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꿈을 많이 꾸는 편이었음. 잠을 얕게 잔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깊게 잠들어도 꿈을 꾸고 선잠이라도 들면 거의 100%로 꿈을 꿈.
그러다보니 가위를 눌리는 것도 상당히 많았는데 어렸을때 비바람치는 날에 가위를 눌린 적이 있음. 그때 간신히 눈을 떠서 보니까 온 몸에 가죽이 벗겨진 사람같은 것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음.
그 이후로 비슷한 날씨에 가위를 눌리면 항상 똑같은 것을 보았음. 어렸을때는 그것이 무섭고 두려워서 눈 꼭 감고 자는 척을 해서 넘김.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부터는 두려움보단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음. 그래서 어느 날 또 가위를 눌리고 또 그 괴한 것이 돌아다니니까 격노가 터져나오면서 온 몸을 뒤틀고 거의 집안 사람들을 다 깨울정도로 고함을 지르면서 억지로 가위를 풀어버리고 일어남.
그 이후로 주위에 그 이상한 것이 맴도는 일도 없고 가위에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음. 간혹 밤중에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한 상태에서 무언가가 창문을 부숴져라 두들겨대는 꿈을 똑같이 꾸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