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헬무트 제모 남작
언제.. 였을까? 내가 멀티버스 신화를 알게 된 게.. 분명 닥터 둠과 협력하고 있었을 때에 그에게 들었는데.. 맞아, 그때야. 이 멀티버스 전체를 다루는 신화가 있다고 한다. 선의 마이트라와 악의 루카토카의 피로 만들어진 우주(유니버스)들. 그게 멀티버스라고. 서로 연관이 있는 평행 세계와 연관이 전혀 없는 이계. 이것들이 사실은 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오싹하다. 그럼, 그 세계에도 초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
“헬무트 제모, 식사다.”
내 이름은 헬무트 제모. 지금은 완전 거지가 된 소코비아에서 태어난 남작이다. 지금은, 여기 ‘레프트’라는 수중 감옥에 갇혀 있다.
“내가 누군지 알려줘야겠네.”
“? 누구에게?”
“나를 보고 있을 외부 세계.”
“하, 잘도 느낀다.”
내가 왜 갇혀 있을까? 그래, 이거야. ‘시빌 워’. 내가 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유도시킨 흑막이라서 여기에 갇히게 된 거지. 이 세계에서 영웅과 악당의 싸움은 흔하다. 그런데, 그 싸움에 휩쓸려 죽은 사람들은? 그들 가운데에 내 아내와 아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초인들을 증오했고, 사람들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 어벤져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이기로 했다.
“간수, 내가 시빌 워을 일으키게 도와준 ‘그게’ 뭐였는지 알아?”
“‘초인등록법안’. 예전에 쓸모가 없어서 버려졌긴 했지만. 그건 영웅들에게 UN 산하에 들어와야 영웅일을 할 수 있다는 거잖아.”
“그래. 그래서 어벤져스가 아이언맨이 이끄는 찬성파와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반대파 둘로 나누었지.”
“설마 그게 하늘이 너에게 준 딱 한 번의 기회일 줄이야.”
‘초인등록법안’으로 인해 어벤져스가 둘로 나누어진 타이밍을 노린 나는 캡틴의 친우인 ‘윈터 솔져’ 버키 반즈가 아이언맨의 부모를 죽였다고 폭로했고, 이로인해 어벤져스는 완전히 둘로 나누어져, 버키를 죽이려는 아이언맨이 이끄는 찬성파와 버키를 지키려는 캡틴이 이끄는 반대파가 윈터 솔져를 둘러싼 내전을 벌이는 데에 성공했다.
“아무도 안 죽어서 다행이지. 그게 일어나는 걸 네가 더 염려했잖아?”
“어벤져스가 있어서 세상이 평화로운 건 맞아. 그러니 전멸만은 우려했지.”
“그 후 넌 자수를 했고, 여기에 영원히 수감되게 되었다. 라는 결말로 너의 이야기가 마무리됐지.”
“마무리? 훗, 과연 그럴까?”
“?”
사람은 죽을 때까진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여기에 갇혔어도 반드시 사건에 휘말릴 거다. 그래.. 내 상상을 뛰어넘는 사건이 안 온다는 보장은 절대로 못 한다.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월드 유니티
게임 체인저들의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