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다닌 고교는 사립고교이고 당연히 입시에 열심인 학교였지.
나는 그냥 뺑뺑이로 들어갔었는데 보니까 교장이 스쿨버스까지 만들어가며 돈많은 집 강남 아이들 모셔온 모양이더라.
그 아이들은 돈있는 집안에 공부들도 잘했던지라 당연히도 교사를 무시했는데, 여름방학 보충수업에 사단이 났다. 좀 어리버리하신 수학쌤이 있었는데 애들이 대놓고 수업을 짼 것.
반 전체가 그런 분위기라 나도 막판에 땡땡이 대열에 합류했는데, 이걸 전해들은 담임이 막차 탄 나 포함 다섯명을 불러내 아이들 앞에서 본보기로 체벌한 것.
나는 그때서야 창피함이 몰려왔고 큰 몽둥이로 엉덩인가 맞았던 것같은데 부모님은 물론 아무에게도 말 못했었다.
담임은 우리를 때린 후 격양되었지만 조금 울먹이는 목소리로 학생된 도리와 사람에 대한 예의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같다.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그 이야기가 울림이 되어 다가왔던 기억이 나.
이게 무려 30년전 이야긴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학생이 교사를 무시한다는게 참 이례적인 일이었고. 젊고 열정있던 담임은 어린 우리를 진심어리게 걱정해주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맞았지만 어떤 원망도 들지 않았고.
아이들을 바꾸고 싶다면 체벌이든 아니든 이렇게 진심이 전해지고 마음에 울림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해. 그런게 느껴지지 않으면 절대 아이들은 바뀌지 않더라. 자식 키워보니까 더 느껴짐.
웃긴건 나랑 같이 맞은 애들은 담임 앞에서 훌쩍훌쩍 울더니 담임 나가니까 킥킥거리며 웃더라ㅡ.ㅡ;; 이런 게 바로 체벌의 비효율성 입증(?)인가ㅡ.ㅡ;;;
그리고 담임은 그뒤로 애들에게 꾸준히 무시당하다 결국 눈물까지 보이셨더랬지. 좋은 선생님이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안타까워. 이제 60가까이 되셨을텐데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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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글쓴이 40대 후반 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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