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회사일이 개같아서 홧김에 저지른건데 문과에 상경계열인 제가 일본가서 할만한게 없더라구요....
외식업에 어떻게 취업이 되긴 한다는 글을 보긴 했지만 경력도 없고 알바하면서 주28시간에 1년동안 한다고 어떤 미친 기업이 점장이나 슈퍼바이저 타이틀을 달아주겠습니까...
호텔쪽도 마이나비나 리쿠나비 보고 임금을 보니 한국하고 비슷하게 노답이고.....[세금 포함하면 더 노답이 되고...]
제가 갈 수 있고 가고 싶은 기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회사가 진짜 개뿅뿅같긴 하지만 사실상 진급도 예정되어있고 타 부서로 바뀌면 좀 더 느긋하게 일 할수도 있을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임금도 올라갈 예정이기도 하고...
이제 겨우 대한민국에서 원룸 하나 임대할 돈도 모으기도 했구요....
유학만 바라봤으면 그냥 갔겠지만 취업까지 바라보고 중장기적으로 생각해보니 이번에 홧김에 결정한건 역시 도피성 유학&취업이었던지라 워홀 때 경험했던 튜토리얼수준의 실력으로는 죽도밥도 안될거 같더라구요. 이것만으로 잘될거라 믿고 있던 제가 한심....ㅠ
선고로 2만엔을 날려먹긴 했지만 인생교훈으로 기부했다치고 이곳에서 열심히 해봐야겠네요. 일본 드라마인 '밤비노'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오던데 지금 저에게 하는 팩트폭력같아 움찔했습니다.
"눈 앞의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녀석은 꿈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
”目の前のことに一生懸命になれないやつに夢を語る資格なんてない。”
일드 특유의 상당히 오글거리는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힘들고 엿같다고 튀어버리려고 하는 제가 나중에 일본가서도 뭘 할수 있나 싶었습니다...
제 글에 현실적으로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은 그냥 여행으로 다니는게 가장 속편할 것 같네요.ㅎㅎ
지금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이 보이겠죠. 올해까지 해도 빛이 안보인다면 이직해야겠지만....
PS :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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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내기 전에 결정해서 저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ㅎ | 17.04.22 17: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