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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일제시대 당시 동아일보의 독자 질문응답 TXT




 

 

 

 

독자 : 만주국은 완전한 국가입니까? (인천일독자)


기자 : 국토가 있고 국민이 있고 국권의 소재가 분명하니까 자체로는 완전한 국가입니다마는

국제적으로 아직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으니 글쎄올시다.

완전은 아닌 모양인듯 싶은데, 참 일본은 승인을 했습니다. - 1933. 09. 02일



독자 : 우리는 극빈자 입니다. 살길을 찾아서 수년전에 만주로 갔었지만, 그 마적단의 등쌀에 또 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고국으로 돌아왔는데 이제는 아주 살길이 막연합니다. 좀 지도좀 해주시우 (신안주 귀만자 歸滿子)


기자 : 물으신 사정은 딱하고, 알려줄 방안은 나오지도 않고... 이 노릇을 어찌하나요!

응접자의 이 사정을 응접해줄 응접자는 안계십니까? - 36년 4월 20일 4면



독자 : 공산주의 공산주의 하는데 대체 그 세상이 되면 어떻게 됩니까? (진주 옥봉산인)


기자 : 분명히 대답하려다가는 독자님께서 경을 치게 됩니다. - 29년 10월 13일



독자 : 세계적 성악가가 되려면 어떠한 계단을 밟아야 하겠습니까? (광주일독자)


기자 : 우선 광주적 성악가, 그 다음엔 호남적 성악가, 그 다음엔 조선적 성악가가 되는 계단을 밟아보십시오



독자 : 이성의 사랑을 따르려면 어머님을 배반해야 하고, 어머님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성의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어찌하면 양쪽 사랑을 모두 받으며 즐겁게 살아갈까요? (철원번민생)


기자 : 추측하건대 당신은 여성인듯힙니다. 그렇게 가정하고 대답하겠습니다

원래 모두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두가지 일이 서로 반발되는 경우에는

어느쪽이든지 한쪽을 희생하지 않고는 다른 한쪽도 안정을 못 얻는 법입니다.

그러나 어머님을 위하는 당신의 꽃다운 마음씨를 알아주지 않고, 또 알아줄 수 없는 형편에 있는 남자라 하면

그 남자가 과연 "당신의 남편"될 가격이 있겠는가가 의문입니다.

어머님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오직 한분 뿐이고 남편될 남자는 세상에 수두룩한터인즉,

우선 어머님을 위해 남편될 분에게 깊은 이해를 구해보고, 그래서 안되거든 다른데서 구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너무 이지론적이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대개 연애 생활과 결혼 생활은 엄청나게 다른 것을 염려하는 까닭입니다. -29년 10월 18일


독자 : 이번엔 머리털이 좀 빠질걸? 이 우주의 모든 항성, 유성이 부유하는 이유가 무엇?

우리가 서식하는 지구도 상당히 무거울 것인데 (원문생)


기자: 노형이 대머리될 것이 미안해서 일월성신에게 물었더니 즉답하여 가로시되

"우리는 망망한 공간에서 위 아래를 분간치 못해 오도가도 못하노라" - 30년 02월 06일


독자 : 과객같은 세상에 근심걱정을 잊고저 정신병자가 되면 어떨까요? (중화이태형)


기자 : 천만엣! 근심걱정만 하는 것이 정신병자입니다 - 29년 11월 28일



독자 : 응접자씨는 과학의 계급성을 아는가? (X과학자)


기자 : 갈릴레오가 감옥에 가고 부라이안이 진화론 금지 법률을 만드는 것을 보니

과학도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못하겠소 -30년 3월 5일


*부라이안은 아마도 진화론 가르치는 거 금지하는 법안 두고 소송한 사건에 연관된 윌리엄 브라이언인듯


독자 : 이번에 개최되는 영인원탁회의에 영령인도대표, 인도제후대표라 하였으니 영령인도는 무엇이며

인도제후는 무엇입니까? 다른 점을 묻습니다 (시내일독자)


기자 : 인도는 영국직속지인 인도(British India)와 영국보호하의 제후국(Indian states)가 있습니다.

영령인도는 인도총독이 통치하고 제후국은 영국정부의 고관이 와서 제후를 올려놓고

실제로 통치를 합니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도 보호지와 직속지가 있지 않습니까 (H기자)


독자 : 남에게 돈 꾸어준 사람을 채귀(債鬼)라 하니, 그럼 돈 꾸어간 사람은 무엇일까요?

이래서야 없는 사람에게 금전융통을 도울 수 있소? (함남부호 섭섭生)


기자 : 돈 꾸어간 사람을 무귀(無鬼)라고 할까요? 없는사람 도울 생각으로 꾸어주는

당신이라면 섭섭하게 생각하겠으나, 눈알만한 돈을 꾸어주고 주먹만한 돈을 벼락불나게

받아내니 채귀라고 할수밖에 - 30년 11월 26일


독자 : 귀사의 계몽운동은 쌍수를 들어 찬성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조선의 문맹은 어떠한 정도입니까? (충주호학생)


기자 : 세계에 제일문맹이 없는 나라가 독일(인구 백병에 단 세명), 제일 많은 곳이 인도(백명에 구십명),

조선은 백명에 육, 칠십인이니 끝에서 셋째나 되겠지요마는 우리의 운동으로 십년이 걸리든지, 백년이 걸리든지

일소할 생각입니다. -33년 9월 1일



독자 : 구미에서 태어났으면 활개를 펴고 맘대로 말도 하겠는데 도무지 이러지도 못하고

눈꼴틀리는 일만 많아서 속히 죽어버리려하니 죽는 법을 좀 가르쳐주시오 (충남 눈꼴트린 生)


기자 : 곤액을 일시적입니다. 죽기는 왜죽어요. 기쓰고 버티며 살아야됩니다 - 29년 11월 21일


독자 : 세계를 못먹어 복통을 앓는 독일의 "카이제르"는 지금 어데서 무엇을 하고 있소? (CHY)


기자 : 화란 "돌른" 村에서 장작패기와 화초심으기를 일삼는 답니다.

재산도 독일제일. 부인도 미인으로 유명하답니다.


*돌른은 빌헬름 2세 망명지 네덜란드의 Doorn인듯


독자 : (1) 세계사람이 모두 "에스페란토"를 한다면 평화가 될까요?

(2) 에스페란토를 창안한지가 몇해나 됩니까? (동해안일)



기자 : (1) 의사소통과 문화교류는 잘될것입니다마는 에스페란토를 하는 사람들이 다 "에스페란티스모"(사해동포주의) 지지자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이상 세계평화가 될지 안될지 그 역시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2) 1887년에 처음 발표되었으니 몇해나 되는지는 헤아려보시오. -3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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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독자 : 대관절 당신 얼굴이 어떻게 생겼소? (대구슴겁은生)

기자 : 나도 조선사람이고 노형도 조선사람이니 노형얼굴과 비슷할것입니다. 거울을 보십시오 - 30년 2월 9일


독자 : 조선사람의 경제가 지금같이만 계속되어간다면 결국은? (경북궁구생)

기자 : 결국은 굶어죽지요 -30년 2월 7일


독자 : 세계에서 제일 불쌍한 민족은 어느민족? (춘천백의족)

기자 : 천의를 등지고, 인도(人道)를 어기고, 정의를 모르는 민족이 실상 불쌍한 민족입니다.

질문은 구체적인데, 응답이 추상적이라고 나무라지는 마십시오


독자 : 우리말을 지은 사람은? (평양금도익)

기자 : 우리 -30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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