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경험에 의거하였기에 매장 규모,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베스트에 올라간 그런 악질 협박범을 옹호하는게 아님을 미리 밝힘.
베스트에 올라간 도둑을 붙잡고 150배 변상해라 하는 마트의 행패에 분노한 유게이들이 많았을 거야
그런데 사실, 사장이나 점장이 도둑한테 윽박지르고 도둑은 쩔쩔매는건 마트에서 꽤 흔한 일임. 아니 꽤 흔한 일 '이었지'
일단 마트에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 특징을 파악해야 함.
한두번, 진짜 배가 고프거나 굶어 죽을 지경이어서 어쩔 수 없이 손을 대는 장발장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지극히 드물어.
대부분은 상습적으로 소액에서 꽤 큰 금액을 여러번 훔쳐가는 도둑들이지. 한 마트에서 여러번 훔치니 당연히 피해액 규모는 점점 올라가고.
그런데 도둑을 잡았다. 그런데 이때 경찰에 넘긴다? 그건 마트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1도 없는 수임.
일단 시간이 들지. 경찰서까지 가서 조서를 쓰고, 경찰이 와서 CCTV를 파악한다 증언을 듣는다 뭐다 그러고, 손님들은 경찰 왔데 뭐래? 수군거리고.
그동안 시간과 인력은 죄다 허공으로 날아가버림.
그러면 경찰에 넘기면 제대로 대가를 받느냐? 절대 아니지. 대부분이 푼돈이거나 아예 없다시피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러면 정의구현을 제대로 당하느냐? 훈방 아니면 벌금형 살짝으로 빠져나옴. 경찰들은 그런 '소소한 경범죄'는 실적 안되는걸 알거든.
저놈이 많이 훔쳤다고 제대로 고소를 한다? 그런다고 나한테 제대로 돈이 나온데?
결국 마트에서 택하는건 대부분이 도둑에게 직접 돈을 받아내는 거였음.
물론 베스트 짤에 나온 100배 그런 웃기는 패악질이 아니라, 적당히 '자 CCTV 보이죠. 댁이 이만큼 훔쳤으니 이 정도는 내놔요' 하는거지.
내가 이렇게 썼지만, 당연히 네 죄송합니다 하고 도둑놈이 돈을 내밀지는 않음.
소리도 지르고 경찰 부른다 난리가 나고, 도둑은 무릎을 끓는다 질질 짜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아니 분유나 그런거 하나 때문에 저런다고? 나쁜 사장이네'그렇게 되는거지.
그런데 웃기는건, 아이고 한번만 용서해주십쇼 제가 정말 가난해서 그래요 하는 양반들도 없다던 돈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야.
이러니, 점주들은 경찰 대신 직접 돈을 받아내고 조용히 내보내는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잦았음. 예전에는.
그렇다면 지금은 왜 그 방법을 안 쓰냐면. 세상이 좋아졌거든.
정확하게 말하면, 대충 도둑 붙잡고 사무실로 끌고가면 스마트폰 녹음기 기능부터 키고 아 협박해봐요 하고 뺀질거린다는 거임.
점주들은 예전 방식대로 하면 분명 내가 피해자고 저놈이 도둑놈인데, 나는 협박범으로 경찰서 끌려가게 생겼고 저놈은 경범죄로 훈방될 처지에 놓였음.
그러면 어떻게 할까?
걍 저놈이 훔쳐간 돈은 허공으로 날리기로 하고 경찰 부르는 거지 뭐. 시간 낭비되고 나간 돈은 안 들어와도 이게 그나마 안전하니까.
어쩌겠어. 도둑놈들이 자기들 인권 알아서 잘 챙기는 세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