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강스포)파묘 3회차 때 발견한 여러 디테일들

[알파베타감마델타]

1. 누린내

(스틸컷에 배우의 모습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공식 프로필 사진으로 대처함.)

'언니, 아재한태서 누린내 나...'

영화 파묘의 중반부에 첫 등장한 화림의 무당 지인들 중 자혜라는 어린 무당이 했던 대사임.

당시 봉길은 오니가 간을 헤집은 후 생사를 헤메고 있는데 아마 그 때 그 오니를 따르던 악령이 봉길이 약해진 틈을 타 들어가지 싶음.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을 봤으면 알아챘을텐데, 그 영화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나옴.

김범신 '전문용어로 말로도르(malodor: 명사- 악취)라고 부마자의 숨 속에서 나는 고기 썩은내야'

부마자, 즉 귀신(악령)에 씌인(빙의)된 자들에게는 고기 썩은내가 난다. 그게 서양 귀신이건 동양 귀신이건

2. 봉길에게 씌인 악령

봉길이 오니에게 피습 당한 후 봉길의 약해진 틈을 타 한 일본 악령이 씌였거나 혹은 오니에게 홀린 것을 알 수 있음.

작 중에 도깨비 놀음을 하는 세명의 무당의 물음에 봉길이 일본어로 답했다, 한국어로 답했다 왔다갔다 하는데 감독의 전작의 검은 사제들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있음.

(영신에게 구마 의식을 하는 두 신부)

당시 영신의 몸에는 마르베스가 씌여있었고, 그를 지키고자 네명의 사령이 각각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사제들을 교란시키기도 했음.

3. 피토

작중에선 혼아 산자의 몸에 씌였다가 빠져나가는 장면이 꽤 많은데 그러면 빙의된 혼이 빠져나간 사람은 꼭 피토를 함.

'창문을 열어버려 할아버지의 혼이 씌인 박지용 사장', '혼 부르기 굿으로 할아버지 혼을 쓴 봉길' 그런데 이건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도 똑같이 나오는데, 영신의 몸에 씌인 네마리의 사령들을 퇴마하자 영신이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장면이 있음.

4. 도깨비 놀이

2, 3번의 연장선인데 이 도깨비 놀음이라는 제주도 전통 굿이 가톨릭에서 하는 장엄 구마 의식과 제법 그 형태가 비슷해서 참 재밌는 장면이었음.

장엄 구마 예식도 부마자의 악령이 날뛰지 않게 손발을 묶은 후 온갖 성경의 기도문과 하느님의 이름으로 들들 볶아대면서 몸에 씌인 악령이 어떤 놈인지, 무슨 목적으로 씌인건지 알아낸 후 숙출하는데, 제주도의 도깨비 놀음도 빙의자의 몸에 부적을 올려둬서 기운을 낮추고 온 지역의 사투리로 그것의 정체가 뭔지 목적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서 사용한 것을 생각하면 참 재밌음.

5. 백마의 피

작 중 오니에게 공격당한 상덕을 구하기 위해 영근이 급한대로 백마의 피를 오니에게 냅다 들이붓는데 이걸 맞은 오니는 뜨겁다며 고통스러워 하고, 병원에 있던 봉길도 '주인님! 다시는 발각되지 못하게 숨으십시오.'하고 다급하게 말하는 장면이 있음.

옛날부터 흰 짐승은 되게 영험하다고 여겼는데, 특히 옛 중국에서는 무언가 중요한 맹세를 할 때 백마의 목을 베어 그 피를 얼굴에 바르고 맹세를 하는게 있다는걸 들었었음.

이 대표적인 예가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18제후들이 폭정을 일삼는 동탁을 쳐단하기 위해 장안으로 진격 전에 각자 백마의 피를 얼굴에 펴바르고 '역전 동탁을 처단하고 황제를 구하자!!'하는 이야기가 있다는걸 잘 알 것임.

6. 음양오행과 탈무드

겁나 뜬금없다고 생각 할 수 있음. 엥? 동양 무속 중 하나인 음양오행이랑 탈무드랑 왜 엮는거지? 하고.

뜬금없는거 맞음. 나도 겁나 뜬금없는데 이번에 3회차 하고 나서 상덕이 음양오행의 속성을 생각해내면서 오니를 피묻힌 나무로 두들겨 잡을 때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고 목과 쇠도 서로 상극이다.' 할 때 문뜩 떠오르더라.

탈무드를 읽어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옴.(정확하게 기억 안나는데 기억나는대로 대충 적어봄.)

어느날 나무들이 벌벌 떨면서 하느님에게 말했다.

'하느님! 대체 하느님은 왜 저희에게 모질게 구십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하느님은 저희를 만드시고 난 후 저희보다 더 단단하고 더 날카로운 쇠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것들로 도끼를 만들면 베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걱정마라, 쇠로 도끼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너희가 도끼의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쇠가 아무리 단단하고 날카롭다 한들 그들은 너희를 베지 못한다.

물론 끼워 맞추기지만 묘하게 탈무드의 구절 중에 음양오행의 개념이 있다는걸 떠올리고는 혼자 영화보다말고 속으로 낄낄거리긴 했음.

그 외에도 살을 대신 받게 하거나 악령을 다른 존재에게 대신 씌이게 하기 위해서 그 존재의 피를 묻히는 장면이 있는데

파묘에서는 이장을 하는 돼지띠 일꾼 다섯명에게 돼지의 피를 이마에 바르고, 검은 사제들에서는 돼지에게 살짝 상처를 내어 그 피를 부마지인 영신의 이마에 십자가 형태로 바르고 마르베스를 돼지에게 부마시키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도 동서양 가리지 않고 공통된 장면이라 재밌는 장면이었음.

후... 힘들게 썼다.

내일 4회차 달릴까 생각 중

출처 : 유튜브 무비로 사놓은 검은 사제들 vod와 파묘 3회차 관람 후 캐치해낸 부분들

[일론 머스크]

검은 사제들 + 사바하 + 파묘 주인공 전부 나와서

어벤져스처럼 세계관 통합 영화 나오면 개꿀잼?

[방사선학과안성민교수]

강동원 김윤석 박소담 이정재 진선규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을 한방에 출연시키는 기획안 들고 오면 뺨 맞을거 같은데

[안경곰돌이]

제작자 : 야 이 ㅁㅊㄴ아! 배우들 몸값은 어쩔거야!

[일론 머스크]

스폰서 : 아하~ 손익분기점 2000만명 정도 보시나보죠?

[방사선학과안성민교수]

사실 이정도 대통합 이루려면 외계에서 온 미지의 괴물 정도는 퇴마해야 할것도 같다.

[알파베타감마델타]

솔직히 말해서 그 세영화의 인물들이 섞이면 한두시간짜리 영화로는 택도 없을거 같아서... 영화적으로는 기대안하는데, 장재현 감독님이 진짜 제작한다면 무조건 한번은 보러감

[새누]

와 오컬트 유니버스

[방사선학과안성민교수]

물리적으로야 나무로 쇠를 부순다 그러면 뭔 개소리야 싶겠지만 음양사가 범의 허리를 끊으려고 만든 풍수의 언어로 코딩된 존재니까 풍수의 상성대로만 잡을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
파묘에서 최민식도 사실 풍수랑 천체물리학이랑 비슷하다고 하고,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에인션트 원이 마법은 프로그램 같은 거야 라고 말한 것도 생각나고..

[방사선학과안성민교수]

검은사제들 셀프오마주 또 있음.김선영 임신한 거 보고 저 아이를 해할거라고 하는거

[Mimimimi]

이런 거 재미써

[냐류냐류]

보고싶따..휴일이안나서 갈수가없네

[알파베타감마델타]

스포 괜찮으십니까;;

[냐류냐류]

어자피 나는 못보러갈슨있어서 크게신경안씀

결과보다 영화든 소설이든 과정을즐기는편임

[루리웹-1986560713]

｢도깨비 물리치기｣는 가난한 여자가 도깨비와 한집에 살면서 도깨비 덕분에 땅을 사고 부자가 된 후에 백마의 피를 뿌려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옛부터 말은 오시 11시부터 1시 사이를 가리키는 데 이는 해가 중천에 떴을때 그리고 십이지신 중 7번째 생물인 말임
그래서 말은 양기가 강한 생물이고 피를 뿌려서 영기 덩어리인 귀신과 도깨비 물리는 데 썼음
도깨비 드라마에서 공유가 말 피 보고 화들짝 놀란 게 그 이유

[알파베타감마델타]

오, 이런건 또 몰랐어.
난 백마의 피가 중국인들이 중요한 맹세하는데 쓰였다. 라고 누구한태서 주워들은 기억 밖에 없거든.
십이지가 시간하고 엮여서 또 뭔가 무속에 관한게 따로 있는거구나...

[루리웹-1986560713]

ㅇㅇ 백마인 이유도 오행 중 금이 흰색이고 태양을 상징해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한 생물을 가져다놓은 거 같음
구미호뎐도 그렇고 한국 요괴가 소재로 나오면 이런 건 항상 들어가서 꽤 찾는 재미가 있음

[목동나훈아]

아하 최민식도 오니잡고 피토했는데 이순신당군님이 빙의됐던거구나

[알파베타감마델타]

아니 그리 따지면 이순신 장군님이 악령이 되어버리는거잖앜ㅋㅋ;;

[새누]

수호령이야

[알파베타감마델타]

작중에서 악령이 아닌 존재는 피토 같은거 안하더라.

[알파베타감마델타]

맞아.
솔직히 뭐 오컬트 영화 같은거 보면 대충 이런 장면에서 설정 얼버무리거나 그런 것들 많은데 명확하게 알려줘서 참 좋더라.

[루리웹-2002898933]

다음편은 ㄹㅇ 크툴루급 나왔으면

[방사선학과안성민교수]

사무라이 오니가 근데 만들어지고 숙성된 게 조선 땅이라 도깨비의 요소도 들어간 혼종이 된 거 같기도... 수수떡이랑 돼지고기 보고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도깨비불도 그렇고 사람이 이빨 까서 속여먹을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얼큰한감자탕]

기순혜(키츠네, 여우)라든가 묘를 판 자리에서 일본요괴 누레온나(사람머리뱀)가 나온 것, 후반부 음양사들이 투구와 카타나를 토대로 오니를 만들고 식신 주문을 거는 장면과 묫자리에 묻으면서 일본식 굿판을 벌이는 모습 등
일본 민속신앙에 관련해서도 빡세게 조사를 한 것 같은데 이쪽으론 많이 내가 알지 못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음....일본 무속 요소도 누가 정리해놓은 거 있나

[알파베타감마델타]

아...
난 처음에 은어, 참외 언급 한거 듣고 나서 나중에 오니 유인 할 때는 은어만 사갔길래

참외가 제철이 아닌가? 혹은 은어는 살아있는 것이라 유혹이 더 잘되는건가? 하고 생각했었거든.
그게 그런 뜻이 있었구나...

[얼큰한감자탕]

아이고 방금 또 찾아보니까 국적 질문이 아니었네....
은어는 오다 노부나가가 좋아하던 음식, 참외는 도쿠가와가 좋아하던 음식인데
도쿠가와한테 패해 죽었다는 장군으로 나오니 적군 아군을 가리는 질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한 듯

[알파베타감마델타]

솔직히 뭐 일본에선 참외 재배를 잘 안한다 하니 딱히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아.

[방구석폥귄]

원래 상극 관계는 금극목(금→목)이지만 오행에는 상모라는 게 있어서 목모금(목→금)이란 것도 있지. 여기에 물=피로 버프 바른 것도 수생목(수→목)이고. 진짜 감독이 잘알이라 보면서 재밌었음.

[알파베타감마델타]

나도.
솔직히 검은사제들부터 장엄 구마 예식 장면을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이거는 이러기 위해서 한다, 저거는 저러기 위해서 한다! 하면서 성경 구절에 맞춰서 구현해주는거 보고 되게 감독한태 감탄했는데 불교랑 무속도 자세히 공부해줘서 뚜렷히 영화에서 구현해주니깐 되게 좋아.

[13th학생]

작중에 오행은 기억나는데 탈무드도 나옴?

2회차 해야하나

[알파베타감마델타]

아니아니아니아니

안나와
그냥 내가 탈무드 읽었는데 극 중에서 '나무와 쇠는 서로 상성이다.' 하는 대사를 듣고 갑자기 탈무드의 저 구절이 떠올라서 혼자 재밌었다고 쓴 글이야.

영화에서 탈무드 절대 안나와

[13th학생]

아 그렇구나

[😺슈뢰딩거의 고영희😸]

유튜브에 무속인이 파묘 예고편 보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봉길이 애동이라고 하더라. 무당 된지 얼마 안 된 애동은
빙의되기도 쉽고, 그래서 네 사람 중에 제일 약한 존재였을 거라고.
무속인들이 파묘 관심 갖는 거 보니까 재밌더라.
대살굿은 이북굿인데 요즘은 도축법 때문에 못한대.
소도 털 붙은 채로 가지고 와야 하는데 죽은 소는 털 있는 채로 못 움직인다나....

[알파베타감마델타]

생각해보니 이도현 배우가 연기한 봉길은 영화 내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던 장면이 몇 없네 ㅋㅋㅋㅋ

[김제덕상무]

이런거 너무 좋음!!

[새누]

퇴마록 각이다

[알파베타감마델타]

진짜 퇴마록 리메이크... 젭라
퇴마록이 힘들면 솔직히 유니버스까진 바라진 않아도 전작 등장인물들이 까메오로라도 나왔음 좋겠음. 같은 역할로

[새누]

이우혁 작가랑 정재현감독 누가 컨택 좀 시켜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