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상식) 아베 코보와 워드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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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소설가 아베 코보(安倍公房, 1924-1993)는 일본에서 맨 처음 워드 프로세서로 집필을 한 소설가로 유명했다. 1984년부터 워드 프로세서로 집필을 한 그는 이 워드 프로세서라는 기기에 매우 만족했고, 나중엔 아예 기기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평론가들은 "워드 프로세서로 글을 써서 그의 글엔 혼이 없다"고 혹평을 가했고, 이에 그는 "그럼 만년필로 글을 쓰면 혼이 담기더냐?"고 응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런 해프닝은 90년대 초 우리나라 문단계에서도 벌어지곤 했다.

 그러하기에 1993년 타계 후 그의 미완성 유작들이 육필 원고가 아닌 플로피 디스켓에 담긴 파일 형태로 발견돼 전일본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