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신항에서 야간 서핑을 하고, 11시쯤 뭍으로 돌아왔다.
센다이 신항 주차장은 저녁 7시면 문을 닫기에, 진작 주차장 밖에 세워둔 차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집까지 보내달라고 종알거리는 꿈을 꿨다.
부모님에게 마중 나오라고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자,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른이면서 인색하네, 정말.]
결국 떨떠름하게 알았다고 대답한 뒤, 꿈에서 깼다.
이상한 꿈을 꿨다고 중얼거리며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도중에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카지오카 영원이라는 공동묘지 광장에 있는 게 아닌가.
그 다음주 주말, 질리지도 않고 심야 서핑을 한 뒤, 이번에는 자지 않고 바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쩐지 길을 잃어서 한참을 헤매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니 와타리 근처의 가설주택 앞에 있었다.
그날 밤, 꿈에 그때 그 여자아이가 나와서, 고맙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후로는 더는 그런 일이 없었기에, 집까지 데려다 주는 건 그 2번으로 다 된 모양이다.
서핑 때문에 지친 상태에서 뭔가 착각이라도 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데려다 준거라면, 그걸로 된거겠지.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423?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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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괴담은 센다이 신항에서 야간 서핑을 한 뒤 겪은 알 수 없는 체험에 관한 이야기. 센다이 지방을 할퀴고 간 3.11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네요. 바다에 휩쓸려간 아이들의 영혼은, 집으로 데려가 줄 사람을 기다리며 거기서 울고 있던 걸까요. 안타깝고 다행스러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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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극적이지 않은 결말의 괴담들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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