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년 한라산을 한번 타는 것이 연례행사 중 하나인 등린입니다.
항상 주말 낀 2박3일로, 첫날은 이른 비행기로 도착 직후 영실 코스를 오르고 다음날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을 오르는 일정을 소화해 왔고
이번 4월 2일, 그리고 4일에 각 영실과 관음사 코스를 소화했기에
이번년의 제주는 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여름 7월에 조카와 한달살이하고 온 누나가
그 여운을 잊지 못하고 9월초에 덜컥 1년살이를 한다고 내려가버렸네요.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되죠.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정으로 조카보모(?)역할하러 내려갔고
25일 낮시간, 백록담 등정을 위한 자유시간을 얻었습니다.
더이상 말은 줄이고
사진으로 백록담 등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클릭시 원본사이즈로 커지지만, UHD 환경에서만 쾌적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간에 찍은 사진이지만, 설명을 위해 처음으로 넣었습니다.
한라산 코스는 총5가지이고 이 중 성판악, 관음사 코스 두가지만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길이는 관음사가 성판악보다 약 1km가량 더 짧지만 권장(?)등산시간은 더 깁니다.
짧은만큼 가파른 코스기 때문이죠.
제가 항상 가는 관음사코스는 보통사람 기준 3~4시간 가량 걸리는 코스입니다.
2019년까진 누구나 입산가능했지만, 코로나 이후 미리 예약한 하루 500명만 백록담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원이 상주한 상태라 입구쪽으로 가면 안내하러 나옵니다.
예약 후 받은 문자의 QR코드를 입구 센서에 갖다대고 발열체크 후 지나가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빈 걸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 긴 계단 이후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쭉쭉 사진찍으며 열심히 올라갑니다.
백록담 등정 통제길목인 삼각봉 대피소에 왔습니다.
9월~4월까지는 12시 30분, 5월~8월까지는 13시 이전에 이곳을 지나야 백록담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긴 계단을 오른 뒤부터 본격적 오르막이 시작되었다면, 삼각봉 대피소를 지난 직후부터 산세가 이쁜 관음사 코스의 진짜 모습이 나오죠.
윗부분 보이는 녹지대가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장구목 능선입니다.
구름을 발 밑에 두게되는 산행.
왼쪽의 거친 돌지대가 백록담입니다.
지나온 삼각봉 대피소가 자그맣게 보입니다.
관음사 코스에서만 백록담 전면을 보며 갈 수 있습니다.
둥둥 떠있지 않지만, 구름위에 있는 현실이죠.
특이하게도 인원 제한이 없고 여행의 제약이 없었던 코로나 이전보다 백록담이 더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10월에 온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매우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예보상으론 백록담 기온이 2~4도 정도였지만
기모있는 윈드스토퍼 외투나 얇은 패딩을 껴입으면 충분히 버틸만한 기온이었네요.
올라온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대기 때문에 사방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구름을 딛고 올라온 등산객들.
충분히 쉬다
다시 관음사 시작점으로 내려가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특별히 하는게 없어도 시간이 잘 가는게 산 정상의 매력(?)이죠.
고지대임을 나타내는 나무모양들.
올라가는 도중 찍지않은 왕관릉이 섭섭해 할까봐 한장 찍습니다.
등산화는 얼마전 산 아디다스 테렉스 고어텍스 등산화입니다. 350g이라 350이라 적혀있네요.
약 2시간 가량 쉬지 않고 내려왔더니 하산 완료했습니다.
사진찍으며, 그리고 삼각봉 대피소에서 잠깐 쉬며 올라간 시간 약 2시간 30분.
쉬지 않고 사진도 조금만 찍고 내려온 시간 약 2시간.
총 등산시간이 4시간 20분가량 걸렸네요.
일단 백록담에서 증거샷(?)을 찍어놓은 다음, 하산 후 출입구에 다다르면 할 일이 있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 후, 커뮤니티-등정인증에서 백록담 사진을 업로드 후 1,000원을 결제하면 10자리의 출력인증번호가 주어집니다.
입력하게 되면 아래와같은 등정인증서가 약 15초 내로 나오게 됩니다.
이전에는 입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직원이 직접 사진 확인 후 현금 천원을 받고 간단한 개인정보(사는 지역, 연령대 등)을 장부에 적고
출력된 인쇄물을 받아가는 형식이었지만,
아마 상당기간 준비해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더군요. 마침 코로나 상황이라 1석2조의 효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다녀오니 욕심이 생겨, 12월 11일 토요일에 내려가 12일 일요일에 세번째로 다녀와 트리플(?)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촬영은 니콘 z6와 24-70s와 3년 넘은 아이폰xs로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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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 관절이 받는 충격과 발목 염좌 걱정 때문에 쉽사리 날아갈듯 내려오긴 힘들죠. 전 성판악 한번만 가보고 계속 관음사 코스로만 갑니다. 훨씬 좋아요. | 21.10.29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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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거리는 1km 더 가까운데 가까운만큼 가파르게 형성되어있죠. 대신 성판악보다 압도적으로 사람이 적어 주차도 쾌적하고 내 페이스대로 산행도 쉽고 무엇보다도 산세가 훨씬 좋습니다. | 21.10.29 18: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