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살짝 설정에 관한 질문인데 이번 기회에 Fate 시리즈와 월희의 세계 차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묻고자 합니다. 왜냐면 FGO로 타입문을 알게되어, 월희세계를 접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 사람도 많을 테니까요.
단적으로 말하면 월희의 세계는 서번트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입니다. 월희나 공의 경계, 마밤으로 다진 타입문의 세계관은 원래 월희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러던차에 타케우치가 Fate/stay night를 만들어보자고 말을 꺼내서...이건 난감하다. 왜냐면 월희세계면 서번트는 너무 화려해. 공의 세계에서는 그림의 떡이었던 게 구현화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중력이 어긋난다. 그래서 Fate를 만들거라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룰을 일단 미루어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Fate로 많은 사람들이 타입문 세계를 알게 됐죠.
운좋게도 Fate는 대형 컨텐츠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이제 명확하게 세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게 앞서 말씀드린 성당교회와 마술협회의 두가지 연표입니다. 거의 같지만 세부가 다르죠. 근본으로 따지자면 붉은 달이 현역이냐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밖에 없지만요.
Fate 시리즈, 특히 FGO에서는 '인리'가 중요한 키워드인데, 이건 관계가 있습니까.
Fate는 인리가 강한 세계고, 월희는 인리가 약한 세계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이상, Fate는 인류사가 커다란 의미를 갖죠. 지금의 우리들이 과거의 어떤 발전과 번영, 쇠퇴 끝에 서있는가를 확실히 말해야 합니다. FGO에서 말하는 특이점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걸 거슬러 올라가보기를 바랐기 때문이기도 한데...그래서 필연적으로 테마는 인류찬가가 되죠.
FGO에 등장하는 텍스처도 원래는 월희R을 위해 고려한 개념이었습니다. 도시에 있는 지표의 문명을 전부 긍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FGO 제1부 6장은 이 사상수납의 개념을 유용했습니다.(나스 키노코)
그러나 월희세계는 그렇지 않다?
월희 세계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그리고 인외들의 이야기니까요. 그리고는 미래일까. 아 거기다 더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마술협회 메인의 이야기인가, 성당교회가 메인인 이야기인가 하는 구분도 가능합니다. 월희세계는 후자입니다.
월희R의 설정을 짠 2010년 무렵, 다시금 교회에 대한 자료를 훑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월희R은 그때 배운 것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다 씨가 '다음 모험은 교회 얘기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을 때도 '교회 관련은 월희에서 할거니까 엘멜로이는 이대로 마술관련으로!'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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