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루리웹 애니메이션 유저 칼럼 시리즈입니다. 일정기간 동안 루리웹 애니갤러리 상단 공지로 노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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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마법소녀물을 일상물에 버금가는 어른이용 모에물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하나둘 땐 결과,
- 마침내 마법소녀가 현실 앞에서 완벽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는 공감대가 일본오덕들 사이에 퍼저버린 겁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서브컬처는 버블경제이후 전체적인 팬덤의 범위가 규모가 줄어든 건 확고한 사실입니다.
버블경제로 돈이 넘칠때야 셀 에니메이션으로 온갓 진기명기를 부리고, 그걸 볼 수 있을 만한 계층도 확고했었지만, 그 시점부터 바뀌었죠.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수 중 하나 만큼은 달랐습니다.- 2D 미소녀 장르 말이죠.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런 2D 미소녀 장르엔 친숙했으며, 관점의 전환만 살짝 해도 아동층 관련 상품으로 어른까지 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이 모에계는 일본 서브컬처의 정수 중 하나가 되어갔고....
어느새인가 일본에서 성인-청소년 취향으로 팔리려면 이런 조합 가능한 모에요소를 충분히 넣는 것이 승리의 지름 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게 수십년이 지나자 일상물이라는 모에 애니메이션의 궁극체가 나오게 됩니다.
복잡한 갈등이나 스토리 없이 조합 가능한 케릭터성만 있다면 사자에상 시공에서 소녀꽁냥꽁냥에 집중할 수 있는 미소녀 동물원 말입니다.
솔까말 모에로선 이런 일상물 소녀들 꽁냥꽁냥을 이길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완전체에 가까워요.
독자들은 자신들의 이상적인 미소녀들이 질릴 때 까지 영원히 즐길 수 있으며- 언제든지 작별인사와 문안인사를 올릴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대체적으로 일상물은 일상물일 뿐입니다. 일상물에 다른 요소를 조금이라도 조합하는 순간- 바로 일상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그 시점부터 해당 일상물은 비일상물이 되어버리고- 어떻게든 스토리를 견인시켜야 하는 상황에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한 탈출구가 바로....
....본래는 소녀취향의 어린이 활극이어야 했을 '마법소녀물'입니다.
마법소녀물은 기본적으로 어린소녀들의 동심을 자극하기 위해 동년배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고, 그녀가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즉. 일상과 비일상 사이를 동시에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었던 거죠.
그말인 즉슨- 이것을 적절하게 응용한다면, 모에물의 결정체인 미소녀동물원을 유지하면서 세계관 확장이 용이해진다는 소리가 됩니다.
90년대 초 부터 마법소녀물은 이능력 배틀물의 요소를 도입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서서히 보이고 있었으며, 이는 21세기에 들어서 급속히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주: 같은 세계관이며, 후자는 전자의 프리퀄입니다)
이런 조합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최소한 일본의 상업적 성공엔 큰 영향을 끼첬죠.
공각기동대, 카우보이비밥과 같은 진중한 작품에 대한 수요를- 이런 마법소녀물들이 흡수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그런데....이렇게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개조한 결과 마법소녀물에 어떤 사태가 일어났냐면...
0. 마법소녀물에,,,
1. 기존의 소녀취향 전개를 개량- 어른이용 미소녀 동물원으로 만든 뒤
2. 남성독자층에게 사랑받기 위해- 개별 마법소녀들의 캐릭터성을 개선했고
3. 그 와중에 모예계 대두로 준 난민처지가 된, 이능력배틀물 및 SF 판타지물의 감성과 설정을 추가했습니다.
해당 요소가 이리저리 투입되면서 마법소녀물이 아니라 '초능력 일상물' & '그냥 모에물' & '이능력 판타지 & SF'로 전환하는 케이스도 많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게 모두 종합 되니깐 엄청난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본격적으로 서브컬처 항유자에게 공개된 게 바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였던 거죠.,
0. 마법소녀물에...
=> 마법소녀물이라는 장르의 한계로 어른과 일반사회의 적극적 개입이 불가능합니다.
이건 마치 일상물의 소녀 꽁냥꽁냥하는 분의기로 진행 가능한 비일상물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었지만 아래의 요소가 더해지고 맙니다.
1. 기존의 소녀취향 전개를 개량- 어른이용 미소녀 동물원으로 만든 뒤
=> 미소녀동물원 장르의 한계로 주연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남성 캐릭터는 등장 할 수 없습니다.
남캐가 등장한 뒤 이들이 조연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하는 그 순간 마법소녀물의 근간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 결과 캐릭터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되죠.
2. 남성독자층에게 사랑받기 위해- 개별 마법소녀들의 캐릭터성을 개선했고
=> 모에물이라는 특성상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성격 도입 및 캐릭터성의 붕괴를 쉽게 유발할 정신적 성장 중 상당수가 봉인되었습니다.
마마마 시리즈에서 오리코나 스즈네와 같은 일부 외전을 제외하곤 성격이 심각하게 모난 주연 캐릭터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괴작'이나 '특이한 재미'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이는 다른 마법소녀물에서도 비슷합니다.
예전에 사고뭉치도 많았던 마법소녀물의 주인공들이- 현실의 또래아이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착한 소녀들로 구성되게 되었던 겁니다.
3. 그 와중에 모예계 대두로 준 난민처지가 된, 이능력배틀물 및 SF 판타지물의 감성과 설정을 추가했습니다.
=> 해당 장르에서 주로 나오는 적대적 세력 및 위험요소 클리세가 마법소녀물에 대입되게 됩니다.
단적으로 마도카 시리즈의 마녀와 인큐베이터는- 사실 다른 작품에도 비슷한 적성 세력이 넘처흐르죠.
개별 요소는 문제가 없으며, 진부하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근 10년 넘게 이 모든 요소가 꾸준히 투입되며 어떻게든 마법소녀물의 틀이 유지되온 결과 다음과 같은 참사가 발생합니다.
"정신적으론 또래 (현실)소녀들보다도 유약한, 보호받아야 하는 소녀들이
터무니없는 힘이나 책임을 짊어진 상태로 거대한 적이나 현실과 싸워야 하며
주변에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회나 보호자 없이 서로의 상처나 햛아야 할 10대 소년병들"
그러니깐 상대방은 어반 판타지의 적성 세력에 가까운 짓을 다 저지르며, 세계관은 코스믹 호러와 다크판타지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거니는데,
주인공 측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애들끼리 부등켜 안고 엉엉 울거나 저렇게 간절히 들이박는 게 전부인 --가슴 찢어지며 처참한 미소녀 이능력물이 탄생하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이렇게 2010년도의 마법소녀에 대한 위와 같은 같은 관점이- R18 비쥬얼노벨의 영역을 벗어나는데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에게 총 하나 쥐어준 뒤, "넌 충분히 강하니깐 우릴 지켜줘!" 라고 격려(?)해준 뒤 맹수 우리에 집어 넣은 상황이 된 겁니다.
할 수 있던 무장해제를 다 해버린 거죠.- 굶주린 맹수 앞에서 울부짖으며 죽어가는 어린아이의 울먹임은, 어느새 '유열'이라는 고유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우로부치는 여기에 큐베라는 도화선을 단 것에 불과했을 겁니다.
개인적 사견이긴 하지만, 2010년도의 모에계로 불탄 일본계는 이런 혼종을 만든 준비를 마친 것일 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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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마법소녀 물에도 멘붕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우로부치의 마기카 시리즈 이후 멘붕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소년병이라니 표현이 적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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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비중이 더 적은 작품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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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정정하고 싶은게 마마마의 캐릭터는 미소녀 일상물의 캐릭터와 좀 많이 다릅니다. 주인공중에 나쁜아이는 없는건 사실이지만 사실상 약점없는 캐릭터와 주연치고 논란한번 안거쳐간 캐릭터는 없습니다. 건그래이브쪽가야 좀 비슷하다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 미소녀동물원쪽은 아닙니다. 그리고 원래의 마법소녀쪽도 주인공과 아군편에 성격모난 캐릭터는 없지요. 기껏해야 타락이벤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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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마법소녀도 멘붕 장난 아니었죠;; 밍키 죽은거라던가 리리카도 감독이 후에 해명하긴 했지만 베드엔딩으로 받아들여졌고 세일러문도 세라 영혼 빼앗겼을 때라던가... 그런데 확실히 마도카 이후로 그게 더 전체분위기적으로 어둡게 표현된 작품들이 양산된 것 같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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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결국 마기카는 뭐인 걸까요...?마도카야 쥔공이고 마기카는 그 어디에도... | 18.07.27 0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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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al에서 뒤에 L자 빼서 Mgica인 걸 겁니다.. 별 뜻 없어요. | 18.07.27 0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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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타(X) 마기카(O) 불-편 | 18.07.27 0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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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을 라틴어로 magica로 표기한걸겁니다. | 18.07.27 1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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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를 어째서 지금 발견 한 고지...!? ㄷㄷㄷ 긴급 수정합니다! | 18.07.27 2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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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마법소녀 물에도 멘붕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우로부치의 마기카 시리즈 이후 멘붕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소년병이라니 표현이 적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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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1576403690
옛날 마법소녀도 멘붕 장난 아니었죠;; 밍키 죽은거라던가 리리카도 감독이 후에 해명하긴 했지만 베드엔딩으로 받아들여졌고 세일러문도 세라 영혼 빼앗겼을 때라던가... 그런데 확실히 마도카 이후로 그게 더 전체분위기적으로 어둡게 표현된 작품들이 양산된 것 같긴합니다. | 18.07.27 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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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비중이 더 적은 작품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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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마법소녀의 탈을 쓴 열혈배틀물에 가까우려나.... | 18.07.27 15: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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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음반을 팔기 위한... | 18.08.06 1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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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OST만 좋은 애니 "심포니아"아님?? | 18.08.07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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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 '이건 아직 현실화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잘하면 스토리, 설정 등이 더욱 잔혹하게 업그레이드된 팝핀Q 속편이 프리큐어 라인업에 편입되어 나올지도 모르겠다... | 18.08.07 1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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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 큐는 토에이의 진심모드를 보여준 애니 | 18.08.07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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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합니다~! | 18.08.07 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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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흥행은 망했습니다 ㅠㅠ | 18.08.07 1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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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속편 방영 여부가 불투명했졌죠. 그거 저도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재미는 있는데... | 18.08.07 1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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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정정하고 싶은게 마마마의 캐릭터는 미소녀 일상물의 캐릭터와 좀 많이 다릅니다. 주인공중에 나쁜아이는 없는건 사실이지만 사실상 약점없는 캐릭터와 주연치고 논란한번 안거쳐간 캐릭터는 없습니다. 건그래이브쪽가야 좀 비슷하다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 미소녀동물원쪽은 아닙니다. 그리고 원래의 마법소녀쪽도 주인공과 아군편에 성격모난 캐릭터는 없지요. 기껏해야 타락이벤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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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도 기억해두삼... | 18.08.07 1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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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어 꿀잼이였음.. 나나치.. | 18.08.11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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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전극: 공각기동대 바로아래: 홍각의 판도라 | 19.08.10 12: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