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클리오스(575-641, Ἡράκλειος), 헤라클리우스(Heraclius)라고도 불림.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오랜 전쟁을 끝내 승리를 거두고 제국을 재건한 명군이지만, 통치 말기에는 신흥 세력이었던 이슬람(정통 칼리파)의 급속한 확장에 직면하여 많은 영토를 잃은 동로마의 황제이다.
그런데 정작 그와 싸운 이슬람권에서도 평가가 긍정적인 편이었는데, 다음의 예언을 이루어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마는 망하였으되 가까운 지역에서 비록 그들이 패배하였지만 승리를 거두리라 몇 년 안에 하나님은 이전의 것과 이후의 것을 통치하시리니 그때 믿는 사람들은 기뻐하리라" - 쿠란 30:2-4
즉 이슬람과 뿌리가 같은 기독교를 믿는 동로마 제국이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페르시아에게 지금은 밀리지만 머지 않아 승리한다는 얘기.

“자비롭고 은혜로운 알라의 이름으로 알라의 종이자 사자인 무함마드로부터 로마 제국의 황제 이라클리오스에게. 인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더 나아가, 나는 당신을 이슬람으로 초대합니다. 이슬람을 받아들이면 평화를 찾을 것이며, 알라는 당신에게 두 배의 보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외면한다면, 당신은 당신 백성들의 죄를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성서의 백성들이여 우리들이나 너희들을 막론하고 하나의 말씀으로 오라하여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을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 무엇도 하나님과 비유하지 아니하며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주님과 비교하지 말라 이르되 만일 그들이 배반한다면 실로 우리는 하나님의 유일성을 믿는 무슬림임을 지켜보라 말하라.' (쿠란 3:64)"
황제는 사절을 정중히 대했으나 개종은 당연히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역사학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이슬람 쪽에서 전해지는 전승에 따르면, 이라클리오스는 무함마드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그의 꿈과 성경의 예언을 통해 무함마드가 진정한 예언자임을 깨달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제국의 기독교인 백성들과 귀족들의 반발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4세기의 저명한 율법학자이자 역사학자 이븐 카티르는 이라클리오스를 가장 현명하고 강단있는 왕 중 하나였다고 평했다.
(IP보기클릭)1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