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 썰인데
그때 그 형이 33살 이었고 내가 23인가 24인가 했으니
지금은 40대가 넘어갔는데
그 형이 진짜 그윽한 눈빛에 큰 키 비율좋은 슬랜더한 체격 귀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발이 잘 어울리는 훈훈 얼굴까지
진짜 누가봐도 존나 잘 생겼었음
액면가로 보면 20대 후반 정도로 막 어려보이는건 아니었는데 진짜 누가봐도 훈훈하고 잘 생겼었는데
본인도 그걸 알아서 늘 자기자신을 코리안 키아누리브스 라고 하곤했음
개인적으로 별로 닮았단 생각은 안들었지만... 눈매 제외하곤 잘생긴 서양인 이목구비이긴했음
눈매는 훈훈한 동양인 눈매였고
무튼 어느날 토요일 같이 아침부터 삼겹살에 쏘주 한잔씩 하고 같이 집 들어가던 길이었음
야간 근무 끝나고 들어갈때라 난 진짜 거지꼴이었는데 그 형은 꼬질꼬질한게 아니라 눈 빛에 살짝 그림자 드리우고 뭔가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퇴폐미를 내뿜을때
누가봐도 완전 애기같아보이는 여자애 둘이 와서 그 형한테 너무잘생겼다고 지들끼리 떠들다가 막 몇살이냐 너무 잘생겼다 너무 섹시하다 말하더니 번호 좀 달라고 하더라
그거 보고 와 남자도 잘생기면 번호를 길거리에서 저렇게 따이는 구나 하고 있는데
그 형이 그 여자애들한테 그쪽은 몇살이에요? 하니까
14살이요!
하는거임
구러니까 14살 짜리가 33살이란걸 듣고도 번호를 따려한거...
크나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그형이 디게 좋운 말로 걔들 달래서 보냈었음
일할땐 일에 걸레를 무는 사람이 저렇게 상냥한 면이?! 라는 생각도 들었었지
무튼 유머는 그 사태를 옆에서 방치된채 구경하고 있던 꼴뚜기 유게이쿤인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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