 램프꽃이라는 식물에 대해 보거나 듣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 그 꽃의 이름을 붙인 식물학자의 이름을 자세히 봐주었으면 해.
- 분명 마오라는 청년일거야.
- 훌륭한 식물학자가 되었을거라고
- 나는 믿고 있어.
결국 각자의 길로 가고 말았구나 ㅠㅜ
본 게임과는 전혀 연관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과연..
식당으로 가면 이전에는 없었던 뭔가가 보인다.
세토 : "이 나무.. 움직이고 있어. 어쩐지 좀 신기하네..."
사이 : "무슨 태평한 말을 하고 있어?? 저건 실체화가 된 악의의 덩어리라고!!"
세토 : "악의...?"
사이 : "저것 봐, 조심해..! 이쪽을 눈치챘어!"
보스전 시작 ㅋㅋ
나무 보스는 원거리 공격을 해오고,
가까이 붙으면 바람을 일으켜서(..) 플레이어를 뒤로 밀어버린다.
근접으로는 공격 타이밍이 빠듯한 보스.
원거리 무기를 들고 왔어야 했는데...
세토 : "하아.. 어떻게 쓰러트리긴 했어."
사이 : "아니 너 말이야;; 샌님 같은 얼굴하고 있으면서 의외로 터프하구나;;"
세토 : "아하하.. 혼자서 꽤 고생했었거든. ..? 저기 뭔가가 있는데?"
ㅈㄴ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반지를 발견.
세토 : "은색 반지라는 거, 혹시 이건가?"
사이 : "아무튼 가져가서 그 애한테 줘봐. 어차피 또 거짓말이라면서 우길 게 뻔하지만."
다시 여자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세토 : "이거 반지야. 찾아냈어."
여자애 :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어?"
세토 : "그건, 네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여자애 : "어떻게...?"
세토 : "난 믿고 싶어. 조금 이상한가?"
사이 : "헤에~ 이상하긴 해. ...뭐, 싫지는 않지만."
여자애 : "믿고 싶다, 인가. ...후후, 그 사람과 같은 말을 하는구먼."
여자애 : "나는 치요, 라고 하네. 들어오시게."
세토 : "아, 응..."
치요라는 인물이 기억아이템에서 결혼식을 했던 신부였던 건지
아니면 지금 호텔이라는 장소에 있었던 커플 중 한 사람이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주인공을 만나, 너에게 있는 내일을 살아가라고 전하며 삶을 마친다.
.
.
.
프래절 3장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