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를 2부로 나누게 된건 하이델베르그 고성 사진이 많아서 따로 빼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로 한 편을 할애할만큼 하이델베르그는 가치가 있는 명소입니다.
비스마르크 광장에서 구시가지쪽으로 걷다보면 하이델베르그 고성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엽서사진처럼 정말 멋진 광경이네요.
날씨가 살짝 흐린 덕분에 고성의 분위기와 잘 맞는 느낌입니다.
성이 보이는 광장에서 시장이 열렸네요.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구경하기 좋았어요.
고성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라고 해야할까요 열차라고 해야할까요. 열차 사용료 포함 고성입장료는 7유로정도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7유로 맞을거에요. 걸어서 올라갈수도 있는데 어차피 가격은 동일합니다. 비스마르크 광장에서 고성까지 걸어오셨다면 제법 걸었으니 그냥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걷는건 내려가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고성에 올라오자마자 한 장 찍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면 고성지도가 걸린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고성에서 좀 떨어진 성문터입니다. 지금 남아있는 규모보다 분명 더 큰 성이었겠네요.
안내소입니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안내 오디오가 있었나 가물가물하네요.
하이델베르그 고성의 매력이라면 이런 역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은 엘리자베트 문으로 프리드리히 5세가 19세 생일을 맞이한 왕비에게 선물로 하룻밤만에 지어준 문이라고 하네요.
사우론에 의해 붕괴된 미나스 모르굴이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골격을 드러낸 덕분에 중세 유럽의 고성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다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습니다.
보기만해도 아슬아슬하네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쌓아올린 성은 아니겠지만 그 옛날 산 위에 이런 큰 성을 어떻게 지었을지 저는 감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불그스름한 벽돌들이 하이델베르그만의 묘한 매력을 뿜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고성에선 구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열차로 올라올때는 금방이었는데 올라와서보니 까마득하네요. 고소공포증(정확히는 난간공포증)이 있는 저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난간에서 좀 떨어져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성에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네요.
갑자기 종소리가 울려서 돌아보니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유적지에서 여전히 시계탑종을 치다니 충격이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사람들에게 고성은 정지된 과거가 아니라 진행중인 현재같았습니다.
고성 내부로 들어가기 전 들렸던 화장실에서 본 타월입니다. 헬싱키 국제공항에서도 똑같은 것을 보았고 여행 중 가끔 동일한 기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페이퍼 타워 대신 쓰는 두루마리 수건입니다. 수건을 잡아빼서 손을 닦고 나면 자동적으로 말려서 건조한 면이 나오는 방식이죠. 환경보호를 위한 제품이죠. 건조기는 비위생적이기도 하고 전력을 많이 쓰니 어쩌면 이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법 고장이 잘 나는지 말려들어가지 않고 널부러진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 울리니 당연히 시계도 돌아갑니다. 폐허에 가까운 고성에서 시계탑만은 여전히 현역입니다.
고성 내부로의 입구입니다. 문장이 있었을것 같은 공백이 있네요. 보초를 서는 병사들은 작아서 장난감 병정같기도 합니다.
이런 좁은 골목들도 나름의 멋이 있네요.
일부 통행이 금지된 곳들도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고 고성에서 검표는 이 내부로 들어올 때만 합니다. 한 번 검표하면 몇 번이고 들락날락 할 수 있습니다.
이 성이 하루아침에 지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 왼쪽의 두 건물들입니다. 좌측과 우측의 건물은 르네상스시대 이후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양식이지만 가운데 건물은 그에 비해 수수한 고딕양식입니다.
프리드리히 궁입니다. 팔츠 공국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4세가 지은 건물로 당시에 이미 성 내부 공간은 가득차서 기존의 노후된 건물을 허물고 지은 궁전이라고 합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재개발을 한거네요.
과거 도서관이었던 건물의 일부입니다. 앞서 나온 프리드리히 4세보다 100여년 전에 이 성의 주인이었던 루트비히 5세가 기존에 방어 목적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도서관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도서관치고는 장벽이 매우 튼튼해서 여기가 금고역할을 했을거란 추측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지금은 간신히 벽만 남아있네요.
베르사유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곳의 건물 장식들도 훌륭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모셔지는 베르사유에 비해 포화를 견디고 남아있는 이 동상들이 더 가치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분수대입니다. 겨울이라 지금은 운영하지 않네요.
이 붉은 건물은 오트 하인리히 궁입니다. 하이델베르그에 종교개혁을 도입한 오트 하인리히가 지은 궁입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알프스이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물, 독일 르네상스 건축예술의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내부관람은 아쉽게도 불가능합니다. 대신 외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규모는 작지만 그 화려한 면면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특히 붉은 빛이 감도는 벽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궁 내부에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가 중세에 약제학으로 명성이 높았던 모양이더군요. 당대의 약학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이엘은 레버쿠젠이 본사 아니던가요?
꼭 우리 나라 한약방 같네요.
약의 원재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한게 많지만 결국 양약도 자연추출물로 만든 것이죠.
판타지물에 나올법한 풍경같습니다.
향수 샘플을 판매하네요. 현장에는 아동들을 위해 향료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약을 팔 수는 없으니 향수가 대신인가 보네요.
나와서 바깥 풍경을 더 찍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있었던 시장이네요.
성령교회가 뚜렷하게 보이네요.
오래된 건물이니만큼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복원논의가 되었지만 무산되었다고 하는데 이 고성의 가장 큰 매력을 잃을 뻔한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네요.
고성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테라스입니다. 저는 저런 난간은 겁이 나서 가까이 가지를 못 하겠더군요. 이런 테라스에서 자신의 땅을 굽어 살피는 성주의 마음은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귀족들에게 자랑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만큼 통치하기에도 좋은 명당이겠네요.
테라스에서 궁궐쪽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런 영광은 언제 있었냐는 듯 속이 텅 비어 안타깝네요.
방어용 성이었던 만큼 성내에 우물도 있습니다. 수십미터 깊이라고 하는데 이 우물을 어떻게 뚫었을까요?
반으로 갈라진 이 건물은 과거 화약창고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루이 14세가 성의 요새시설을 파괴할 때 폭파시켜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고 합니다. 팔츠공국 왕위계승전쟁 때의 일인데 이 때 프랑스군이 하이델베르그를 초토화시켰다고 하네요. 현재 우리가 보는 성의 처참한 광경들은 거의 대부분 그 때의 상처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폭발의 처참한 상흔이 수백년 뒤에도 남게 될 줄 루이 14세는 알고 있었을까요?
고성 옆에는 궁정정원이 있습니다. 베르사유의 화려한 정원만큼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규모가 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온실은 물론 수족관까지 있던 화려한 정원이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냥 공원같습니다. 30년 전쟁을 비롯한 수 차례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고 루이 14세가 쐐기를 박은 것이죠. 현재의 모습은 19세기 초에 영국식 공원으로 복원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고성의 일부라기보다는 산중턱의 대저택같네요. 이 지역의 유지가 사는 곳인가 봅니다.
여기도 출입금지네요. 뭐가 있던 곳일까요?
독일어로 되어있어서 읽지는 못했지만 고성의 구조에 대한 설명인듯 합니다.
이 정원이 화려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인 분수입니다. 조각상은 강의 신인 '라인강의 아버지'라고 하네요. 지금은 홀로 외롭게 공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고성의 명물이라는 초대형 포도주통입니다. 이 성의 성주들이 어지간히 술고래들이었나봅니다.
옆에서 보면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초대형 포도주통입니다. 술고래 위에 술고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술통이라고 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뒤집힐만하네요.
이 정도면 통 관리하는 것도 일이겠네요.
이렇게 술통 위에 올라갈 수도 있습네다. 제법 높습니다.
이걸 만들라고 한 성주나 만들어낸 아랫 사람들이나....
술통을 봤으니 술이 땡기네요. 돈을 아끼기 위해 참았습니다.
성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유럽 도로들은 아스팔트길이 별로 없어서 인상적입니다. 도로에서도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건물이 멋져서 찍어봤는데 가정집이려나요? 그림같은 집이라는 말은 이런 집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교회마다 종탑은 하나 씩 있는것 같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던 와중에 찍은 갑옷입니다. 저 고성을 지키던 병사들도 이런 모습을 했을까요?
옷가게에 걸린 옷들이 독일 전통풍 디자인이 느껴지네요.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하고 프랑크푸르트 숙소로 돌아갈 때입니다.
넓은 객실을 혼자쓰니 좋네요.
독일까지 와서 코난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언제 다 하나 싶었던 여행기도 어느새 절반이 넘었네요.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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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독일 하이델베르그 2부] -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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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출발하다보니 직통편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숙소를 잡고 움직였습니다. 저나 친구나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다른 도시들이었거든요. 따로 움직이려다보니 교통이 편리하고 중심지 역할을 하는 프랑크푸르트에 기점을 잡게 되었습니다. | 17.02.16 0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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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랑크 푸르트는 역뒤편 골목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성매매 합법인 나라의 압도적인 비쥬얼자랑하는 네온들이 기억이 남네요.. | 17.02.16 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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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ㅎㅎ 호텔 관광안내책자 팜플렛꽃이에 당당히 스트립바가 자리를 차지한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17.02.16 12: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