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숙적(宿敵) (1)
다음날, 프랑스 경찰청에선...
“또 놓쳐서 힘들었겠습니다, 제니가타 경부님.”
“아니다, 늘 있는 일이지.”
부하와 같이 경찰청 복도를 제니가타가 걷고 있었고, 제니가타가 가는 곳은...
“슬슬 시간이 됐겠군.”
분석실이었고, 분석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아, 경부님!”
“잠시 본부에 보고를 하고 왔다, 야타.”
“그 사이에 분석이 다 됐어요.”
“그런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야타가라스 고로 형사에게 분석 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그 총알은 뭔가?”
“네. 그때 루팡의 앞을 지나간 총알은 5.56×45mm NATO. 일명 5.56mm입니다.”
“그 탄환..”
“주로 AR-15 계열 총기에 사용되죠.”
“AR-15라면, M16 소총이 연상되는군.”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가 쏜 거죠? 루팡의 앞을 지나간 것을 보면 루팡을 노린 건 맞는데..”
분석 결과를 들은 제니가타는 한순간에 든 여러 생각 끝에 도달한 해답을 떠올렸고...
“... 저기, 야타.”
“네?”
“탄환이 날아온 방향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3400m 정도 조금 떨어져 있는 빌딩의 옥상입니다.”
“그 거리에서 M16 소총으로 저격에 성공할 수 있나?”
“M16으로라면.. 이론적으론 최대 사거리가 3600m이니 희박한 확률이지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걸 실현해낼 수 있는 실력자가 있다면?”
“실력자요? 그런 저격수가 있다면 밥을 자주 먹는 것처럼 치밀한 계산을 쉽게 할 수 있는 초일류 저겨... 아아아아아!!”
“그래. 그 놈이다.”
그 해답의 이름을...
“우리 인터폴이 경계할 수준의 레벨인 초 A급 스나이퍼에 속한 암살자!!”
자신의 입 밖으로 꺼냈다.
“일명 고르고13.”
“그럼..! 고르고13이 루팡의 앞에다가 총을 쏜 건..!!”
“녀석이..! 루팡을 죽이려고 있다는 거다!”
...
“고르고13. 저격의 초일류인 암살자이자 스나이퍼. 그 녀석의 목표가 되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지. 실제로 의뢰에 대한 성공률은 100%에 거의 가까워. 사전에 계획하고, 도중에 일어난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는 등.. 무슨 일이 터져도 암살 같은 의뢰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그래.”
고르고13에 대한 정보를 모은 루팡은...
“웃긴다~!!”
고르고13의 사진을 낙서하고...
“그것도 모자라 여러 여자들과 같이 즐기고 말이야! 덩치가 큰 고릴라 같으니라고!”
사진이 붙은 벽에 붙어있는 여러 자료들을 살펴본 뒤에...
“네가 그렇게 잘났다면, 나는 초 S급 도둑이다!”
곧바로 의자에 앉았고...
“지금은 뭘 찾느라 여러 가지로 바쁜데. 그러니, 부탁 좀 할게.”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봤다.
“지겐, 고에몬.”
“그래..”
“알겠다.”
속사의 달인인 지겐 다이스케와 검술의 달인 13대 이시카와 고에몬. 이 둘이 고르고13에 대한 정보를 들은 뒤에...
“고에몬 너의 실력은 그 천하의 고르고도 막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 고르고의 쓸모없는 총을 베어서 제대로 굴욕을 줘.”
“쓸데없이 많이 베겠지만, 한 번은 붙어보고 싶은 상대이니 그러도록 하지. 그런데..”
고에몬이 심각한 분위기를 내는 지겐을 봤는데...
“지겐?”
“미안, 고에몬..”
지겐의 눈빛은...
“나 지금..”
증오와 투쟁심을 비추고 있었다.
“고르고에게 ‘원한’이 있어서.”
“그래서 너도 부른 거야. 경험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