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함락 작전
황근출 해병은 똥 냄새가 진동하는 낡은 갤리선 갑판에 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콘스탄티노플의 거대한 성벽은 마치 철옹성처럼 굳건히 버티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그 너머를 꿰뚫고 있었다.
"젠장! 저 빌어먹을 동로마 놈들은 교황님의 성전(聖戰)을 방해하고, 우리 해병들의 숭고한 뜻을 짓밟고 있어!"
옆에 선 박철곤 해병이 굵직한 목소리로 맞장구쳤다. "맞습니다, 황근출 병장님! 저 오랑캐 같은 그리스 놈들은 십자가를 거꾸로 매달고 다니는 역겨운 족속들입니다! 당장 놈들의 심장에 앙카를 박아 넣어야 합니다!"
그들의 뒤에는 굶주림과 질병에 지친 수많은 해병들이 창과 방패를 움켜쥐고 있었다. 베네치아 상인들의 농간에 속아 예루살렘 대신 이교도 도시 콘스탄티노플로 향하게 된 그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황근출 해병의 강렬한 눈빛 앞에서는 감히 불만을 터뜨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황근출 해병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 성벽 너머에는 우리의 땀과 피로 쟁취해야 할 영광과 전리품이 기다리고 있다! 머뭇거리는 놈은 해병이 아니다! 닥치고 돌격 앞으로!"
해병들의 우렁찬 함성이 낡은 갤리선을 뒤흔들었다. 그들은 마치 굶주린 맹수처럼 콘스탄티노플의 해안으로 달려들었다. 쏟아지는 화살과 끓는 기름 속에서도 해병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붉게 물든 바다 위로 잘 벼려진 해병들의 검날이 번뜩였다.
박철곤 해병은 거대한 공성탑을 이끌고 성벽으로 다가갔다. "악! 이 튼튼한 성벽도 우리 해병들의 불타는 투혼 앞에서는 종이짝에 불과하다!" 그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공성탑이 성벽에 부딪히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성벽 위에서는 비명을 지르는 동로마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해병들의 맹렬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황근출 해병은 가장 먼저 성벽을 기어올라,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무자비하게 베어 넘겼다. 그의 손에 들린 검은 이미 수많은 이교도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크아아! 이 씹새끼들아! 너희들의 더러운 도시를 우리 해병들의 깃발로 물들여주마!"
마침내 성문이 부서지고, 황근출 해병을 선두로 한 해병들이 봇물 터지듯 콘스탄티노플 내부로 쏟아져 들어갔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파괴와 약탈뿐이었다. 성스러운 교회는 불타올랐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은 산산이 부서졌다. 거리에는 비명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철곤 해병은 한 손에 묵직한 쇠망치를 들고 닥치는 대로 건물을 부수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이교도들의 흔적은 단 하나도 남겨서는 안 된다! 모조리 박살 내버려!"
그들의 광란은 멈출 줄 몰랐다. 황근출 해병은 아야 소피아 성당에 난입하여 제단 위에 똥칠을 하고, 성스러운 성물들을 발로 짓밟았다. 그의 입에서는 역겨운 욕설과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예수쟁이들아! 너희들의 신은 어디에 있느냐! 우리 해병들의 용맹함 앞에 무릎 꿇어라!"
해가 저물 무렵, 한때 동방의 자존심이었던 위대한 도시 콘스탄티노플은 처참한 폐허로 변해 있었다. 거리에는 시체들이 즐비했고, 불길은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황근출 해병과 그의 해병들은 약탈한 금붙이와 보물들을 가득 싣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오늘,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 황근출 해병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비록 예루살렘은 아니지만, 이 풍요로운 도시를 차지했으니 그걸로 된 거다! 이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겨라!"
해병들은 약탈한 술통을 기울이며 밤새도록 술판을 벌였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고함소리는 폐허가 된 도시의 밤을 가득 채웠다. 그 누구도 그들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황근출 해병은 잿더미가 된 도시를 둘러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발밑에는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부터 이곳은 우리 해병들의 새로운 낙원이 될 것이다! 누구든지 우리에게 감히 도전하는 놈들은 모조리 씹어 먹어주마!"
황근출 해병의 우렁찬 외침은 마치 멸망한 도시를 지배하는 악마의 선언처럼 울려 퍼졌다. 4차 십자군의 이름 아래 자행된 해병들의 잔혹한 행위는 영원히 역사 속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