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료는 Playstation 11월호에서 발취하였습니다.
Q : PS2 게임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데에는 경기 침체나 불법 복제, 중고 소프트 같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중고 소프트의 해약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중고 소프트가 있기에 그나마 신품 소프트가 현재와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업계인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고 소프트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약간 질문의 논점에서 벗어나서 '소비자가 싼 중고를 찾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혹은 '중고 소프트의 영향에 대한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는 답변도 몇개 있었으나 중고가 있기에 신품이 팔린다는 생각에 동의한 업계인은 한 명도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많은 업계인들이 대답을 조심스럽게 한편인데, 그 중에서 직설적인 답변을 소개한다.
신품 : 중고 = 1 : 10 이라는 이야기를 시장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 상황에서 중고가 있어 신품이 팔린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0'이라고 생각된다. 정품 게임을 한 사람이 하면 추후 10명이 그 소프트를 중고로 돌린다. 게임에 따라 사이클이 다르긴 하지만, 액션 게임 등의 경우에는 발매 당일이나 바로 다음날이면 중고 소프트가 등장하며, 한달 이내에 10번 이상은 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중략) 시장은 불법복제가 죽이는 게 아니라 중고가 죽이고 있다. 복사 소프트만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애당초 구매의사가 없는 사람이므로 예상 구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중고와 불법복제는 1원어치도 다를 바 없다.
>>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모든 업계인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다른 업계인의 답변을 한번 살펴보자. 이 답변은 답변들 중 가장 중고 소프트 거래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분명 이 답변 역시 중고 소프트 거래가 '시장에 해가 된다'고 전제하고 있었다.
중고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이치로도 중고품을 매매하는행위가 잘못되었다고 볼 수 없고, 단지 시장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들을 악의축으로 몰아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중고 매매는 상인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측면이 크다. 정품은 마진을 남기지 않는 수준에서 판매하고 중고 거래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게임 소프트 유통에 있어 잡지 번들처럼 '제상 깎아먹기'식의 행동이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분명 문제는 있지만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답변들 역시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대부분 중고 게임을 판매하는 것이 소매상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소매상들이 중고 게임을 유저들에게 권장하여 중고 소프트 시장이 너무 커진 것이 문제라는 말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본 담당자가 만난 한 소매상인은 실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소매상은 신품의 경우 도매가가 몇 만 몇천원일 경우에는 1000원을 마진으로 붙여서 판매하고 500원으로 끝나면 500원을 더 붙여서 판매(즉 도매가가 37500원일 경우 38000원에 판매)하는데, 이렇게 신품의 마진이 작은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싸게 팔지 않으면 다른 소매상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최하 2000원의 마진은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일본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중고 거래는 무자료거래이기 때문에 세금을 물지 않는데다 정확한 거래량도 파악하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중고 거래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게 조사하기 힘든 이유.
결국 싼것을 선호하는 유저들, 그리고 중고 판매가 신품판매보다 더 이익인 유통구조가 서로 맞물리면서 중고 게임으로 인한 폐해를 크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신품 소프트의 가격을 좀 더 낮추면 되지 않을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런 의문에 대해 최근 유저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한 업계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저들이 중고 게임을 찾는 이유는 게임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4~50000원을 지불하기에는 가진 돈이 적습니다. 퍼블리셔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게임의 제작 원가가 높으며 소비자가 낮춘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이 신품 게임과 중고 게임을 한 매장에서 취급할 경우, 매장의 이익금이 중고가 더 높은 상황에서는 매장에서 중고 게임을 더 권장하기 때문에 신품 게임이 팔릴 수량을 중고 게임이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품 게임이 현재와 같은 판매량이나마 유지하는 것이 중고 게임 덕분이라는 말은 틀립니다.
>>중고 게임은 '유통'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의 답변들은 지금의 중고 게임 유통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며 결국 게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럼 과연 중고 게임의 폐해는 '유통시장'만의 문제인 것일까? 한 개발사의 담당자는 중고 게임이 유통은 물론 이고 개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온다고 답변했다.
중고 게임은 신규 정품 게임 판매를 줄이고, 유통 과정에서 개발사를 배제하는 모델이기에 정상적인 게임 유통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대여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 국내 만화 유통獰汰?번역본 중심으로 흘러버리고 한국 작가는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 전례를 생각해봤을 때, 중고 게임의 활성화는 국내 제작사로 하여금 콘솔 게임 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큰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게임에 의해서 적정 수준의 판매량이 보장받지 못하는 시장에서 자체 제작은 불가능하며, 수입 게임의 한글화 이상의 투자에 대한 채산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안은 없는 것인가?
결국 업계인들의 말에 따르면 전체 시장의 규모에 비해 너무 비대해진 중고 소프트 거래로 인한 폐해는 유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며,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만큼이나 큰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좋은 해답은 없는 것일까? 이 문제에 업계인들은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여기에 모범답안은 없으니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어떤 방안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자.
해답은 없다.
-모릅니다. 알면 벌써 했을 것입니다.
-글쎄요. 가장 좋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답답한 심정입니다.
-제도적 장치로 중고 시장을 막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만 기대하기에는 너무 막연한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자신의 게임을 중고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패키지의 고급화, 게임의 질적 향상을 통한 소유욕 혹은 수집욕의 증대 등이 있겠습니다만, 모두 뚜렷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상 이는 안고 가야할 부담일 수밖에 없으며, 시장 자체의 크기의 확대를 통해서 전체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중고소프트 거래기간 제한
-일정 기간 동안의 중고 게임 거래 기간 제한을 두어, 예를 들어 제품이 출시된날 로부터 1년이 경과되지 않은 게임의 중고 거래를 불법화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다면, 그것은 유저분들의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중고 소프트는 인정하되, 발매일 후 몇 개월간의 시간 동안엔 중고 판매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중략) 일정기간 중고가 나오지 않게 되면 기다림에 지쳐서라도 돈을 모아 신품을 구입하게 될 것이고, 그래도 중고를 기다리는 유저는 몇 개월 후에 딱 떨어진 가격으로 중고를 구하면 되는 것이겠죠.
중고 거래 로열티 제도
-(전략)가장 바람직한 것은 법으로 이를 정확하게 막아야 한다. 법적 대응이 무리라고 하지만 일본 판결은 일본의 예일 뿐, 그것이 한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일본의 경우 중고 타이틀의 경우에도 매장에서 판매 시 개발사들에게 로열티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하지만, 불투명하기로 유명한 한국 게임 유통상들이 재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순순히 내놓을지도 의문이다. 지금 중고 시장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방법은 사실상 일본과 같이 재판매에 대한 로열티의 지불이 가장효과적이라 생각되지만 관련기관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몰이해에서 무언가 기대하기란 힘들 것 같다.
유저의 의식변화
-일본에서 최근 중고 거래가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1차 판결이 있었는데, 아직 2차와 3차 판결이 남아있다. 게다가 일본은 우리와 판매량의 '단위'가 다르며, 거기다 '소프트의 중고 매매율'도 우리보다 훨씬 낮으므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참고로 소프트웨어 사용자 규약을 보면 어떤 소프트웨어건 간에 제작사는 유저에게 '사용권'만을 부여한다. 소프트 그 자체의 소유권은 회사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소유자인 회사의 허가 없이 해당 소프트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여기서 나오는 변명이 '법적으로 처벌은 안받는다'인데, 법적으로 처벌을 안받으면 살인도 괜찮은가? 일본은 일본, 한국은 한국이다. 회사 걱정해 달라는 말은 안한다. 기업이라는 것이 이익을 못 내면 쓰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무조건 싸게, 공짜'라는 의식과 '중고도 정품인데 왜 그래요?'하는 태도를 고수하면 회사들은 알아서 다들 무너질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국판 소프트를 구경할 수 없을것이다. 핑계와 합리화는 버리고 의식을 전환하지 않는 이상은 중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게임소프트 대여시장의 존재
- 대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첫 번째 대응책입니다. 지금은 대여라는 좋은 시장을 놓치고 현 중고 시장이 커진 상황입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게임 유저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여 시장이 있었더라면 중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북미와 유럽은 게임 소프트 대여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대여는 불법으로 규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내 DVD영화시장의 경우, 시장변화에 따라 "판매+대여"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여 전체 소프트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예도 있습니다.
결언- 결국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
지금까지 중고 소프트에 대한 업계인들의 솔직하고도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물론 여기에 소개된 업계인이 모두 옳다는 것도, 업계인들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다. 중고 시장의 범람에는 신품 판매로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소매상들의 문제도 가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역시 합리적인 방안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Q : PS2 게임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데에는 경기 침체나 불법 복제, 중고 소프트 같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중고 소프트의 해약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중고 소프트가 있기에 그나마 신품 소프트가 현재와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업계인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고 소프트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약간 질문의 논점에서 벗어나서 '소비자가 싼 중고를 찾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혹은 '중고 소프트의 영향에 대한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는 답변도 몇개 있었으나 중고가 있기에 신품이 팔린다는 생각에 동의한 업계인은 한 명도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많은 업계인들이 대답을 조심스럽게 한편인데, 그 중에서 직설적인 답변을 소개한다.
신품 : 중고 = 1 : 10 이라는 이야기를 시장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 상황에서 중고가 있어 신품이 팔린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0'이라고 생각된다. 정품 게임을 한 사람이 하면 추후 10명이 그 소프트를 중고로 돌린다. 게임에 따라 사이클이 다르긴 하지만, 액션 게임 등의 경우에는 발매 당일이나 바로 다음날이면 중고 소프트가 등장하며, 한달 이내에 10번 이상은 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중략) 시장은 불법복제가 죽이는 게 아니라 중고가 죽이고 있다. 복사 소프트만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애당초 구매의사가 없는 사람이므로 예상 구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중고와 불법복제는 1원어치도 다를 바 없다.
>>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모든 업계인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다른 업계인의 답변을 한번 살펴보자. 이 답변은 답변들 중 가장 중고 소프트 거래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분명 이 답변 역시 중고 소프트 거래가 '시장에 해가 된다'고 전제하고 있었다.
중고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이치로도 중고품을 매매하는행위가 잘못되었다고 볼 수 없고, 단지 시장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들을 악의축으로 몰아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중고 매매는 상인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측면이 크다. 정품은 마진을 남기지 않는 수준에서 판매하고 중고 거래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게임 소프트 유통에 있어 잡지 번들처럼 '제상 깎아먹기'식의 행동이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분명 문제는 있지만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답변들 역시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대부분 중고 게임을 판매하는 것이 소매상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소매상들이 중고 게임을 유저들에게 권장하여 중고 소프트 시장이 너무 커진 것이 문제라는 말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본 담당자가 만난 한 소매상인은 실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소매상은 신품의 경우 도매가가 몇 만 몇천원일 경우에는 1000원을 마진으로 붙여서 판매하고 500원으로 끝나면 500원을 더 붙여서 판매(즉 도매가가 37500원일 경우 38000원에 판매)하는데, 이렇게 신품의 마진이 작은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싸게 팔지 않으면 다른 소매상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최하 2000원의 마진은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일본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중고 거래는 무자료거래이기 때문에 세금을 물지 않는데다 정확한 거래량도 파악하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중고 거래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게 조사하기 힘든 이유.
결국 싼것을 선호하는 유저들, 그리고 중고 판매가 신품판매보다 더 이익인 유통구조가 서로 맞물리면서 중고 게임으로 인한 폐해를 크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신품 소프트의 가격을 좀 더 낮추면 되지 않을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런 의문에 대해 최근 유저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한 업계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저들이 중고 게임을 찾는 이유는 게임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4~50000원을 지불하기에는 가진 돈이 적습니다. 퍼블리셔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게임의 제작 원가가 높으며 소비자가 낮춘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이 신품 게임과 중고 게임을 한 매장에서 취급할 경우, 매장의 이익금이 중고가 더 높은 상황에서는 매장에서 중고 게임을 더 권장하기 때문에 신품 게임이 팔릴 수량을 중고 게임이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품 게임이 현재와 같은 판매량이나마 유지하는 것이 중고 게임 덕분이라는 말은 틀립니다.
>>중고 게임은 '유통'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의 답변들은 지금의 중고 게임 유통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며 결국 게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럼 과연 중고 게임의 폐해는 '유통시장'만의 문제인 것일까? 한 개발사의 담당자는 중고 게임이 유통은 물론 이고 개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온다고 답변했다.
중고 게임은 신규 정품 게임 판매를 줄이고, 유통 과정에서 개발사를 배제하는 모델이기에 정상적인 게임 유통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대여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 국내 만화 유통獰汰?번역본 중심으로 흘러버리고 한국 작가는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 전례를 생각해봤을 때, 중고 게임의 활성화는 국내 제작사로 하여금 콘솔 게임 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큰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게임에 의해서 적정 수준의 판매량이 보장받지 못하는 시장에서 자체 제작은 불가능하며, 수입 게임의 한글화 이상의 투자에 대한 채산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안은 없는 것인가?
결국 업계인들의 말에 따르면 전체 시장의 규모에 비해 너무 비대해진 중고 소프트 거래로 인한 폐해는 유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며,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만큼이나 큰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좋은 해답은 없는 것일까? 이 문제에 업계인들은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여기에 모범답안은 없으니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어떤 방안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자.
해답은 없다.
-모릅니다. 알면 벌써 했을 것입니다.
-글쎄요. 가장 좋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답답한 심정입니다.
-제도적 장치로 중고 시장을 막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만 기대하기에는 너무 막연한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자신의 게임을 중고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패키지의 고급화, 게임의 질적 향상을 통한 소유욕 혹은 수집욕의 증대 등이 있겠습니다만, 모두 뚜렷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상 이는 안고 가야할 부담일 수밖에 없으며, 시장 자체의 크기의 확대를 통해서 전체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중고소프트 거래기간 제한
-일정 기간 동안의 중고 게임 거래 기간 제한을 두어, 예를 들어 제품이 출시된날 로부터 1년이 경과되지 않은 게임의 중고 거래를 불법화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다면, 그것은 유저분들의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중고 소프트는 인정하되, 발매일 후 몇 개월간의 시간 동안엔 중고 판매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중략) 일정기간 중고가 나오지 않게 되면 기다림에 지쳐서라도 돈을 모아 신품을 구입하게 될 것이고, 그래도 중고를 기다리는 유저는 몇 개월 후에 딱 떨어진 가격으로 중고를 구하면 되는 것이겠죠.
중고 거래 로열티 제도
-(전략)가장 바람직한 것은 법으로 이를 정확하게 막아야 한다. 법적 대응이 무리라고 하지만 일본 판결은 일본의 예일 뿐, 그것이 한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일본의 경우 중고 타이틀의 경우에도 매장에서 판매 시 개발사들에게 로열티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하지만, 불투명하기로 유명한 한국 게임 유통상들이 재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순순히 내놓을지도 의문이다. 지금 중고 시장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방법은 사실상 일본과 같이 재판매에 대한 로열티의 지불이 가장효과적이라 생각되지만 관련기관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몰이해에서 무언가 기대하기란 힘들 것 같다.
유저의 의식변화
-일본에서 최근 중고 거래가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1차 판결이 있었는데, 아직 2차와 3차 판결이 남아있다. 게다가 일본은 우리와 판매량의 '단위'가 다르며, 거기다 '소프트의 중고 매매율'도 우리보다 훨씬 낮으므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참고로 소프트웨어 사용자 규약을 보면 어떤 소프트웨어건 간에 제작사는 유저에게 '사용권'만을 부여한다. 소프트 그 자체의 소유권은 회사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소유자인 회사의 허가 없이 해당 소프트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여기서 나오는 변명이 '법적으로 처벌은 안받는다'인데, 법적으로 처벌을 안받으면 살인도 괜찮은가? 일본은 일본, 한국은 한국이다. 회사 걱정해 달라는 말은 안한다. 기업이라는 것이 이익을 못 내면 쓰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무조건 싸게, 공짜'라는 의식과 '중고도 정품인데 왜 그래요?'하는 태도를 고수하면 회사들은 알아서 다들 무너질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국판 소프트를 구경할 수 없을것이다. 핑계와 합리화는 버리고 의식을 전환하지 않는 이상은 중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게임소프트 대여시장의 존재
- 대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첫 번째 대응책입니다. 지금은 대여라는 좋은 시장을 놓치고 현 중고 시장이 커진 상황입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게임 유저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여 시장이 있었더라면 중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북미와 유럽은 게임 소프트 대여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대여는 불법으로 규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내 DVD영화시장의 경우, 시장변화에 따라 "판매+대여"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여 전체 소프트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예도 있습니다.
결언- 결국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
지금까지 중고 소프트에 대한 업계인들의 솔직하고도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물론 여기에 소개된 업계인이 모두 옳다는 것도, 업계인들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다. 중고 시장의 범람에는 신품 판매로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소매상들의 문제도 가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역시 합리적인 방안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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