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학문토론] 의문이 있어서 올려봐요~

[babazzang]

아직도 이런 날 생각하나요
그댈 힘들게 슬프게 아프게 한 날
취했다는 그 이유로 생각없이 전화한 나인데
나는 하루가 너무나 길어졌어요
그 때 그대와 보냈던 시간들보다
작은 시계 바늘은 변함없이 한 바퀴를 도는데
그렇게 살고있겠죠 시간이 흐른뒤엔
또 다른 사람 만나 사랑한다 말하고
하지 못한 말들과 내 아쉬움들은 날려보내고
하지만 이런 날 보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짓는 건
나 더 이상은 그대 일 수 없다는 것에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아직도 슬픔이 그대로인데
그대 모습은 내 안에 그대로인데
소리도 없이 조용히 그대 사진 바라보는 나인데
작은 사진이 조금씩 웃고 있네요
내겐 낯설게 보이는 시간들 속에
그대 바라보는 건 더 이상은 내가 아니겠지만
그렇게 살고있겠죠 시간이 흐른뒤엔
또 다른 사람 만나 사랑한다 말하고
하지 못한 말들과 내 아쉬움들은 날려보내고
하지만 이런 날 보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짓는 건
나 더 이상은 그대 일 수 없다는 것에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너란 먼지 나 아무리 털어(떨어) 내도 털어(떨어)지지 않아
아무리 지워도 너란 얼룩은 지워지지 않아 없어지지 않아
쏟고 쏟아버려도 넌 비워지지 않아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머리 위엔 끝도없는 너라는 이정표
너라는 미로 속에 갖혀서 할 수가 없잖아 난 아무것도

시간이 멈췄죠 그대를 떠나보낸 후
난 죽어있죠 후회 속에 갇혀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처음 우리가 나눠꼈던 반지를
꺼내다가 지난기억을 따라 나 걷다보니
또 걷다보니 환하게 웃고있는 그대와 나
넌 어떤거니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넌 잘살고 있니 아님 아파하고 있니
다신 만날 순 없니
그렇게 살고있겠죠 시간이 흐른뒤엔
또 다른 사람 만나 사랑한다 말하고
하지 못한 말들과 내 아쉬움들은 날려보내고
하지만 이런 날 보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짓는 건
나 더 이상은 그대 일 수 없다는 것에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노래 가사입니다.  제가 비스트 노래가 좋아서 이래저래 듣고 있다가 이 노래도 찾게되었는데요.....

빨간색 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특히 세상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짓는 건    이라는 문구는 슬픔을 극대화 하기 위한 역설법인가요???

여러분들은 이 노래듣고 가사보고 하면 저 부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나요? 자연스럽게 이해가되나요?

내가 볼때 '세상누구보다행복하게 웃음짓는건'  이랑 '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는 문맥의 흐름상 매끄럽지 못한 것 같아서요.

흐음......  사실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근데 노래가 좋다고만 댓글이 써있고 다 좋다는 분위기이니  

"나만 모르나?"  하는 의구심이 생겨서요~~~~  

[haken45]

여자애가 바람펴서 떠나가는걸 의미할 수도있고. 그냥 중2병처럼 있어보일려고 작사가라 쓴걸수도있고... 술먹다가 걍 써버린 글일수도 있고.. 일일이 작가의 심상따져가며 해석해봐야 정답일 확률은 그닥 높지 않을거 같네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가르치조림]

만약 연인에 대한 기억을 떠 올리게 된다면, 그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녀와 나는 둘다 나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상상력이 가미된 기억으로 그녀의 몸짓이라든지 말들을 생각해 내니까 그때 만큼은 그녀가 되는 것이지요. 더 이상 그대일 수가 없다는 말은 그런 기억들 조차 사라져 버렸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바보처럼 있다는 말은 뭔가 아련하지만, 기억해 낼래야 기억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고, 서 있다라는 말은 더이상의 추억이 없다라는 말도 되겠죠. 헤어졌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는 것은 표면과 다른 심적 괴로움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은 이렇게 드네요.

[가르치조림]

웃고 있지만 실제로는 괴롭다는 말입니다;;

[SvenKalBayan]

일단 전체적으로는 옛 연인을 잊고 싶어하지만 내면은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내용 같군요. 저 부분은 자신의 처지 및 태도를 옛 연인 그녀의 처지 및 태도와 대비시켜, 화자와 연인 사이의 괴리를 강조하는 부분 같아요. 저 가사 앞 부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과 옛 연인이 공유하던 기억을 토대로 그녀를 잊고자 하려는 태도,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갈망, 그녀의 대답을 구하는 모습 등의 태도를 통해 옛 연인을 대한 복잡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심리는 내면적으로는 아직 그녀를 잊지 않았고 여전히 그녀를 갈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즉, 화자는 그녀와 다시 교감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가사를 통해 앞에서 화자가 보여줬던 의지는 무의미해집니다.

'하지만 이런 날 보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 짓는 건' 이 시구를 보면, 그녀는 앞 시구에 드러난 화자의 모습과는 반대로 전혀 흔들리지 않고 행복해 합니다. 화자 자신은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 하는데 반해 옛 연인이었던 그녀는 화자 자신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여기서 '날 보면' 은 옛 연인이 화자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녀와 화자 자신의 처지를 대비하기 위한 화자의 시선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화자 스스로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갈망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러한 화자의 생각이 다음 시구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나 더 이상은 그대 일 수 없다는 것에' 더이상 연인이 아니지만 화자는 그녀와 다시 교감할 수 있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앞의 시구들을 보고 그는 깨닫죠. "그녀와 더이상은 교감할 수 없구나." 즉, 그는 더이상 그녀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교감할 수 없는 상대가 되어 버렸고 자신은 더이상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깨달음은 다음 시구에서 허탈함과 슬픔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SvenKalBayan]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 보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짓는 건
-> 그녀와 자신의 처지에 존재하는 괴리 발견
나 더 이상은 그대 일 수 없다는 것에
-> 자신이 지녔던 의지(그녀를 갈망)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깨달음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죠
-> 앞 시구의 깨달음은 허탈함과 슬픔, 외로움으로 승화

[SvenKalBayan]

그리고, 이 해석은 전적으로 저 자신만의 견해입니다. 글 전체적으로 단언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저 자신만의 견해임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세요.

[babazzang]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