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팔기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보임".이라고 생각해.
일단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1. 박물관에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평가받아서 통과한 물건만을 놓을 수 있다
2. 팔아서 돈을 벌었을 경우 그 사업은 전체가 영리사업으로 바뀐다
라는 점이야.
이 뉴스를 보면 황금박쥐상은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하게 돼.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정한 박물관, 혹은 문화예산이 책정되거나 면세되는 박물관에 대한 규정이 상당히 빡센 편이야.
서울 은평구 독바위역에 있는 다문화박물관에서
전시되어있던 아프리카 가면 팔아서 예산 충당하려다가 해당 이슈로 판매 불가능했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어.
심지어 해당 박물관은 2007년 관장 개인이 연 박물관인데,
국가지원금을 통해 지원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유물 판매에 제약이 걸린 상황이었음.
해당 예산 문제는 서울시립박물관이 일부 유물을 인수받고 관리계약을 하면서 해결되었지.
어 그럼 못 파냐?
아냐. 팔 수 있는 조건은 있어.
개인 소유고
해당 문화 유산이 국외로 반출되지 않아야 하고
해당 문화 유산의 변형과 손상, 손실이 없다는 조건 하에서
한정적으로 거래가 가능해.
문제는 저 함평 황금박쥐상이 문화유산이냐 아니냐는 점이지.
어? 오래되지 않으면 안 되지 않냐고?
놀랍게도 문화유산이 되는데에는 시간 제약이 없어.
국가 법으로 정해진 명백한 문화유산 중에서는
구 서울공대 건물도 있어.
참고로 서울대 수학과 지금 건물도 문화유산 지정이 됐는데
문화유산 평가 들어가자마자 급하게 리모델링해서 빌트인 에어컨을 박아넣었어.
좀만 늦으면 문화유산이라서 멋대로 고치질 못 하니까....
그럼 황금박쥐가 "유물이라면" 저걸 금 무게로 달아서 파는 건 불가능할 거야.
그럼 황금박쥐가 유물일까?
난 유물이라고 봐.
유물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유물이라고 보는 근거는 이래.
1. 제작 과정
함평황금박쥐는 2005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현응 이완규 선생이 만들었어.
해당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만든 예산을 어디서 따왔는지가 중요한데,
해당 예산을 문화/관광의 목적으로 땄을 경우 황금박쥐의 제작에 들어간 코스트는 면세되었을 거야.
비영리 문화사업 혹은 비영리 관광사업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란 말이지.
특히 같은 분이 만든 보신각 신종은
2021년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어.
2. 이전 계획에서 확인되는 점
해당 유물은 국립박물관 등록이 된 함평 군립미술관 1층 이전도 고려되고 있음.
국립박물관에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전시물만 상시전시가 가능해.
내가 내 펜을 전시해주세요! 한다고 전시가 안 되는 이유기도 하지.
함평문화유산전시관이 박물관이 아닐지라도, 해당 이전을 고려한 시점에서 이미 군에선 서류를 전부 꾸며뒀을 거야.
해당 서류의 작성에 최소 2년이 걸리는 걸로 알고 있거든.
일단 만약 이걸 지금까지의 함평군 취급과 다르게
사실 우리 이거 돈벌려고 만든 거야! 팔거야! 하면
지금까지 여기에 들어간 모든 보존비용, 보안, 제작비, 그리고 이걸 이용해 홍보한 지역사회 축제 등이 전부 영리사업이 되거든.
그럼 팔았다고 해도 국세청이 사실상 다 압수해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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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게 벌어온 관광수익이 아마 처음에 든 27억보다는 이미 더 벌었긴 할 거야.... | 24.04.02 15: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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