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어느 웹툰의 내로남불쩌는 캐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네이버 웹툰 히어로메이커의 등장인물 크로덴. 처음에는 만만치않은 적이었지만, 이후 든든한 아군의 조력자가 되며, 세계관 1티어급 무력과 수많은 간지씬으로 작중 최고 인기캐다. 문제는 이 캐릭이 내로남불이 쩐다는 것이다.

작중에서 크로덴은 성국이 개판이라 내전으로 아작이 나가는데, 왜 나서지 않냐고 성기사단장 타오라 활활을 다그치면서, 성민들을 무지렁이라고 거리를 둔다. 그저 순종하며 신이나 부르짖는 놈들이라면서.

문제는 크로덴의 방식이다. 작중에서 크로덴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그 과정에서 걸리적거리는걸 치우는걸 꺼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다. 쉽게 말해 크로덴 앞에서 농민은 두가지만 선택하게 된다. 신을 부르짖으며 순종하거나, 반란을 일으키고 죽거나. 물론, 이는 어지간한 성국출신캐들이 전부 가지는 문제다. 그러나 크로덴의 경우는 그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했다. 

그러면 위의 대사를 생각해보자. 반항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농민들을 남김없이 쓸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난민촌같은건 전략적 이해에 따라 문답무용으로 쓸어버리는 장군이 '농민들이 굶어죽는건 자업자득'이라고 하고 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 전짤에선 마치 자기가 농민들을 챙기는듯 말하지만, 전술했듯이 크로덴은 철두철미한 마키아벨리스트다. 민심같은걸 철권으로 다스리는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농민들을 개돼지로 보는건 일상이다. 물론, 중세 정치극인 해당 작품의 특성상 크로덴의 말은 문제될 것은 없다.

...자기가 '농민들은 굶어죽는데 그깟 성기사 좀 죽으면 어때'라고 하지 않았다면. 결국 자기가 윗선이면 농민들을 그저 개돼지라 보지만, 불리해지면 농민을 꺼내는 내로남불성 논리를 꺼내는 것이다.

게다가 저 짤의 대사와 가장 흡사한 인물이 또 한명있는데...

작중 최종보스인 패륜왕이다. 명분과 정의보단, 오로지 실력만을 생각하는 지도자로써 크로덴과 패륜왕은 그 사고와 방식이 놀랄만큼 닮아있다.

...사실 이건 크로덴이 뭉클리아나 리스토일행과 만나 사고가 변해가는걸 묘사하거나, 주요등장인물이 크로덴을 논박하는 장면이 나오고 비판점을 넣으면 해결이 된다. 문제는, 그런 장면이 너무 적거나 없다. 전 성황 뭉클리아와의 논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실 어느정도 비중과 서사에서 분배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다.

[‎‎]

마튼은 맨날 돈없음 돈없음 하면서 여기 암약하고 저기 돈뿌리고 그러더니만 최신화에서 세날 돈없음 망했음 힝잉ㅠㅠ 하는거 보면 좀 어이없긴 하더라

[quaqua]

마튼은 왕권 엄청강해서 휘하 귀족들 싹다 털어서 돈 나오는게 아닐까

[히메컷잉클링]

세날은 영지 겁나 뺐겨서 당장 없을만 하지 않나

[루리웹-283715315]

영지 2개 뺏겨서 수입의 3분의 1이 줄었다는데 땅 크기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개소리임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두개급이 크킹으로 치면 일드 프랑스 공작령이라 치면 문제될거 없지 뭐. 세날은 원래 척박했다니

[지나가던 덕후]

문제는 세날이 거길 먹었던 기간이 수 십년인데 그 동안 저축을 하나도 안했는지 고작 몇달 전쟁했다고 저축해놓은 돈까지 전부 고갈나서 약속했던 지원금도 못주는 상황임. 그렇게 중요한 땅이면 위기 상황에 성을 버리고 제 2방어선으로 간다는 작전을 만든게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루리웹-8669555602]

일반적인 독자 입장에서는
암만 노른자위 땅이라도 꼴랑 두 개 뺏기고 저렇게 휘청인다고?
가 됨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세날의 방어전략은 결국 윌리엄이 주력임. 듀란의 작전도 제2선에서 버티며 적 보급로를 늘리고 지친 적을 윌리엄의 기사단이 아작내는거라 치면 문제될거 없음. 패륜왕도 패도에게 휘둘릴 정도로 군비 날렸단 묘사도 있고.(마튼에게 빼앗은 땅 포함해도 마튼이 세날보다 국력이 몇배는 쎔. 패륜왕도 자기들 병력이 세날 다섯배라고 언급하고.) 그런데 그상태서 무리해서 패도를 조지겠다고 할 돈이 있다고 하는건 쉴드를 못치겠네...

[진리는 라면]

변해가는 표현이란게 없음
왜냐면 모든걸 다아는듯한 현자포지션이거나 스승포지션이기도 했거든

[진리는 라면]

차라리 패륜왕이 얘보단 나은게
그나마 패륜왕은 개십 메리수긴 해도 악역이란 표현은 제대로기 때문임

[진리는 라면]

얘가 왜 문제냐면
얘 포스에 밀려서 탈인간 스펙 성국기사단이 약하게 표현됐고 패륜왕은 이딴놈들 동맹 맺으려고 세금 물쓰듯 썼고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골드수저나 오비는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는데 괴이체가 피해가 심했지. 검왕비기를 눈대중으로 베낀 천재인 후안도 얘 띄워주느라 좀 굴욕먹었고

[루리웹-5666792631]

그건 동의 못하겠는데...
크로덴은 차라리 퇴장이라도 했지, 패륜왕처럼 작품 스토리 전체를 실시간으로 구멍내면서 조지지는 않았어

[진리는 라면]

패륜왕 때문에 세날 기사들 병맛되긴 했는데 워낙 너무 먼치킨적인 포스를 뿜는 국가라 세날 깎아내리는건 개인적으로 별생각은 안 들더라
애초에 난 전쟁편 자체가 실망이었음

차라리 패륜왕이 죄다 가져가던가 아니면 망하던가

썪은고기 떡밥도 후안왕 갱생따리 당해서 재미없게 끝나고 영 맥없드라

파멸적인 엔딩을 기대했는데 것도 아니고 애매애매

[루리웹-5666792631]

뭐 전쟁편 엿같은건 깊이 공감...

후안 썩은고기 떡밥도 빡친 후안이 마튼 조진다! 도 아니고 걍 없는걸로 하자로 끝내고,
패륜왕이 죄다 먹어서 아예 전면전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기대한 세날과 마튼 대립은 걍 세날이 등신이어서 졌데요 재밌죠 이거고.

난 1기때부터 봐서 그런가, 세날 볍신만들면서 마튼 띄워주는게 그렇게 꼴보기 싫더라고. 검은달 의지와 노력 드립처럼...

그래서 크로덴은 차라리 낫게 봄. 그양반처럼 패륜왕 메리수 훼방 잘 놓는 ㄱㅅㄲ가 없었어. 그때가 재밌었고

[진리는 라면]

난 솔까 메리수를 메리수로 막는다는 느낌이라 싫었음
솔까 패륜왕은 무력이라도 없지
크로덴은 무력으로도 메리수 짓거리니

[루리웹-5666792631]

근데 써놓고 보니까 님하고 나하고 이 웹툰을 도대체 뭐하러 보냐 하는 생각이 드네...
하긴 나도 그놈의 패륜왕 땜시 끊었다가 다시 몰아보다가 몇번 반복하고 있긴 해. 가끔 유게에서 패륜왕 엿먹었데! 하면 오오미 꿀잼루트인가 하면서 보러가는 식으로.

[진리는 라면]

왜냐면 개쩔었던건 ㄹㅇ 개쩔었다는거임
진짜 좀 뜯어 고치면 괜찮을게 한두개가 아니거든

[루리웹-5666792631]

리사이클 짧고 굵게 보낸거나, 위에서 깐 크로덴이나, 아니 뭉클리아 등등이나 이 만화의 최고 장점은 캐릭터성이지.
근데 패륜왕으로 뇌절은 계속되고, 위에서 나열한 괜찮은 캐릭들은 죄다 저세상 보내고 남은건 공기비중 주인공 정도이니 원.

[진리는 라면]

온갖 네임드는 다 뒤져가는데 남은게 성국병1신들이랑 싸우는거 정도

로리카가 있긴한데 솔까 쓰레기인거 말곤 포스있다기엔 것도 아니고

[진리는 라면]

솔까 왕좌의 게임 보는듯함 ㅋㅋㅋ
개쩌는 캐릭터 족족 보내버리고 나니 남는게 없음 ㅋㅋㅋㅋ

[루리웹-5666792631]

그거 진짜 동감인데ㅋㅋㅋ

[피까]

전쟁편은 나도 이해가 안되더라. 아직 1군이 멀쩡한 세날이 동맹 다 깨진 마튼과의 전쟁을 멈춘게 이해가 안됨.
그래서 최근 편에 돈이 없다라는걸 넣은것 같은데 이것도 진짜 완전 억지지..

[지나가던 덕후]

작가가 자기 작품 캐릭터를 덕질하면 생기는 폐해

[정족수]

히어로메이커 보고 싶어도
내가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도 안남

[자기애]

크로덴은 그렇게 폼잡을게 아니라
존나 맞았어야했어

[지나가던 덕후]

아니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던가. 분명 초창기에 크로덴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상처 숨기고 황제랑 일기토하기 보다는 그냥 적당한 선에서 빠져서 자기몸 보신했을 인간인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선택하고 죽음. 뭔가 변했으면 변한 이유를 보여줘야하는데 그런게 전혀없으니 분명 처음 볼때는 멋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뭔가 이상함.

[삼도천 뱃사공]

변한 이유 보여줬잖아 뭉클리아 죽을 때 ㅇㅇ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뭉클리아 죽는건 보여줬는데 그 이후 골드수저군이랑 대치보면 결국 하는건 죽기전이랑 똑같음. 그렇다해서 심상묘사나 암시가 있었냐?라고 보면 것도 아니고.

[스피릿나가]

뭉클리아가 매일 기도하는것도 보고 뭉쿨리아 죽는것도 봤잖아

[지나가던 덕후]

근데 그 직후에 특공해서 골드수저 모가지 딸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 몸 챙긴다가 뒤로 빠진적이 있어서 그것만 가지고는 좀 애매하지

[루리웹-7448647357-뉴비]

난 최애캐가 저 미친개임.

[지나가던 덕후]

나도 좋아하는 캐릭이긴 하는데 최근에 작가가 너무 뇌절까지 하면서 세탁할려고 해서 짜증남.

[루리웹-283715315]

히어로메이커는 작가가 편애하는 캐릭터들 추하게 안 만들려고 무리수전개 너무 많이 둬서 오히려 더 추함
그게 세날편에서 정점 찍었지

[루리웹-5666792631]

그래서 난 저런 단점 있어도
그 개같은 패륜왕 메리수 대신 건질 놈 나왔다고 쟤 좋아함. 이중적인 ㄱㅅㄲ 맞긴 한데, 옆에 몇배는 더한 놈을 엿먹이고 있으니 응원하게되더라.

[라훔]

패륜왕 놈만 하겠냐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패륜왕은 메리수적 최종보스 보정만 빼면 언행 다 일관적임. 걍 전형적인 자국우선주의자. 근데 크로덴은 첨 나올때랑 죽기전이랑 언행차이가 너무 나...

[루리웹-5666792631]

대신 일관적으로 작가와 독자들이 보정 다 쳐주면서 빨아주잖어 패륜왕은.

이렇게 스토리적 문제가 있는 캐릭인 크로덴이 패륜왕한테 깽판칠때가 정작 평 가장 좋았던거 보면 크로덴 문제는 무조건 패륜왕보다 후순위지.

[제노까마귀]

히어로메이커가 1화1화의 분량이 많지 않다보니 캐릭의 변화가 잘 안느껴져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크로덴은 부패한 성국에서 오로지 자기의 실력만으로 최강의 검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만큼 자기의 지위가 얼마나 위태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부패한 사제들과 성기사들에게 굳이 맞서지 않고 위에서 시키는 일만 묵묵히 하면서 그나마 자기 영지와 자기 부하들만 다치지 않게 챙겼던 거죠. 그래서 난민들은 자기 영지민이 아니기때문에 그냥 쓸어버렸지만 그 후에 대륙 최강의 검인 힐리스가 한팔을 잃으면서까지 희생하믄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최강의 검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인공을 돕고 성국이라는 나라가 아닌 성국민들을 위해 반란을 도우면서 세날에서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해야할 일을 했던 것이고요.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내로남불이라고 하면 그 어떤 만화에서 등장인물의 심경 변화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차가웠던 주인공이 주변인물들의 영향을 받고 친했던 이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도 내로남불일까요.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묘사가 부족합니다 묘사가. 그렇다해서 크로덴의 행위는 비판하냐?싶으면 그런 것도 없죠

[뉴트리앍]

묘사가 약한거 맞음 바로 이해되는게 아니라 머리 굴려야 겨우 이해되니까... 아마도 크로덴 본인 위치가 있고 자기 부하가 있으니 성민→반란 저지 못하면 자기 포함 부하들이 죽음 → 존나 세게 패주자; 이런 느낌이었는데 성기사 자리에서 내려오고 뭉클리아=그나마 아끼던 후배가 자기 목숨까지 버려가며 성민을 지키는 걸 보고 더 이상 무게감도 없는데다가 후배가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조금 바뀐거 같음.

[콘스탄티노스팔라이올로고스]

난 개인적으로 그 전등장때 성민들 개돼지로 보면서 반란일으키면 때려잡던 공무원이 재등장하자마자 성민을 위해 우리 도우셈!하는거보고 내로남불 심하다 느꼈거든...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성국을 위해 벌인 학살이나 탄압에 죄책감을 가지는거도 그다지 안보임. 유언의 그건 내가 봤을땐 성국 절딴내는거 못막은거에 대한 죗값같지 자기 손에 묻힌 성민들 피의 죗값같아 보이진 않아...

[루리웹-6429267]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당시 슐레지엔 지방 하나에서 그 넓은 오스트리아 세수의 20퍼 이상 나왔다고 하니 이번 화 내용이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닌데 그게 설명이 충분히 되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함
크로덴도 모순점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 끼워 맞추면 납득 못할 정도는 아니니 그냥 간지를 위해 좀 희생한 정도로 여기고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