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 계획
원래는 금토일 2박 3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릉에서 가는 배가 아침 6시(아침이 맞나?)에 출발을 했었고
친구와 저는 각각 이천과 춘천에서 출발이기 때문에 도저히 당일에는 못 간다라고 판단을 했죠.
그래서 목(강릉에서 1박)금토일 이렇게 3박 4일 일정을 짰습니다.
대략 계획은 금요일에 동해 쪽으로 비 예보가 되어 있어서
금요일 - 울릉도 투어
토요일 - 오전 울릉도 투어 / 오후 독도 투어
일요일 - 아침 배로 강릉 복귀
이렇게 짜고 출발을 했습니다.
2. 배의 승차감(?)
개인적으로 이 정도 사이즈의 배를 3시간이나 타 본 경험이 없어서 좀 쫄았죠.
그런데 멀미약을 먹어서 그런지 파도는 약간 있는 편이었지만 무사히 울릉도에 도착은 했습니다.
다만 배를 3시간 타는 건 비행기 5,6시간 타는 것 정도의 피곤함은 있더군요.
3. 일정 변경의 시작
금요일에 울릉도 도착 후 렌트카를 수령하고 첫 목표인 관음도를 보기 시작 할 즈음에 전화가 옵니다.
'내일 독도로 가는 배편이 취소가 되어 오늘 배편으로 바꿔 주려고 한다 바꾸겠느냐?'라는 내용이었죠.
아뿔싸....오늘 울릉도를 들어오면서 파도가 심상치 않았는데 하필 오늘이라니....
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취소가 되느니 일단 가야했기에 금/토 일정을 바꿔서 가자는 생각에 진행을 시켰습니다.
4. 독도. 그리고 입도!
사실 내일 독도행이 취소가 됐는데 오늘 입도가 되겠냐? 라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가는 내내(1시간 반정도) 파도로 출렁이는 배는 울릉도로 들어올 때보다 훨씬 강력하더군요.
(이 때는 멀미약을 먹었음에도 정말 막판에 멀미가 올라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그런데 도착 20여분을 남겨두고 선장님의 안내 방송
"오늘은 독도에 입도를 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은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속으로 '이게 바로 럭키비키?!'를 외치면 흥분 된 마음을 추스렸죠.
그리고 도착한 독도.
사실 독도를 가기 전까지는 무슨 마음에서 감정이 생길까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그 묘한 감정이 가슴 속 저 아래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더군요.
개인적으로 독도에 입도한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웅장한 느낌이 물씬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독도에 가신다면 처음 배에서 내려서 무조건 동쪽 끝 표지판부터 가서 사진 찍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표지판은 배에서 내려서 보이는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여기서 사진을 못 찍고 갈 수도 있으니 먼저 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울릉도 투어 그리고 여행 계획은 나락으로
첫날 독도를 무사히 도착하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울릉도를 돌려고 밥을 먹던 그 때 문자가 옵니다.
'내일 강릉행 배편은 바람으로 인해서 취소되었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하고 육성으로 "제기랄"이 뛰어나오더군요.
그리고 거의 바로 전화가 와서 보내드린 문자처럼 배편은 취소가 되었는데 월요일 배로 교환을 해드릴지 물어보더군요.
이건 뭐 선택이고 뭐고가 없어서 일단은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모텔 쪽에 연락해서 1박 연장도 요청했는데
문제는 내일 아침 배편으로 떠날 예정이었던지라 렌트차도 토요일 저녁에 반납 예정이었고
무엇보다도 토요일에 울릉도 관광을 돌아 보니 바람으로 인해 많은 곳들이 운행을 중단했더군요.
즉, 일요일을 울릉도에 있다고 해도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상황.
결국 일요일은 저동항 근처나 돌아다니고 숙소에서 빈둥거리게 되었습니다.
장소가 제주도 정도만 되었어도 뭔가 렌트도 연장하고 해서 돌아다닐텐데 울릉도 정말이지 할 게 없더군요.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1시 배편으로 강릉으로 복귀 했습니다.
6. 울릉도-독도를 다녀온 느낌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 울릉도는 역시나 독도를 가기 위한 발판 정도로 생각해야 되며
- 울릉도 자체적으로 그렇게 특별한 관광지나 놀거리는 없었고
- 의외로 먹거리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 편이라 길게 갈만한 곳은 아니었다.
- 다만 그럼에도 자연 경관 하나는 꽤 볼만했습니다.
- 배를 예약 할 때는 무조건 우등석이 좋은데 일반석은 목받침이 없는 의자라 삳당히 불편합니다.
- 멀미약은 당연히 필수이고
- 단체 관광이 아니라면 렌트도 필수입니다. 버스가 있지만 쉽지 않아요.
- 기념품도 살 만한 것이 없으니 굳이 사려고 하실 필요 없을 듯 하고
- 물가는 꽤 비싸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 모텔들은 꽤 있는 편이지만 가격대비 그렇게 깨끗한 곳은 잘 없더군요.
- 그리고 만약 독도를 입도하지 못 하고 순회만 하고 왔다면 개인적으로는 2트를 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