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버지가 간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장 내시경도 하고 CT에 MRI에 X레이까지 다 찍어보고 결과가 나왔대요
담도암이 4기이고 간에만 약간의 전이가 있는 상태로 담도에 암이 계속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일단 대장내시경 결과 대장암은 아니라고 하고, 뼈에도 전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일단 항암을 들어가긴 했어요 어떻게든... 좀 나았으면 하는 바람이라서요
그런데 문제가요.
머리로는 이제 아버지가 슬슬 생을 마치고 이별해야 한다는 걸 인지를 하고 이해도 했는데
가슴에선 그게 안 된다고 어떻게든 이승에 붙들어달라고 좀더 함께 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잖게도 저는 지금 언행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땡깡 부린다고 뭐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에도 그 누구도 없는 일이라는 걸 아는데
제가 생각한 사별은 최소한 낮잠 자는 줄 알고 흔들어 깨우려다가 인지하는 식으로 편히 보내주는 거였지
이런 식으로 가는 사람은 아프고 보내는 사람은 눈물 흘리면서 보내주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최소한으로 마음 편하게 적어도 걱정은 없이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제 신세를 말하자면 아직까지도 밥버러지 신세를 못 벗어났고 어떻게든 아버지랑 더 함께하고 싶다고
되도 않을 외식 약속이나 잡고 운전(자동차 X 소형 굴삭기) 배우겠다고 가르쳐달라고 헛된 약속이나 하고
이럴 바엔 차라리 제가 먼저 죽었으면 이렇게 슬프지도 않았을텐데 그냥 내가 먼저 죽을 걸 그랬는데 싶다가도
그래서 내가 먼저 죽고 나면? 비록 인간관계가 그닥 넓지 않다지만 어쨌든 인연이 있는 친구도 있는데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이 슬퍼할 것은 어쩔 건데? 싶어서 어떻게든 희망차고 밝은 모습 보이고 싶기도 한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 되네요 청승맞게 하루에 한 번은 꼭 아버지 생각나서 어린애마냥 울고 있습니다
대체 이게 뭐 하는 짓거리인가 싶어도 어쩔 수가 없어요 너무 울고 싶고 또 보내주기 싫어요
어떻게든 최대한 희망을 주려고 하고는 있는데 겉으로는 그렇게 해도 마음이 이미 완전히 꺾일 것 같습니다
굴삭기 운전 배우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없어져서 그 약속이 허사가 될까봐 너무 슬프고
그걸 떨쳐내야 하는데 왜 그게 그리도 깊이 자리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면 아버지가 힘들어하고 치료 효과가 더딜 것을 아는데도
머리로는 그걸 알고 있는데도 왜 그리도 가슴만 따라가려 드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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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을... 준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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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는 그냥 제거 하면 되는건데여??이게 신체에 무슨 절박한 기관도 아닌데...아마도 몇년 더 버티실거 같고 그동안 정신 차리고 뭐라도 해요. 몇년후에도 그런소리나하고 있을거에요? 대장암4기여도 몸관리 잘하면서 10여년 살아계신 80대인 친구 아버지도 계시던데..집에서 죽치고 있지말고 나가서 뭐라도해요.그게 효도죠.
(IP보기클릭)112.147.***.***
정말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합니다. 그래야 아버지도 스스로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여유가 생기니까요. 혼자서 슬퍼하며 아버지의 수입에 의존하면서 살면 아버지는 치료받으러 병원갈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내가 일을 안하면 아들이 굶을텐데요. 후회가 그렇게 된다면 당장 나가서 편의점 알바라도하시고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십쇼. 후회하고 슬픈마음이 가짜가 아니라면요.
(IP보기클릭)222.115.***.***
정신 차리시고 힘들다는 핑계로 해야 될 일을 미루지 마세요.
(IP보기클릭)112.162.***.***
지극히 정상적인 힘듬 이시고 지금 아버지가 건강해 지더라도 결국은 헤어 질수 밖에 없잔아요 지금 계실때 잘 지내시고, 가실때 좋게 보내 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무리 억지로 붙잡고 싶어도 할수 없는게 있잖아요... 힘내시고, 물 흐르듯이 지켜 보시고 같이 있을때 잘해 드리면 될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4.36.***.***
의사 소견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암은 (완치되면 좋지만) 최대한 완화시켜서 오래사는 방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각오는 하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뭐라도 해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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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는 그냥 제거 하면 되는건데여??이게 신체에 무슨 절박한 기관도 아닌데...아마도 몇년 더 버티실거 같고 그동안 정신 차리고 뭐라도 해요. 몇년후에도 그런소리나하고 있을거에요? 대장암4기여도 몸관리 잘하면서 10여년 살아계신 80대인 친구 아버지도 계시던데..집에서 죽치고 있지말고 나가서 뭐라도해요.그게 효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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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정상적인 힘듬 이시고 지금 아버지가 건강해 지더라도 결국은 헤어 질수 밖에 없잔아요 지금 계실때 잘 지내시고, 가실때 좋게 보내 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무리 억지로 붙잡고 싶어도 할수 없는게 있잖아요... 힘내시고, 물 흐르듯이 지켜 보시고 같이 있을때 잘해 드리면 될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12.147.***.***
정말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합니다. 그래야 아버지도 스스로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여유가 생기니까요. 혼자서 슬퍼하며 아버지의 수입에 의존하면서 살면 아버지는 치료받으러 병원갈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내가 일을 안하면 아들이 굶을텐데요. 후회가 그렇게 된다면 당장 나가서 편의점 알바라도하시고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십쇼. 후회하고 슬픈마음이 가짜가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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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시고 힘들다는 핑계로 해야 될 일을 미루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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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소견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암은 (완치되면 좋지만) 최대한 완화시켜서 오래사는 방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각오는 하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뭐라도 해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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