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4...
통장에 30만원 있고 이번달 월세 내면 이젠 이마저도 없군요...
일을 해야되는데 아무런 의욕도 없고 몸이 아프니 더 가라앉아만 갑니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좀 주절거려볼까하네요. 말할 사람이 없어요...
9년전 대학생일때 해외취업을 목표로 집에서 돈을 빌려 캐나다로 갔었죠.
그런데 두달만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급속히 무너졌기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붙잡고 울면서 집안일을 조금씩 수습했고
아마도 그때부터 나도 인지못했던 우울증이 생겼던거 같습니다.
아버지...육남매의 막내로 큰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폭삭 망했을때도
웃으면서 장사하시며 집안식구들 묵묵히 뒷바라지하시던 아버지...
그런분이 갑자기 사라지시니 집안식구들끼리도 다툼이 잦아지고 온갖채무관계에 시달리다가
겨우 급한불을 다끄고나니 허무감과 우울함에 아무런 의욕이 없었습니다.
다니던 대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지만
취업하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별로 없었어요.
그렇게 취업에 실패하고 머리는 나쁘지않다 소리들었기에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어서
3년여를 낭비하고...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저는 비흡연자인데...
사무실에서 상급자2명이 계속 흡연을 해서 폐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지만
먹고 살려고 2년정도 다니다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일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1년여를 농사를 조금씩 짓고 몸이 좀 나아진거 같아서
다시 경기도권으로 올라와서 취업을 해볼려고 했습니다만...
나이먹은 신입은 아무도 찾지않으니까요
아니 사실 핑계입니다...
사람만나기가 무섭습니다.
일하기가 싫습니다..
그렇게 넘기다보니 이꼴이군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제 공과금이 걱정이군요..
다시 내려갈까 하지만 어머니가 걱정됩니다.
회사에 다닌다고...잘지낸다고 거짓말을 해버렸거든요...
1년동안 집에서 쉴때 한마디도 안하셨지만 밤마다 걱정스레 보시던 눈빛을 기억합니다..
요즘 계속 우울증이 심해져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하다 그건 너무 큰 불효인거 같아서...
어머니가 너무 아파하실거 같아서 못하겠네요...
인생의 목표도 목적도...그냥 생존도 어려워진 그런 넋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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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8세 아저씨 입니다. 저랑 비슷비슷 한것 같아서 한마디 남겨요. 저도 유치원때 부터 사우디 -> 싱가포르 -> 말레이지아 -> 캐나다등으로 돌아다니며 유학하다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대학 등록금을 못 내고 학교에서 쫓겨났었죠. 그때 나이 19살. 한국으로 와서 군대 다녀오고, 돈을 모아서 대학에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며 지내는 중, 외국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안타까워, 8평 남짓한 원룸으로 모시고, 살아보니 정말 돈을 모으는게 힘들더군요 ^^;; 부모님 오신지 6개월 되었을까. 기분내서 광어회 소짜 하나 사서 집으로 와 아버지랑 야참을 먹는 중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시더니 피를 뱉어내시더라구요. 다음날 병원 갔더니 폐암 말기라고 "준비하세요" 라고 하더군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해볼건 다 해보자고 어머니랑 이야기 하고, 좋다는건 다 해본지 8개월 정도 됐을 무렵 아버지는 병원에서 주무시다가 그대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실감이 안갔어요. 퇴근하고 현관에서 신발 벋고 우측으로 돌아서 "아버지 다녀왔..." '아... 돌아가셨지' 이렇게 지내는게 오래 가더군요. 무엇보다 한평생 옆에서 같이 지낸 짝을 잃은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였을까, 아버지 돌아가신지 6개월도 안되서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곤 저만 두고 1년 사이에 두 분 모두 제 곁을 떠나셨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과 슬픔이 같이 몰려와 그냥 죽고 싶었습니다. 목적이고 사람이고 만나기 싫었고, 티비에서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이 "엄마" 라는 단어만 들어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펑펑 울기도 했죠. 지하철에서 누군가 전화로 "엄마, 알았어. 빨르 끊어! 에이씨!" 이 말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구요. 그 땐 몰랐어요, 왜 그랬는지. 분명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지금 글쓴이분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한마디 조언 조심스레 드리고 싶어요. 도움을 받으세요. 이럴때 일수록 곁의 친한사람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세요. 죽어야 할 이유에 사무치지 마시고, 살아야 할 이유를 머릿속에 새기세요. 어머니 힘드실것 같다면서요? 말 하시는것 보면 효자이신데, 힘 내시고, 하고 싶은것도 하세요. 모든걸 버리고 어머니를 위해서만 사는것도 오래는 못하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IP보기클릭)121.179.***.***
형! 지금보다 더 어려운일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겠죠~ 근데 형은 이미 많은걸 극복하셨어요! 어머니 걱정하는 마음도 있으시고 심성이 매우 고우실거 같은데~ 여기에 글올리실 정도면 용기도 있으시구요. 제가 형 입장은 아니라서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툭터서 이야기 하실 분이 없으시다면 어머니께라도 이야기하셔서 다시 시작해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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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하지 마세요. 살아있으면 똥길이든 가시밭길이든 어떻게든 길은 생깁니다. 그리고 혼자 있지 마시고 집에 내려가서 주변에서 소일할 거리 부터 찾으시고요
(IP보기클릭)218.144.***.***
일단은 바로 사무직이 아니라, 요식업과 같이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일할 수 있는 직종으로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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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이 곧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까진 살만 하셨으니 의욕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다르지요. 사람은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행동하게 됩니다. 급한 불을 끄고자 할때도 열심히 하셨지요. 지금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남들보다 빠른 인생을 살아온 만큼 공허함도 많겠죠. 머리속으론 막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몸은 이미 뭘 해야할지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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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지금보다 더 어려운일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겠죠~ 근데 형은 이미 많은걸 극복하셨어요! 어머니 걱정하는 마음도 있으시고 심성이 매우 고우실거 같은데~ 여기에 글올리실 정도면 용기도 있으시구요. 제가 형 입장은 아니라서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툭터서 이야기 하실 분이 없으시다면 어머니께라도 이야기하셔서 다시 시작해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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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이 곧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까진 살만 하셨으니 의욕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다르지요. 사람은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행동하게 됩니다. 급한 불을 끄고자 할때도 열심히 하셨지요. 지금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남들보다 빠른 인생을 살아온 만큼 공허함도 많겠죠. 머리속으론 막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몸은 이미 뭘 해야할지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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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하지 마세요. 살아있으면 똥길이든 가시밭길이든 어떻게든 길은 생깁니다. 그리고 혼자 있지 마시고 집에 내려가서 주변에서 소일할 거리 부터 찾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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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8세 아저씨 입니다. 저랑 비슷비슷 한것 같아서 한마디 남겨요. 저도 유치원때 부터 사우디 -> 싱가포르 -> 말레이지아 -> 캐나다등으로 돌아다니며 유학하다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대학 등록금을 못 내고 학교에서 쫓겨났었죠. 그때 나이 19살. 한국으로 와서 군대 다녀오고, 돈을 모아서 대학에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며 지내는 중, 외국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안타까워, 8평 남짓한 원룸으로 모시고, 살아보니 정말 돈을 모으는게 힘들더군요 ^^;; 부모님 오신지 6개월 되었을까. 기분내서 광어회 소짜 하나 사서 집으로 와 아버지랑 야참을 먹는 중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시더니 피를 뱉어내시더라구요. 다음날 병원 갔더니 폐암 말기라고 "준비하세요" 라고 하더군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해볼건 다 해보자고 어머니랑 이야기 하고, 좋다는건 다 해본지 8개월 정도 됐을 무렵 아버지는 병원에서 주무시다가 그대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실감이 안갔어요. 퇴근하고 현관에서 신발 벋고 우측으로 돌아서 "아버지 다녀왔..." '아... 돌아가셨지' 이렇게 지내는게 오래 가더군요. 무엇보다 한평생 옆에서 같이 지낸 짝을 잃은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였을까, 아버지 돌아가신지 6개월도 안되서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곤 저만 두고 1년 사이에 두 분 모두 제 곁을 떠나셨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과 슬픔이 같이 몰려와 그냥 죽고 싶었습니다. 목적이고 사람이고 만나기 싫었고, 티비에서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이 "엄마" 라는 단어만 들어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펑펑 울기도 했죠. 지하철에서 누군가 전화로 "엄마, 알았어. 빨르 끊어! 에이씨!" 이 말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구요. 그 땐 몰랐어요, 왜 그랬는지. 분명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지금 글쓴이분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한마디 조언 조심스레 드리고 싶어요. 도움을 받으세요. 이럴때 일수록 곁의 친한사람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세요. 죽어야 할 이유에 사무치지 마시고, 살아야 할 이유를 머릿속에 새기세요. 어머니 힘드실것 같다면서요? 말 하시는것 보면 효자이신데, 힘 내시고, 하고 싶은것도 하세요. 모든걸 버리고 어머니를 위해서만 사는것도 오래는 못하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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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에요 했다가 우울증만 더심해질지도 모름 | 17.11.14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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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는데요 어찌됐던 일을 시작하긴 하셔야 하기에 조언 드려봤네요 | 17.11.15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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