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전 부모님 불화로 여덟살 쯤 고모집에 맡겨져서 국민학교를 다녔다. 고모는 무속인이었다.
고모집 안방에는 모시기 위한 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상 위에는 불상이 있고 쟁반위에는 음식, 그리고 중앙 쟁반에는 돈이 놓여 있었다.
어느날 집에 놀러온 같은반 여자애가 불상 앞에 돈을 보고 과자를 사먹자고 꼬드겨서 처음으로 돈을 훔치게 되었다.
당연히 난리가 났고 평소 비행학생이던 고모집 막내누나가 도둑질을 뒤집어써서 두들겨맞아야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되는데, 한번 훔쳤으니 두번도 될거라는 순진한 생각에 다시 한번 안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고모부는 거실에 계셨지만 혹시나 들킬까바 무서워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돈에 손을 대려는 그 순간 진실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너 이놈’ 하는 매우 또렷한 남자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피가 얼어붙는듯 놀라서 돌아섰지만 고모부는 방에 안계셨다. 심지어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그 경험으로 나는 무속인의 신력같은건 안믿는다(고모는 내가 도둑인걸 모른다) 하지만 무속인이 뭔가를 모신다는걸 나는 믿는다..
(IP보기클릭)211.36.***.***
흥미로워요!
(IP보기클릭)211.36.***.***
흥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