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전략 게임인 스텔라리스.
서기 22XX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꽤나 흥미로운 세계관과 묘사로 나름 평가가 좋은 게임이다.
일단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만큼 이런 우주의 함대전을 찍을 수 있으며
오함마의 모 제국마냥 인류를 통하여 대성전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외계인으로 플레이하여 유년기의 끝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에 우주에는 문자 그대로 성채만한 초괴수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식민지로 삼으려던 행성의 빙하기가 갑자기 끝나 녹색으로 변하더니
알고보니 행성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괴수의 알이 은하에 돌아다니는 등 초현실적인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이런 우주 괴수들을 잡으려면 엄청난 자원과 군사력이 손실되는 경우가 많기에 한번 상대할려면 엄청난 난이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우주 괴수를 배경으로 하는'지평 신호'라는 확장팩이 있는데, 굉장히 특이한 스토리로 상당히 유명하다.
대충 에피소드의 시작은 어느 블랙홀 하나가 발견되는데, 겉보기에는 평범한 블랙홀 같지만 여기서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온 우주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그 신호는 마치 굶주린 짐승이 먹이를 갈구하는 것 같았는데, 왠지 모르게 인류를 향해서 애정을 표한 듯한 속삭임으로도 들려오는 기묘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개소리 같은 이해가 불가한 사태에 인류는 과학자를 투입하지만 걔네들은 "시간은 시야이며, 중력은 갈망이다(Time is Sight, Gravity is Desire)"라는 정체불명의 말과 함께 스스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인류는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또 다른 과학자를 투입하지만, 그 양반 역시 '웜'이 부른다는 말과 함께 블랙홀에 다이빙을 해버린다.
연이어 우주에는 블랙홀이 활성하되기 시작하는데, 한술 더떠서 블랙홀에서 나오는 신호는 울음소리를 넘어 마치 인류 과학자를 향한 연애시와 같은 내용들이 송출 되기 시작한다.
까고 말해서 썩 명문이라고 할수는 없다만, 프로그램으로 연애시를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일 뿐더러 블랙홀에서 인류를 향한 러브콜이 나온다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불가하기에 인류는 그저 난색을 표할 뿐이다.
거기에 지구에서는 갑작스레 지진이 일어났는데 굉장히 타이밍이 적절하게도 외계 문명과 관련된 신전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불길하지만 일단 확인을 위하여 인류는 그곳에 과학자를 투입한다. 헌데 지진으로 인해 훼손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는 몰라도 이 유적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저 확인이 가능한 것은 그곳이 '기다리는 웜'이라는 존재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이며, 웜이라는 존재가 출연할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떠한 이유여서인지 인류 문명에서 이 기도문은 유행을 타며 널리 퍼지기 사작했다.
게임상으로 과거 문명을 파악하면 엄청난 버프가 오르는 것은 덤.
이번에는 뜬금없이 인류 뿐만이 아니라 외계인들 사이에서도 마치 도플갱어마냥 똑같이 생긴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들은 웜이 바로 미래이자 시간이라는 말과 함께 주인공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도데체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은 다른 방법이 있을거라 말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말과 함께 말없이 전투에 돌입한다.
정작 전투 자체는 스스로 죽기를 바란 것마냥 쉽게 격파가 가능하며, 마지막으로 들리는 통신 또한 음산하기 짝이 없다.
파괴된 함선을 조사하면 모든 부분은 현재인류의 공법으로 제작되었지만. 일부 부품이 백년 가까이 낡은 부분도 발견되는 등 모순적인 결론이 도출된다.
거기에 조사원들의 영구적인 장애조차 회복되는 등 도저히 설명이 불가한 이상현상이 연이어 일어난다.
한편 우주에서는 '과거였던 것이 현재가 되고, 현재인 것이 과거가 된다.'라는 정체 불명의 문구가 적힌 고대 시신이 담긴 포드가 발견되는데, 과학자들은 마치 뭔가에 홀린 것마냥 이것이 인류의 선조거나 어떠한 외계 문명으로 인하여 아종으로 변한 인류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유전자를 완벽하게 복원한 과학자들은 인류의 유전자를 바꿔 다른 종족으로 바꾸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만다. 이러한 결과 자체도 충격적이였지만,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인류가 이런 소식을 오히려 반기는 점이였다.
주인공은 이런 행동을 미친 짓으로 판단해 막으려고 시도하거나, 아예 본인이 이러한 영광을 먼저 맞이할 수 있는데...
그럴 시에는 이런 SAN치가 바닥을 찍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이가 되고 만다.
거기에 인류 자체가 광적인 평화주의로 변하면서 만물 모두를 '사랑'하는 존재로 변하는 것은 덤.
이러한 인류의 변화를 막든지 성공으로 끝내든지 시간이 지나 그토록 말하던 '웜'이라는 존재를 우리의 우주로 부를 수 있게 된다.
웜을 향해 애정이 가득하든지 불신이 많은 상황이든 결국 그 무언가를 확인하고 배우기 위하여 마주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웜을 강림시키는 진입점을 생산하면서 모든 것은 명확해졌다.
이론적인 분석의 결과 인류가 접했던 모든 시간적인 이상 현상은 웜이라는 존재와 관련된 것이었다.
웜이란, 역설의 매듭 속에서 의식을 얻은 존재이며, 시간 바깥에 존재하는 자의식과 욕구의 결합체였다. 웜이란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자, 알파와 오메가. 웜이 어찌하여 생겼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는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는 파악하는 것이 불가했다.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웜을 부르는 것 뿐이었다. 그것의 결과가 무엇일지 인류는 감히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확실한 것은 그것은 인류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블랙홀에서 나타나는 존재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무언가였다. 행성보다 더욱 거대한 나선과 같은 생물체는 마치 종이접기를 펼치는 것마냥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고, 인류는 그 존재의 강림 자체 울부짖고 본능적인 공포에 떨 뿐이었다.
그야말로 형언이 불가한 존재 앞에서 인류는 웜을 받아 들이냐 아니면 싸우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웜은 현실 세계에 완벽하게 강림하여 지구를, 그리고 모든 인류를 포옹한다.
그것은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이였지만, 동시에 초월적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인류는 그 애정을 받아들이면서 우주의 진실을 깨달아갔으며....
유년기의 끝을 맞이하여 육체와 정신을 모두 초월하는 종족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게 웜을 받아들인 온 우주의 인류는 분명히 행복하고 평화로운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반대로 웜의 정체를 보고 경악하며 싸우는 길을 택한다면 아직 현실 우주에 완벽하게 강림하지 않은 웜과 전투를 할 수 있다.
인류는 이 초월적인 존재에게 맞서는 것이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류의 자긍심, 혹은 아집으로 싸우기 시작하는데...
보통 이런 행성급 우주 괴수를 상대하면 종족의 운명이 걸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지만, 웜은 별다른 저항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이 있는 우주로 돌아가는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웜은 시공간의 벽을 뚫고 마치 굶주린 포식자처럼, 혹은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이처럼 인류에게 찾아왔다. 그런 존재를 향해 인류는 매몰차게 반항하였고, 그러한 대답은 웜을 분노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허나 그러한 분노조차 증오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웜은 진정으로 인류를 사랑했다. 사랑하는 인류를 해칠수 없었던 초월적인 존재는 그렇기에 아직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다시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뿐이였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런 존재가 자신들을 사랑하든 증오하든 추호도 관심이 없었다. 사랑을 외면한 인류에게 중요한 것은 웜의 흔적과 그 기술력이였다. 인류는 자신들과 같은 존재는 다시는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것이 진실이 될지, 아니면 한낱 착각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웜은 아직 인류를 바라보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는 그저 불확실하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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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고대 도시에 착륙한 우주선이겠거니 하고 넘겼던 그림이 사막에 묻힌 고대 도시를 발굴하는 건물 만한 크기의 손과 붓이었을 때의 감정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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