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말 때 쯤인데
새벽시간에 탄약고 근무였고
근무에 나갈라면 불침번이 깨웠어야 했음
나를 깨워야 하는 불침번은 갓 일병을 단 녀석이었고
근데 자고있는데 내 이마를 단단한거로 퍽 때리는 고통에 깸
당직을 서고있던 선임이었음
"니 ㅆㅂ 3분내로 근무 준비해서 나와라."
선임은 클립보드 모서리로 내 이마를 찍은거였고
나는 허겁지겁 준비하고 있으니
불침번인 후임이 와서 나를 깨웠고 내가 침상에 앉는거까지 확인했다고 함
나는 후임한테 깨웠는데 못일어나서 너까지 털리겠다고 미안하다고 함
아무튼 준비를 마치고
당직 사관에게 보고하고
근무지로 가는 내내 선임한테 쿠사리를 먹었음
이미 근무교대시간이 5분이상 늦은 상황이었음
근데 아무리 내가 비몽사몽이라 해도 누군가가 날 깨운 기억도
하물며 일어나려고 앉았던 기억조차 없음
그러나 나는 그저 죄송하단말 밖에 할 수가 없었고
교대를 받아야하는 전번 근무자 사수 선임도 나를 죽일듯이 노려봄
그렇게 근무를 서고 다음날이 되고
당직 부사관 선임에게 털리고 분대장한테 털리고 교대를 받아야 했던 선임한테 털리고 교대를 받아야 했던 선임의 분대장한테 털리고
전번근무에서 부사수를 섰던 후임에게도 모두의 앞에서 사과까지 함
그리고 대충 마무리 되고 다른 소대의 동기가 옴
"유게이야. 근데 새벽에 자는데 oo이(불침번)이 날 깨우더라. 그 새끼가 잘못깨운거 아니야?"
"아.. 그런가 보다. 어쩐지 이상하더라고."
"oo이 새끼 선임들 이름이랑 생활관도 못외우네. 니랑 나랑 헷깔렸나본데. 너 억울하게 털렸는데 오해 풀어야지."
"됐어. 어차피 다 끝났고 징계 받은것도 아니고 넘어갔는데 뭐."
그리고 조금 지나니까 그 불침번 후임이 내 생활관에 찾아와서 사과를 함
아마 동기가 후임 불러다가 얘기를 했나 봄
하지만 이미 끝난일이니 그런 실수 두번은 하지 말라 하고 좋게 끝났는데
나중에 나도 짬도 차고 분대장도 달고 그 후임도 그만큼 짬을 먹었는데 지 후임들한테 부조리한것들 하고
후임이 한 실수 죽일듯이 까대는거 보이길래 꼬라지 보이길래
니는 나 군대 있는동안 후임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개털어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