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상담 게시판에 정신 관련하여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셔서 글을 써봅니다.
저도 정신과 외래를 꾸준히 다니고 있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험자 입장에서 느껴온 것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1. 정신질환은 감기 같은 것.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정신질환을 감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감기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쉬운 질환이지만
선천적이거나 혹은 어떤 상황에 이해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면 굉장히 힘든 질환이 되기도 합니다.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에겐 평범했을 정신적 고통이 선천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다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인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감기에 걸린 사람을 비난하는 문화가 없듯, 정신질환을 가진 분들도 자신을 책망하거나 비난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원
감기를 의지로 낫지 못하듯,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충분한 휴식과 필요한 만큼의 재활(운동이나 사회활동)이 있어야 나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병원에 가야 큰 탈 없이 나을 수 있듯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에 내원해 주실 수록 적은 용량의 약으로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불치병 인식이 있는 조현병도 초기 우울감 단계에서 약물 복용 시 증상이 발전하지 않고 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그때가 골든타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 약물 치료가 우선적
약물 치료가 무섭거나 거부감이 드는 것은 한국 사회에선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에 있어 한 가지 방법만을 택한다면 그것은 약물 치료입니다.
심리 치료의 경우 상담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고 비용도 비쌉니다.
그에 반해 약물 치료는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고 보험 처리가 되는 약들이 주로 쓰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습니다.
가장 좋은 건 병행하는 것이겠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최선은 약물 치료입니다.
4. 정신과 기록의 불이익?
정신과 진료 기록이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두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F 코드라 불리는 정신과 진료 기록은 형사사건 아니면 본인 허락 없이 열람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큰 두려움 없이 내원해 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 F 코드가 불이익을 주는 대표적 사례가 존재하는데 이는 군 면제와 보험입니다.
군 면제의 경우 요즘에도 군 면제 사유를 적게 하는 회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수직종, 고위공직자가 아닌 이상 공개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곤란한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보험의 경우 가입은 거의 불가능하고 유지의 경우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땐 적을 게 많을 것 같았는데, 포괄적으로 작성하니 그렇게 길어지진 않네요.
그러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혹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댓글 혹은 쪽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는 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11.218.***.***
좋은 글이네요. 장기적 관점에선 심리 상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약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단순 상담 몇번 만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병원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의사나 상담사나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많으니 아니다 싶으면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IP보기클릭)221.167.***.***
정신과약은 꾸준히 먹어야하나요? 좀 괜찮아지면 병원가기 귀찮아서 안먹고 그랬는데 안좋을때마다 가서 먹는게 좋은지 그냥 꾸준히 계속 먹어야하는지..궁금하네요
(IP보기클릭)125.180.***.***
9382214106님의 질문은 단약에 대한 질문 같네요. 반드시 꾸준히 먹을 필요는 없지만 호전 되었다고 바로 약을 끊으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단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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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장기적 관점에선 심리 상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약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단순 상담 몇번 만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병원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의사나 상담사나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많으니 아니다 싶으면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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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약은 꾸준히 먹어야하나요? 좀 괜찮아지면 병원가기 귀찮아서 안먹고 그랬는데 안좋을때마다 가서 먹는게 좋은지 그냥 꾸준히 계속 먹어야하는지..궁금하네요
(IP보기클릭)125.180.***.***
9382214106님의 질문은 단약에 대한 질문 같네요. 반드시 꾸준히 먹을 필요는 없지만 호전 되었다고 바로 약을 끊으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단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해주세요. | 21.08.12 13: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