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와서 살아온 뒤를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진짜... 힘들게 살아온 것 같아요.
일은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물류 쪽에서도 일하고, 네트워크쪽으로도 일하고, 택배상하차도 해보고, 식당에서도 일하고..
공부는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방법을 잘 몰랐던건지 아니면 머리가 나빴던건지,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고요.
그래서 항상 결과가 안 나오더라고요
가진 것도 없는데,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그래서 더더욱 자신감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가정사도 편치가 않아서, 아버지 성격이 불 같아, 주먹을 자주 드셨어요. 최근에도 맞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인생에서 가장 많이 힘들었던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인데,
이 때 방황을 좀 많이 했어요. 3년 정도?
처음 몇 달간은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았던 것 같고,
이후 2년 이상은 뭔가를 하면서도 정신이 나가서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그냥 노환이나 병으로 돌아가셨으면, 그렇게까지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음...
사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떨쳐낸 것은 아니라서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록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그래도 내 소중한 사람에게 자랑스러운 손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공부를 해도 왜 항상 성과가 안날까... 하고 사주까지도 봤는데,
관운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주에 관운이 없다는 말은 시험운이 없다는거.
즉 공부머리가 남들보다 안 좋고, 기회도 없다는 뜻이래요
그래서 결정한 것이, 남들보다 머리가 안 좋으면 2배 3배로 하자였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하루 4시간 정도 자면서 나머지는 무조건 공부만 했어요. 밥 먹으면서도 공부하고,
이동할 때나 잠드는 순간처럼 책을 볼 수 없는 때에도 그 날 공부한 것을 머리 속에서 정리했어요.
그렇게 2년 4개월하니깐 붙더라고요
면접 스터디할 때나, 신규자교육 받을 때나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위축이 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어쩌어찌 잘 넘어간 것 같아요.
공직에 들어온지 8개월째,
진짜 열심히 일했어요. 모르는 것은 남아서 계속 공부도 했고요.
12시 넘어서까지 일하는 것은 일상이었고, 덕택에 생전 타지 않았던 택시도 매일 같이 타고 다녔네요.
이제는 업무도 익숙해졌고,
시간 여유도 생겨서, 사람들도 만나고 있어요. 사회 나와서 사람들 거의 안 만나고 살았는데, 이제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있네요
그냥 일이나 공부만 하고 기껏해야 영화나 애니 보면서 혼자 맥주 마시는 것이 전부였던 인생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이 이렇게나 재미있는 거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 있으니깐,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와서 공손하게 인사도 하고 그러는데,
이게 여전히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나는 지금까지 내 스스로가 바닥 인생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누군가가 내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 이상해요.
항상 욕 먹고 인간취급 받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일상이었으니까요
삶이 많이 좋아졌어요
공무원 봉급 박봉이라지만 그래도 자취하지 않고, 부모님이랑 같이 사니깐, 돈이 조금씩 모이고 있고요
발령 받고부터 지금까지 벌써 1천만원 이상 모았더라고요.
아파트도 있고요. 이건 공무원 되기 전부터 있던건데, 전에비해 가격도 많이 올랐고...
아무래도 막일하는 사람이 집 있는 거랑, 공무원이 집 있는 거랑 비교했을 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더라고요.
전에 막일할 때 벌던 돈이랑, 지금 버는 돈이랑 비하면 막일할 때가 훨씬 더 많이 벌긴했지만,
사회적인 시선도 그렇고,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그래서 마음은 지금이 훨씬 편한 거 같아요
부모님도 다른 사람들 만날 때, 전에는 내 이야기 잘 안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랑하신대요
불같은 아버지도 예전보다는 저한테 화를 덜 내시는 것 같고요.
굳이 고민이 있다면...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재산이 좀 되는 편인데,
제가 자식이 없으면 저 많은 것들을 사회에 환원해야해서,
부모님도 그 부분을 많이 걱정하세요
그런데 저는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버렸고,
41살인데 모태솔로라서 여자도 잘 몰라요. 노는 것도 혼자 술 마신 것 외에는 놀 줄도 모르고요.
키도 작고 얼굴도 못 생겼어요.
공부할 때도 부모님 금전적인 도움 없이 했었고...
용돈을 받은 적도 없고...
사실 부모님 재산에 대해서는 저도 지금 사는 집이랑 땅 정도만 알고 있었지.
그 외에는 공무원 합격하고나서 처음 들어본거라
제가 부모 재산에 너무 의지할까봐, 일부러 말씀 안하셨다고 하더라고요
20대 때,
여자들이 저한테 그랬거든요. 벌레 같다. 더럽다. 징그럽다
그런 말 하나하나가 다 상처가 돼서, 그 뒤로는 여자 만난 적이 업는 것 같아요. 기회도 없었고요.
주변 사람들이 요즘에는 이러더라고요.
최근에 여자 만나본 적 있냐고. 더 이상 20대 때의 네가 아니라며 예전과는 여자들의 반응이 다를거라며,
한 번이라도 만나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래도 욕심을 부려본다면, 공무원 합격했고, 집도 있고 그러니,
같은 공무원 여자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나이 많고 볼품 없는 아저씨가 주제파악 못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요... ^^;;
하여간 그래도 행복해요
더 이상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이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계속 일이 안 풀리고 미래도 불안하고 사람들한테 매일 인간대접도 못 받고 살아서,
그런 생각이 전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었었거든요.
태어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드는 요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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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는 분은 50 가까운 나이에 초혼하셨는데 10년 넘게 깨볶고 달달하게 잘 살고 계셔요. 다만 정말로 행복하게 결혼생활 하고 싶으시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본인의 배경을 잘 모르는 상태로 대화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 입은 것을 보고 결혼한 상대는 내가 아니라 내 가진 것 입은 것과 결혼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보니 살면 살수록 마음이 어긋나 행복해지기가 정말 어렵기 마련이라 하더라고요. 요즘 100세시대라고 하잖아요 조만간 수명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고 그런데 마음 안맞는 상대랑 평생 살아가는 것만큼 지옥인 것도 또 없거든요. 여자들이 돈보고 직업보고 능력보고 결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는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저는 많이 봐서요. 여자 마음 잘 헤아려주고 배려해주면 글쓰신 분 배경 모르고도 본연의 매력을 발견해주실 분 분명 있을 거예요.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은 게시판에 행복한 이야기가 단꿀 같네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 이 행복 유지하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긴 시간 노력해오신 것 박수쳐드리고 싶고, 힘 빠지는 사주에도 도전적으로 스스로 운명을 바꾸려는 자세가 훌륭하신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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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정말 고생끝에 낙이 오시나봅니다. 동갑에 외할머니 사연이 비슷해서 댓글을 달고 축하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의 길에도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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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못생기면 어때요. .이미 능력이 짱인데.. 그리고 41살 남자면 아직.늦은 나이 아닌데 그냥 선.좀..보러다니시는거 추천.. 그중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겁니다.. 근데 능력자라.. 눈이 높을듯 .. 예전 보다.. 본인이 능력자란걸 본인이 알기에 눈 높이가 예전과 다른단걸 본인이 젤 잘아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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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드리고 갑니다.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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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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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정말 고생끝에 낙이 오시나봅니다. 동갑에 외할머니 사연이 비슷해서 댓글을 달고 축하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의 길에도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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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인생의 전반기에는 고통의 연속이었다면 후반기에는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03 0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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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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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건 다 지나가서 괜찮을 겁니다 ㅎㅎ | 20.08.03 0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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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못생기면 어때요. .이미 능력이 짱인데.. 그리고 41살 남자면 아직.늦은 나이 아닌데 그냥 선.좀..보러다니시는거 추천.. 그중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겁니다.. 근데 능력자라.. 눈이 높을듯 .. 예전 보다.. 본인이 능력자란걸 본인이 알기에 눈 높이가 예전과 다른단걸 본인이 젤 잘아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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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능력자요? ^^;; 모르겠어요 전보다 자신감은 확실히 늘어난 것 같기는한데... 태어나서 한번도 결혼이라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ㅎㅎ 요즘에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있는데,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 20.08.04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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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나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민증 앞자리 8이면 청춘이라니 ㅎㅎ 희망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ㅡ^ | 20.08.04 0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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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는 분은 50 가까운 나이에 초혼하셨는데 10년 넘게 깨볶고 달달하게 잘 살고 계셔요. 다만 정말로 행복하게 결혼생활 하고 싶으시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본인의 배경을 잘 모르는 상태로 대화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 입은 것을 보고 결혼한 상대는 내가 아니라 내 가진 것 입은 것과 결혼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보니 살면 살수록 마음이 어긋나 행복해지기가 정말 어렵기 마련이라 하더라고요. 요즘 100세시대라고 하잖아요 조만간 수명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고 그런데 마음 안맞는 상대랑 평생 살아가는 것만큼 지옥인 것도 또 없거든요. 여자들이 돈보고 직업보고 능력보고 결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는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저는 많이 봐서요. 여자 마음 잘 헤아려주고 배려해주면 글쓰신 분 배경 모르고도 본연의 매력을 발견해주실 분 분명 있을 거예요.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은 게시판에 행복한 이야기가 단꿀 같네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 이 행복 유지하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긴 시간 노력해오신 것 박수쳐드리고 싶고, 힘 빠지는 사주에도 도전적으로 스스로 운명을 바꾸려는 자세가 훌륭하신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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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두 맞는 말씀인 거 같아요 ^^ 잘 새겨 듣고 앞으로도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음 아픈 사연 가진 다른 분들도 아픈 아픔 이겨내시고, 딛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 20.08.04 0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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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네요 ㅎㅎ | 20.08.04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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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옷 깔끔하게 좀 입으라는 소리는 요즘에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예전의 버릇때문인지 이거 고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앞으로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20.08.04 00:3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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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bani
음... PT는 생각도 못했네요. 고민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08.04 0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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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드리고 갑니다.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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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 | 20.08.04 0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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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님도 행복하세요~!!!! ^^ | 20.08.04 0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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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네, 웃으며님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 | 20.08.04 00: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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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고민들 안고 있었는데... 다들 잘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조급함 가지지 않고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08.04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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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ㅠㅠㅠㅠ 그게 불과 얼마전 일인데... 진짜 너무 고통스러웠죠.... 푼푼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 | 20.08.04 0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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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직업이 얼굴이라는 말씀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저도 한 때는 기술사의 꿈을 꾸던 때가 있었는데... 저는 이루지 못했던 꿈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 20.08.04 0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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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사회복지시설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서요. 관리 감독도 하고 있고요 ^^ | 20.08.04 00: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