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렇게 보고팠던 수련이의 환한 미소다.
더…… 조금 더 보고 싶은데 눈앞이 흐려진다.
오늘따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리 수련이. 그 모습을 더 봐야 되는데.
눈물이라도 흘리는 걸까? 하지만 난 웃고 있단 말이야…….
'수련아…… 행복하니?'
* * *
삐이이이!
피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
기계가 내뱉는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진다.
"끝났군."
지이익.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물건의 지퍼가 닫힌다.
"저 선배님……."
"왜?"
"이 새끼, 웃고 있는데요?"
"뭐?"
이 짓거리라고 부르는 일을 수도 없이 했던 사내다.
형편없이 망가진 얼굴이라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그런 와중에도 뻘건 피딱지가 앉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깐 울었다며?"
"네……. 분명히 눈 쪽에서 물이 나왔는데요."
"지금 웃잖아."
"그러게요."
"새끼. 그딴 거 신경 쓰지 말고 이거나 베달 해. 비싼 거니까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두 명 중 하나가 피가 덕지덕지 묻은 가운을 벗고 수술실을 벗어난다.
"거 참. 진짜 웃고 있네."
중얼거리는 사내.
"그래. 이 지랄 같은 세상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 모양이 됐는 진 모르지만, 그쪽 세상에 가서라도 행복하슈."
사내가 피워 낸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사실 형님이 아니고 선배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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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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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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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19.11.15 15:4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