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9시 출근하여 12시 전후에 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한 달에 두어 번 일요일에 출근합니다.
삶이 힘들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냥 일하는 무던한 성격입니다.
그런데 요즘 와이프가 부쩍 서운해 하더군요.
자기는 집에서 매일 혼자 기다리는 와이프가 불쌍하지 않느냐면서...
저는 와이프의 투정을 들으니 제가 더 서운하더군요.
남편이 뼈 빠지게 일해서 돈벌어오는데 본인이 일찍 퇴근한다고 저한테 뭐라 하는 게 참...
그야 싫기는 하겠죠. 저도 제가 매일 칼퇴하는데 와이프가 12시 넘어서 들어오면 너무 싫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라고 좋아서 야근하는 게 아니잖아요? 12시까지 야근하면 하루하루가 몰개성해지는 것이 주말이 되면 마침내 꿈에서 깨어난 느낌입니다.
주중이 하루 같습니다. 매일 일하고 있으니까요. 밥도 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으로 빠르게 먹거든요.
본인도 인정했어요. 제가 일을 그만두기를 원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런데 또 제가 친구 만나러 가면 그렇게 화냅니다.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사람이 어딜 쏘아당기냐고. 그러면 또 그렇게 야속합니다. 남편도 숨은 쉬고 살아야하는데 이해가 가면서도 서운합니다.
뭔가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제가 좀 미안하긴 한데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데 또 이 문제로 자주 싸우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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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습니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여기서 안 달리면 모두 물거품입니다. 그래도 와이프한테 미안한 이유는, 저는 와이프와 소꿉친구여서 거의 20년 넘게 함께 했는데ㅠ 그러고 보니 매일 대입공부다 고시공부다 이러면서 잘 함께해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변호사하고 취업하고 나서도 그모양이니 좀 화날법도 하고, 이해는 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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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정이 힘든 상황이라 보통은 이런 인생사에 끼어들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덧글을 달아보았습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요즘입니다. 다 떠나서 사람은 사람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걸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연락도 받지도 않고 하지도 못할 정도로 의욕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만 서로 삶의 무게를 지려하는 사람들끼리 조금은 이해를 해보려고 덧글을 달아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입장이지만 님께선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본 라라랜드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이번 주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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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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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고 또 올곧은 분이시란 생각이 듭니다. 정론이지만 새겨 듣겠습니다. 언제 늦게 들어가더라도 와이프에게 줄 꽃다발이라도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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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게시판에 글 올리는게 무슨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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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닉네임
이미 하고 있습니다.. | 19.10.10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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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a
아 죄송합니다 일찍퇴근이란걸 못봤네요 | 19.10.10 2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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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1
그게 저도 주말이나 휴일은 약속 잡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도 집돌이입니다. 그런데도 혹시라도 제가 주중에 시간 쪼개서 일찍 퇴근할때 친구만나러 가면 그렇게 싫어합니다. | 19.10.10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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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에서는 대체 어느선까지 양보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힙니다ㅠ 어느 정도 사회성도 갖춰야 하는 직군인데 집에만 잡아놓으면 결국 부부 전체에게 손해인데 | 19.10.10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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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분이 생각하신 마지노선까지 잡고 이야기 해보셔요. 안그러면 해결 안되셔요. 저기서 악화되면 의부증으로 변하면 더 답 안나오실겁니다. 제 주의 친척이랑 어머니 지인분중 의처증 있는대 한쪽이 완전 저줘요. 헌대 저주는 상대방 화병나시고 속이 문들어 진답니다. 그러니 대화해서 절충선을 찾으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 19.10.10 2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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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호사입니다.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갈수록 바빠지는 제 동기들과 짬을 쥐어짜서 만나는 것일수도 있고, 제 나름으로는 예비 의뢰인과 미팅을 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싸돌아다니는 성격이면 모르겠는데, 1달간 모임이 2번 있었더군요...이게 많으면 줄여야 하지만, 솔직히 이건 변호사로서는 파멸에 가까운 루트입니다. 저는 와이프가 돈을 잘벌어오되 자기한테도 잘하라하는 좀 불가능한 명제를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19.10.10 2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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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의뢰인과 미팅을 나가는 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로 인한 것이라고 이해를 부탁하면 될 것 같고, '동기들과 짬을 쥐어짜서 만나는 것'과 그 짬을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니 내가 변호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것으로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본인께서 선택을 하는 것인만큼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선택에 있어 아내라고 한 이유는 현실적인 부분인데.. 결국 나의 어머니도 나의 아버지와 함께할 것이고 내 딸도 결국 내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하려고 할 것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친구겠지만 결혼을 한 이상 내 가정은 가장 마지막까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친구도 나보다는 자신의 가족이 먼저고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19.10.11 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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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다만 와이프 본인도 그래도 어떡하겠느냐 일하고 와라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결국 또 불만이 생겨서 문제겠지요. 결국 그만둬야 하나 뭐 그런 생각밖에 안드네요.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 19.10.11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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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a
저도 가정이 힘든 상황이라 보통은 이런 인생사에 끼어들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덧글을 달아보았습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요즘입니다. 다 떠나서 사람은 사람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걸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연락도 받지도 않고 하지도 못할 정도로 의욕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만 서로 삶의 무게를 지려하는 사람들끼리 조금은 이해를 해보려고 덧글을 달아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입장이지만 님께선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본 라라랜드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이번 주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9.10.11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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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고 또 올곧은 분이시란 생각이 듭니다. 정론이지만 새겨 듣겠습니다. 언제 늦게 들어가더라도 와이프에게 줄 꽃다발이라도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19.10.11 0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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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제가 먼저 결혼을 한 거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답답한 문제인데도 덧글을 보니 이미 해결책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한 발 나아가시는 모습에 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19.10.11 0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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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습니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여기서 안 달리면 모두 물거품입니다. 그래도 와이프한테 미안한 이유는, 저는 와이프와 소꿉친구여서 거의 20년 넘게 함께 했는데ㅠ 그러고 보니 매일 대입공부다 고시공부다 이러면서 잘 함께해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변호사하고 취업하고 나서도 그모양이니 좀 화날법도 하고, 이해는 하는데...ㅠ | 19.10.10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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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번은 너무 많고 그냥 저도 힘들게 일한다는것을, 와이프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좀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19.10.10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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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도 일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업무 특성상. | 19.10.11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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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umi79
저는 불안이 많습니다. 가장 큰 불안은 경제적 사회적 불안입니다. 내가 무능한 가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일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 등...그래서 오늘도 퇴근을 못하고 이렇게 일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제 인생에서 단 한번도 당신이 내 옆에 없으리라고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런 불안 자체가 없습니다. 도전할수 있을때까지는 항상 해보고 싶습니다ㅠ 하... | 19.10.11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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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회경험이 부족해서 여기에 글을 올리겠습니까. 지금도 형사기록 6000페이지 샅샅이 읽고 의뢰인한테 조금이라도 좋은 판결 나오게 하려고 일하는건데... 제가 언제 모든 고민을 루리웹에서 해결하려고 했나요. 아내하고도 대화했는데 잘 해결이 안 되니까 다른 분들은 어떤지 글올리는거 아닙니까. | 19.10.11 0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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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백선생
고민게시판에 글 올리는게 무슨 문제인지;;; | 19.10.11 00: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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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084511567
그렇지는 않고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미안하고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퇴근하는데 가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라도 해야겠습니다. 삶은 항상 쉽지가 않네요. | 19.10.11 0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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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의무감을 가지고 계획을 세운다고 생각하시면 상당히 머리아프시겠지만 미팅이 잦은 직종에서 일하시는 만큼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정보를 얻어보면 꽤 많은 컨텐츠가 나오지 않을까요? 모임에서 비지니스적인 얘기가 끝나고 요즘 애 데리고 갈만한 곳 있냐? 라는 물음만 하고 다녀도 두 달은 돌아다닐 건덕지가 생기겠죠. 변호쪽 사무실이라면 여성 직원분들에게 요즘 어디가 핫하냐라는 물음으로 답을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3번의 이야기는 작성자님 혼자 스스로 고민하면 힘들지만 인삿말에 요즘 괜찮은 곳 있어? 라는 대사를 추가한다고 생각하시고 습관적으로 주변 정보를 얻다보면 근교의 괜찮은 카페라던가 이곳저곳 정보가 생겨서 확실히 이사람이 나를 신경쓴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요. 의견은 여기까지고 힘든 일상 견뎌내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서로가 싫어서가 아니라 현실때문에 힘드신 거라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최대한 간직하시며 오랫동안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19.10.11 0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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