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결국 민폐짓만 한 명화만 살아남으며 고구마영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정의와 선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아포칼립스에선 어떻게 변화하는가? 일꺼임
그런 의미에서 정의와 선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세명이 있음
도균은 행동하는 정의가 결국 악으로 변하지 않으며 자살
민성은 아내를 지킨다는 목적 하에 점점 정의가 변질되며 마치 사이비에 빠진 것처럼 타락해 감
그런 의미에서 명화는 시간이 흘러가며 도균의 자살을 본 후
황궁아파트 뿐만이 아니라 이 모든 세상엔
나만이 유일하게 정의롭고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외부인을 내쫓고 잔치를 벌이던 아파트 주민들과 바퀴벌레 하층민만 존재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래서 영탁의 정체를 밝히려 노력했고 성공했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했던 행동이 올바를지는 모르지만
황궁아파트 체제를 무너뜨리게 된 것
결국 남편과 함께 도망치지만 남편은 사망
그러나 만난 세상의 반전은
아파트가 무너졌어도 사람들은 살아갔고 또한 무리를 만들어 생활 했다는 것
그럼에도 그녀가 최후까지도 가지고 있었던 신념
나는 이 세상에 유일한 정의롭고 선한 사람일꺼야...라는 마지막 저항선은
무조건적인 선을 베푸는 무리들을 보며 깨져버림
이는 영화 미스트의 마지막 장면과도 비슷한데
자신이 신념이 마지막에서 가서야 무너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결론적으로 명화의 캐릭터도
역시 순수한 정의와 선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 민폐짓만 하던 명화만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조건적인 베푸는 무리를 보며 앞으로도 계속 좌절과 허무함을 느끼며 살게 될 것
살아있어도 언제나 마음속에는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해 봄
영화 마지막에 그녀에게 물어보는 '그 아파트 사람들은 시체를 먹어요?' 라는 질문에
나름 답이 있는데
시체를 먹진 않았지만 마치 시체를 먹은 것과 다름이 없는 공동체를 겪었기 때문에
선뜻 부정할 수 없었다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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