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여자친구랑은 소꿈친구에요.
어릴 적 바로 옆집에 살았었고, 중학교 때 저희집이 이사가기 전까지는 계속 보고 자란 친구에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친 오빠랑 저랑 소위 말하는 ㅂㄹ친구구요...네...친구 여동생이랑 사귀고 있네요.
어릴 적엔 친구랑만 놀았지 여친이랑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구요.
20대 후반 때 어쩌다 보니 연이 닿아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네요.
부모님도 어릴 적부터 계속 뵈었고...
그래서 그 집에서는 저를 그냥 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긴 한 것 같아요.
사실 친구놈도 계속 보면서도 전혀 그런 내색하지 않았고, 저도 딱히 그 동안 친구 여동생을 볼 일이 없다보니 다시 만나서 사귀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부분인데
여자친구가 20대 초중반쯤 사람들로부터 너무나도 심한 상처를 입었고, 그 때문에 우울증이랑 피해망상으로 정신과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해요.
일단은 치료 후 퇴원은 했지만 그 때의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많이 심해서 그 이후로 아직도 조직 사회에 적응을 못합니다.
경계심이 너무 강해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 잘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와도 도망치구요.
그러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아무도 없구요...
그나마 애기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애기들 상대로 하는 작은 미술학원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시간 지나서 조금조금씩 나아져서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그런 어두운 면이 있는지 모를 정도까지는 됐었어요.
하여튼, 원래부터 우울증이 있긴 했지만 작년까지는 일상 생활 자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닐만큼 회복하고 있었는데
올해 코로나 때문에 일하던 미술 학원이 망했고, 그 이후로 계속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이 다시 또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더욱이나 저도 올해 초 이직하면서 지방으로 내려와 있어서 잘 만나지도 못합니다.
그 동안 그림 말고는 아무것도 해본 적 없던 친구인데 더군다나 이제 나이도 많이 차서 웬만한 곳에서는 서류에서부터 탈락이고,
알바를 하려고 해도 사람들 대하는 알바는 트라우마가 재발해서 얼마 지나지 못해 곧 정신적으로 못 견디고 그만둬 버리네요.
특히 편의점 알바하면서 일주일만에 술취한 손님한테 위협을 당했는데 그 이후로 증상이 예전만큼 엄청 심해져 버렸어요.
약도 먹고 있지만 오히려 기운만 빠지고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대요.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서 하루종일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심지어 TV보기나 폰조차도 안 만지고 진짜 말 그대로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는 날도 많구요.
밥조차 못 먹어서 사흘동안 아무것도 안 먹은 일도 있었어요.
제가 곁에서 케어를 해주고 싶어도 이렇게 물리적 거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네요
전화를 걸어도 항상 기운없는 목소리에 조금만 대화 핀트가 어긋나도 묵묵부답이고,
위로를 해줘도, 이런저런 일들을 제시를 해도, 무슨 대화를 해도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도 않아요
지금 취미도, 하는 일도, 만나는 사람도 아무것도 없으니 대화는 맨날 똑같기만 하구요
그러다보면 저도 할 말이 없어져서 둘 다 그냥 수화기만 들고 가만히 있는 때도 많구요.
그렇다고 끊으려하면 또 끊지 말라고 하고...
다른 부분도 다른 부분이지만 의존성이 너무 심해져서 걱정이 많이 돼요.
물론 너무 힘드니까, 그리고 주변에 기댈 사람이 오직 저 밖에 없으니까 저한테 그러는 건 이해가 가지만
요즘엔 혼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아요.
밥도 여친 부모님이 억지로 앉혀놓고 먹여야지 먹고, 바깥도 억지로 데리고 나가야하구요.
계속되는 구직 실패에 자신감도 완전히 상실해서 구직활동도 지금은 멈춰 있구요.
오빠가 나 데리고 살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빨리 결혼하자고 하는데...
솔직하게...확신이 안 서요...
제가 이 친구를 언제까지 지치지 않고 케어할 수 있을지도, 그렇게 케어한다고 해서 이 친구가 정말 떨치고 일어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겟어요.
경제적으론...지금으로선 제 벌이만으론 저 혼자 살기에도 벅차기에 가정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거든요.
모아둔 돈은 커녕 집안 부채가 전부 저한테 넘어와 있는 상태에 집도 회사 기숙사 살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 부채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제가 다른 누군가를 책임질 상황이 못 되는 것 같아요.
저야 그냥 덜 먹고, 덜 쓰고 그런 생활에 익숙한 편이지만 적어도 지금 상태의 여친이 그런 고생을 견딜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 동안 만나면서 결혼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년까지는 서로가 상황을 이해하고 각자 결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었는데
올해 이런 상황에 놓이다보니 여자친구 불안감이 폭발해버린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는 말마따나 지금이라도 데리고 살면서 케어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으로선 결혼 생활 자체가 도저히 계산이 안 서요.
그래서 계속 지금은 아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줄수 있냐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게 자꾸 여자친구의 자기 비하로 이어지네요.
자기도 자기가 안 되는 거 안다고, 자기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자책하고, 자기가 원하는 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그럴수록 우울증이 점점 깊어져만 가요.
알죠. 왜 모르겠어요.
자기도 사랑받는 존재고, 자기도 한 사람의 여자이자 아내로서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거.
하지만 여자친구를 대하는 것이 그저 사랑으로면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지요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저한테도 그 우울한 감정이 조금씩 전염이 되려고 해요.
저 역시 하루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날이 조금씩 늘고 있고,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 모습마저도 감싸줄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만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모습을 다 받아줄 수 없는걸까
이런 책임지지 못하는 내 모습에 죄책감과 자괴감도 한켠으로 품고 있네요
내가 과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하는 자문에 점점 작아지기도 하고...
다만,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의 끈이 저란걸 알아서 차마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나마 나라도 있어서 이 친구가 하루를 버티고 살고 있구나...
저도 절망 끝에 놓여있었던 때가 있어서 그 고독과 외로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거든요.
솔직하게 아직도 그 때의 어두움에서 다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내밀어주는 손길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왜 나는 안 될까 자기 비하는 심해지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돼 싶은 맘에 의존성도 깊어지고 있고...
그렇다고 냉정하게 쳐내면 그땐 이 아이가 정말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것만 같고...
이미 한번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았던 아이라 두 번째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상상하긴 싫지만 만약...진짜 만약에 그런다면 저 역시도 아마 그 죄책감을 평생 벗어버리지 못할거에요.
그리고 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친만이 아니라 친구랑도, 아들처럼 대해주시던 친구 부모님과도 꽤 멀어지겠죠. 20년 넘게 이어져온 인연인데.
뭐...이렇게 책임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받아줄 수도,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어요.
참 많이 안타까운데 어디 이 안타까움을 해소할 곳도, 해소할 방법도 보이질 않네요.
어차피 답은 없는 거 알아요. 이미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도 좀 깊이 와 버렸거든요.
우울증은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 또한 많이 힘들게 하네요.
그냥 하루하루 조금씩 괜찮아지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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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쓰레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냥 헤어지는 게 답임. 윗분들 말대로 '우울증'은 정말 장애랑 돈 문제랑은 차원이 다름. 장애인이랑 비장애인이랑 사귄다. 그 경우 어떤 상황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가고 습득하면서 살 수 있음. 근데 우울증? 이건 진짜 답없다. 사랑으로 극복? 약먹으면 된다? 주변에서 캐어해주면 된다? 그건 다 상관없는 제 3자의 이야기지. 툭까놓고 장애인이랑 사귄다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게 아닌데 우울증인 사람이랑 사귀면 내가 우울증 생길 거 같음. 우울증이 없는 사람도 살다보면 슬픈일이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도움과 위로가 필요할떄가 있는데 내 애인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됨. 그 상황에서도 난 내 감정을 참고, 삭임녀서 애인이나 배우자를 챙겨야해. 왜? 우울증이니까. 주변에서도 그러지. 우울증이니까 네가 참아라. 우울증이잖아. 네가 배려해줘야지. 도와줘야지.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어두운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나도 그렇게 변함. 뭐 앞으로 1~2년 살것도 아니고 몇십년을 살아야 하는데 툭 까놓고 저 여성분 죽을때까지 옆에서 케어해주고 보살필 수 있음? 안타깝지만 만약 내 친구가 쓰니처럼 고민하고 있으면 난 줘패서라고 헤어지라고 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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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여친이랑 오래 연애해봐서 압니다. 어느 순간 본인도 우울해지고 똑같은 사람이 됩니다. 거의 치료가 불가능해요. 약먹고 상담 열심히 다니고 해야지 안그러면 내 인생도 망가집니다 저도 몇년 전에는 그 여자를 위해서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결혼하면 원하는 대로 다 맞춰줄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이러저러한 일로 결국 깨졌고 함께한 수년의 시간이 날아갔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여친이 아쉬웠던건.... 내가 힘들 때 날 절대로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밀어내고 이것밖에 안되냐는 말이 되돌아올 뿐이죠 인생은 서로 의지할 때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아예 충족이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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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우울증 15년차입니다. 사귄지는 10년 전 쯤, 결혼 한게 8년 전이네요. 확실히 힘듭니다만,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게 보여서 그나마 위안입니다. 딸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어느정도 활동적으로 행동하려고도 노력하고 있고요. 확실히 다른 커플들 처럼 하하호호 웃으면서 지내지는 못합니다. 저도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고요. 그래도 문득, 별 일 아닌 걸로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내도 가끔씩 행복하다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딸 아이는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대답해줍니다. 그럴때마다 괜찮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극복하게 될 미래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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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성자분의 마인드나 상태가 이 사람과의 결혼은 안 된다 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이라는 게 멀쩡한 집안, 사람과 만나도 본인들이 겁나 노력하여 유지가 되는 건데, 마음의 병이 있으신 분과 원만한 결혼 생활이 과연 가능할까요?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시겠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시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그 관계에 개입된 모든 사람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마음은 너무 예쁘신데 죄책감까지는 갖지 마세요.. 작성자님이 뭘 잘못했나요. 글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충분히, 넘치게 하신 듯 싶습니다. 서두부터 헤어지라는 식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이유는 제 전여친도 우울증을 앓았고 우울증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 영향이 본인 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영향이 있고, 그 영향은 10에 10 모두 악영향입니다. 또 문제가 우울증은 높은 확률로 유전이 된다는 겁니다. 전여친의 경우 어머님이 우울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작성자님이 먼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점 명심하셔서 현명한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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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성자분이 여유가 있어도 어려운데, 결혼을 도피로 생각하는 분하고 사는 순간 작성자분은 2인분의 인생을 시작하시게 됩니다. 만약 여친 본인이 일어서려는 의지를 계속 가져서 결혼해서 나아진다는 것도 어려운건데, 결혼하면 자격지심 더 심해지실 것 같네요. 가까이서 병원도 같이 다녀주고 케어할 상황도 아니시고요...이렇게 고민한다는 것부터가 됨됨이가 바른 분이라 안타깝지만 제 3자가 봤을 때는 헤어지는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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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 부모님께는 죄송해할필요 없습니다. 본인들이 더 잘압니다. 내 딸이 얼마나 예민하고 어려운아이인지....너무 죄송해하지마시고..일단 어른들께 연락해서 많이 고민했는데 여자친구랑 헤어져야할거같다고 하시고 다만 여자친구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 어른들께서 당분간 좀 예의주시해달라고 부탁드리려고 전화했다고하세요. | 20.09.10 1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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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여친이랑 오래 연애해봐서 압니다. 어느 순간 본인도 우울해지고 똑같은 사람이 됩니다. 거의 치료가 불가능해요. 약먹고 상담 열심히 다니고 해야지 안그러면 내 인생도 망가집니다 저도 몇년 전에는 그 여자를 위해서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결혼하면 원하는 대로 다 맞춰줄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이러저러한 일로 결국 깨졌고 함께한 수년의 시간이 날아갔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여친이 아쉬웠던건.... 내가 힘들 때 날 절대로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밀어내고 이것밖에 안되냐는 말이 되돌아올 뿐이죠 인생은 서로 의지할 때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아예 충족이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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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쓰레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냥 헤어지는 게 답임. 윗분들 말대로 '우울증'은 정말 장애랑 돈 문제랑은 차원이 다름. 장애인이랑 비장애인이랑 사귄다. 그 경우 어떤 상황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가고 습득하면서 살 수 있음. 근데 우울증? 이건 진짜 답없다. 사랑으로 극복? 약먹으면 된다? 주변에서 캐어해주면 된다? 그건 다 상관없는 제 3자의 이야기지. 툭까놓고 장애인이랑 사귄다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게 아닌데 우울증인 사람이랑 사귀면 내가 우울증 생길 거 같음. 우울증이 없는 사람도 살다보면 슬픈일이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도움과 위로가 필요할떄가 있는데 내 애인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됨. 그 상황에서도 난 내 감정을 참고, 삭임녀서 애인이나 배우자를 챙겨야해. 왜? 우울증이니까. 주변에서도 그러지. 우울증이니까 네가 참아라. 우울증이잖아. 네가 배려해줘야지. 도와줘야지.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어두운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나도 그렇게 변함. 뭐 앞으로 1~2년 살것도 아니고 몇십년을 살아야 하는데 툭 까놓고 저 여성분 죽을때까지 옆에서 케어해주고 보살필 수 있음? 안타깝지만 만약 내 친구가 쓰니처럼 고민하고 있으면 난 줘패서라고 헤어지라고 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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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성자분의 마인드나 상태가 이 사람과의 결혼은 안 된다 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이라는 게 멀쩡한 집안, 사람과 만나도 본인들이 겁나 노력하여 유지가 되는 건데, 마음의 병이 있으신 분과 원만한 결혼 생활이 과연 가능할까요?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시겠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시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그 관계에 개입된 모든 사람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마음은 너무 예쁘신데 죄책감까지는 갖지 마세요.. 작성자님이 뭘 잘못했나요. 글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충분히, 넘치게 하신 듯 싶습니다. 서두부터 헤어지라는 식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이유는 제 전여친도 우울증을 앓았고 우울증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 영향이 본인 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영향이 있고, 그 영향은 10에 10 모두 악영향입니다. 또 문제가 우울증은 높은 확률로 유전이 된다는 겁니다. 전여친의 경우 어머님이 우울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작성자님이 먼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점 명심하셔서 현명한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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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성자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이병을 같이 극복하려고 노력을 할것이고 나중에 치유가 되면 그때 가정을 꾸릴거 같습니다. 우울증 걸렷다고 인생의 패배자나 정신 이상자가 절대 아닙니다. 그냥 누구나 걸릴수 잇는 흔한 질병입니다. | 20.09.10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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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우울증 15년차입니다. 사귄지는 10년 전 쯤, 결혼 한게 8년 전이네요. 확실히 힘듭니다만,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게 보여서 그나마 위안입니다. 딸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어느정도 활동적으로 행동하려고도 노력하고 있고요. 확실히 다른 커플들 처럼 하하호호 웃으면서 지내지는 못합니다. 저도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고요. 그래도 문득, 별 일 아닌 걸로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내도 가끔씩 행복하다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딸 아이는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대답해줍니다. 그럴때마다 괜찮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극복하게 될 미래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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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성자분이 여유가 있어도 어려운데, 결혼을 도피로 생각하는 분하고 사는 순간 작성자분은 2인분의 인생을 시작하시게 됩니다. 만약 여친 본인이 일어서려는 의지를 계속 가져서 결혼해서 나아진다는 것도 어려운건데, 결혼하면 자격지심 더 심해지실 것 같네요. 가까이서 병원도 같이 다녀주고 케어할 상황도 아니시고요...이렇게 고민한다는 것부터가 됨됨이가 바른 분이라 안타깝지만 제 3자가 봤을 때는 헤어지는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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