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제가 애니를 구분하고 나누는 단계는 이러합니다.
인생명작
명작
상급수작
하급수작
평작
졸작
망작
이번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명작으로 해두겠습니다.
저는 원래 화수가 많은 애니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강연 브라더후드도 당장 화수 때문에 주변에서 아무리 추천해도 안 보다가 큰 맘 먹고 봤을 정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장편 애니라 함은 소아온 정도가 있는데요.
tva, 극장판 합쳐서 100화 분량 정도 되는데
이번 모노가타리 시리즈가 제가 본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화수를 따져본 결과...
바케모노= 15
니세모노= 11
네코모노= 4
세컨드 시즌= 26
하나모노= 5
츠키모노= 4
오와리모노= 20
키즈모노= 극장판 3부작
코요미모노= 12(12분 편성)
속 오와리모노= 6
어... 97화+극장판 3개
그니까 100화 좀 넘게 분량이 나오네요.
길다...
아무튼,
일단 이 작품의 장점;
바로 대사입니다. 진짜 대사만으로 날먹했다고 볼 수 있는 정도인데
뭔가 대사에 하나하나 의미나 의의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학적인 것부터 해서 온갖 종류의 도덕성? 혹은 정의 같은 걸 시험하는 매력적인 딜레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토리 또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었는데요. 이게 신기하게도 마블유니버스처럼 다 하나한 연관이 되있습니다.
떡밥을 남기고 나중에 회수하는 방식보단 사건들이 다른 사건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인데 도데체 작가님께서는 이런걸 어떻게 기획하셨는지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건들 즉, 모노가타리의 에피소들간의 연광성도 그렇지만 한 에피소드 내에서 나오는 대사들도 활용을 정말 잘합니다. 진짜 말 몇마디 가지고 추리를 하고 스토리가 전개된다니...
몇가지 예를 들고 싶지만 귀찮아서 패스.
대사나 스토라가 매력적인만큼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참 많죠. 아라라기 하렘
저에게 있어 가장 매력적이고 색다른 캐릭터는 오이쿠라 소다치입니다.
뭔가 캐럭터성? 혹은 생각하는 방식이 참... 안타갑다고 해야할까요?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위해 잛게 설명하자면;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며 암울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는 소다치를 경찰인 코요미네 부모가 보호차원에서 본인들 집에 데려오는데
소다치는 그런 평범하게 행복한 가정에 적지 않은 쇼크를 먹었고 너무나 밝았던 코요미네 가족의 휘광을 견디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 코요미네 집을 나오게 됩니다. 본인은 자신이 불행한 게 아니며 원래 다들 이런 어려움쯤은 갖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미 평온한 가정을 목격해버린 소다치는 자신이 불행한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됩니다.
이후 중학교에서 우연히 코요미를 만날 수 있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불행을 떨쳐내버리기 위해 코요미한테 다가갑니다. 집에 초대를 하고 같이 수학 공부를 하면서 코요미가 제발 자신의 처치를 알아차리고 경찰인 부모한테 자발적으로 신고하기를 원했는데요(본인이 부모를 깜방에 넣고 싶진 않어서였슴.) 하지만 그딴 거 안중에도 없던 우리의 남주는 꿀팁만 쪽쪽 빨아만 먹고 결국 시간내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
화가 안 날수가 없죠.
이후 수학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람을 찾아내려다가 잘 안되니가 민주주의적인 방법 즉 투표로 범인을 정하자고 선언해버리고 본인이 반 전체에게 지목되어버리고만 소다치는 그대로 튀어버립니다.
그리고! 이제 고3이 되면서 코요미랑 소다치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간단하게? 소다차의 과거사를 서술해보았는데요
어... 정말 충격적이면서 현실성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나는 이런 불행한 삶을 살았다"가 아니라 더 복잡 미묘한, 이게 말로 잘 설명이 안되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보신 분들은 알거에요.
이 외에도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서사를 볼 수 있다는 게 이 시리즈 최대의 강점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추가로 캐릭터 활용도 매우 뛰어나고요.
나데코 스네이크 에디소드를 처음 봤을 때,
"와.. 인기투표는 무조건 나데코가 1 등이겠구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띠용! 생각보다 어어어ㅓㅓ엄청 낮은 등수에 의아해한 적이 있습니다.(사실 바케모노가타리 보게 된 이유도 여기에 연애 서큘레이션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 이유는 뭐... 다소 충격적이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도키도키로맨스물 같았던 <연애 서큘레이션>이
섬뜩 얀데레한
<망상 익스프레스>로 변하는 반전도 정말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작화... 는
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키즈모노가타리는 확실히 극장판이라 작화가 좋긴 한데
tva들은... 정말 일부로 그런 건지 아니면 제작비를 아끼면서 독특하게 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어..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불호 쪽인 거 같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 처음 봤을 떄 애니가 이렇게까지 기괴하게 연출 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꼈으니 말이죠.
좋게 말하면 차별성 있다, 나쁘게 말하면 이상하다 정도인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점들은 요정도인데,
솔직히 충분히 스토리만으로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최애 명작이 아닌 그냥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 같습니다.
1. 보다보면 졸린다.
이거는 진짜 한 화가 12분인 코요미모노가타리를 제외하면 저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 요인중 하나인데요.
애니가 3~6화 정도 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돼있는데, 이게 시동이 한 번 거리면 엄청난 몰입력을 자랑하지만 그 시동이 걸리기 전까지는 잠과의 싸움을 무조건 해야합니다. 다 보는데 6개월 걸린 이유가 이겁니다.
재미는 있는데 진짜 졸려 뒤지줄 알았어요.
애니가 아무리 지루하다고는 해도 저 왠만하면 졸진 않거든요. 수많은 평작들을 봤지만 틀 때마나 졸린 건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2. 아라라기와 센죠가하라의 사랑
제 리틀버스터즈 소감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 사랑 갖고 장난치는 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모노가타리에 경우 장난까지는 아니지만 어...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히타기야 구해줬으니까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아라라기의 경우 센죠가하라를 좋아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이에 대한 개연성이 정말 부실합니다.
시리즈가 계속되도 본인은 "사랑해~"라고 하지만 저는 정말 아라라기가 센죠가하라를 좋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불편함은 키즈모노가타리를 보고서 더욱 커졌죠.
아니 하네카와가 그렇게나 잘해줬는데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고자하렘왕의 모습이죠~
근데 히타기가 사귀자고 할 때 바로 승낙해버리니~ 이거 참... 다시 고양이가 튀어나올만 하네요.
물론 이 시리즈, 장르가 로맨스는 아니며 실제로 센죠가하라의 분량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저 불편.
결론: 재탕 할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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