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요즘 영화판의 경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였다는 느낌이 듬.
1. 장점 : 9년동안 이 끼를 어떻게 참앗을까 싶을 정도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아이디어가 팍팍 튐.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이 1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느낌이 듬.
2. 단점 : 와 진짜 스토리 만들기 싫엇구나 싶은 느낌을 도저히 숨길 수 없는 대사와 감정선과 전개.
1은 9년이 지난 지금도 '나도 육식동물이라 널 해칠 거 같냐'고 주디를 노려보던 닉의 표정이 생각나는데
2는 보고 나와서 한나절 지난 지금도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음.
아니지 잇긴 잇는데 닉이랑 주디가 서로 봇물터진것마냥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장면이 생각남.
왜 생각이 낫냐면 이 장면을 보는 내내 아서 플렉이 스탠딩 코미디하는 걸 보는 느낌이엇기 때문이엇다.....
1은 작품의 메인플롯이 닉과 주디의 관계성에 얽혀있었는데
2에서는 파충류를 구하는 거랑 새로운 파트너로서 닉과 주디의 관계가 1만큼 긴밀하게 엮여있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함.
물론 파충류와 포유류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도 닉과 주디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파트너로서 의기투합하는 거랑 연관이 잇긴 잇지만,
육식동물을 축출하려던 1의 메인빌런과 육식동물로서의 닉과 초식동물로서의 주디가 서로를 보는 시각처럼 직관적이고 직설적이진 않음.
이것만으로도 서사의 맥이 1보다 쭉 처지는 느낌인데 더 좋지 않았던건 어디를 어떻게 봐도 작품 초중반 빌런이 주디라는 점임.
주디가 하는 짓들은 미국 경찰물 많이 본 사람이면 굉장히 익숙한 스테레오 타입임.
젊은 혈기 믿고 깝치다가 동료를 잃고 시니컬하게 변해버린 형사의 과거사 그 자체.
닉이 죽지 않을 수 잇엇던 건 영화 장르가 디즈니 애니매이션이라서 그랫던 것 뿐이고 평범한 경찰물이엇으면 백퍼 주디 때문에 죽엇지.
게다가 누가 봐도 본인의 행동 때문에 본인과 닉이 둘 다 죽을 뻔한 상황인데
주디의 머릿속에는 거의 사이코패스처럼 보일 정도로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는 발상 자체가 아예 없음.
걍 무조건 내 수사를 방해하는 닉이 이상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식임.
더 환장하겟는건 후반부에 가서 닉도 가스라이팅을 너무 심하게 당한건지 어쩐건지 스스로 주디에게 솔직하지 못햇다고 지레 포기해버린다는 거엿음.
영화가 엔딩은 수호지로 내놓고 깃털로 쿠키를 구워낸걸 보면 3까지는 어떻게든 만들려고 하는 거 같은데
이런 스토리텔링으로는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 말앗으면 싶음.
인사이드아웃도 2가 1보다는 못하다고 느꼇는데 주토피아는 인사이드아웃보다 더 심한 느낌임.
개인적으로는 가면 갈수록 영화가 시각적 화려함에 기대서 스토리는 아예 내려놓다시피하는 경향이 심해지는 거 같다고 느끼고 잇엇는데
주토피아2는 그런 내 느낌이 방점을 콕 찍은 영화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