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플게에 큐브와 바하 리버스, 마리오 선샤인을 집어와서 어느정도 해보다 역시 호러게임은 어렵고 요런걸 몇회차나 하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푸념 비슷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근디 그때는 아직 리버스 초반부였고 거기다 처음엔 공략 아예 안보고 진행해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탄알 죄다 낭비해서 좀비한테 여러번 죽다보니 슬슬 숨을 조여오고 내가 분위기를 즐기는게 아니라 분위기가 나를 압도하기 시작해서 진짜 못해먹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하다하다 리버스 엔딩은 봐야지 싶어서 공략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거의 막히는 부분이 없더군요. 근데 공략을 보면서도 진짜 퍼즐 몇개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단한 겁니다. 이걸 공략 없이 했다면 과연 풀었을까 싶기도 하고 특히 처음에 막혔던 부분이 화살 얻어서 저택 뒷길의 천사상에 끼우는 건데 화살은 이미 오래전에 얻었는데 이게 도무지 들어가질 않더군요.
질은 계속 이대론 못집어 넣는다고 땡깡부리고 그래서 다시 저택 뺑글뺑글 돌다보니 뭐 어쩌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공략을 본건데 화살 아이템에 상세정보로 들어가 A키를 누르면 살은 잘라버리고 촉이 된다는걸 보고나서 뒤통수를 팍! 맞은거 같더군요.
그래도 나름 퍼즐은 어느정도 푼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런 퍼즐은 난생 처음봐서 진짜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이제 크림슨 좀비라고 영화 28일후가 생각나게 만드는 정신나간 좀비가 나오더군요. 처음 죽였을때 헤드샷으로 안죽이거나 죽은 좀비를 태우지 않으면 야가 다시 일어나서 덤비는데 다시 일어나면 그때부턴 다른 좀비처럼 굼뜬게 아니라 뛰어다니는걸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렇게 또 어느정도 플레이하다 그레네이드 런처를 얻었는데 솔까 이런게 탄약을 많이 줄리가 만무하니 보스전에서나 써라. 하고 준거 같아서 제대로 쓰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창고에나 쳐박아두고 핸드건이랑 탄약 들고 다니고 서브 웨폰으로 샷건을 들고 다녔는데 어떤 계단 부분에서 크림슨 좀비가 동시에 3마리 나오니까 진짜 답이 없는 겁니다 ㅡㅡ;
그래서 잠시 쉬려고 일단 세이브하고 종료하고 인터넷좀 뒤적거리고 있는데 그레네이드 런처 버그란게 있단걸 알았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1회차니까 그런거 없이 하려고 했는데 크림슨 좀비 세마리는 진짜 답이 안나와서 어떤분이 말씀하신 '유용한 버그란 쓰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에 굴복하고 화염탄 장착한 그레네이드 들고 다니니 여기서부터 슈팅게임이 되더군요.
솔까 1회차는 그런거 없이 해야 제대로 즐기는 건데 이렇게 어려우면 사이렌 1편을 사두고 5년 묵혔다 클리어한 그 악몽이 또 찾아올거 같아서 일단 1회차만 깨자는 생각으로 그레네이드 런처로 신나게 쏴대면서 클리어 했습니다.
크리스를 구하고 베리를 구하고 리차드도 구하고 타일런트 등장씬은 부 왘!
마지막 엔딩을 보는데 참 뿌듯한 겁니다. 그리고 평소 습관대로 호러게임 1회차 클리어 이후는 봉인으로 가야했는데 여기서 도전욕구가 하나 솟구쳤습니다.
바로 노말 or 하드 난이도로 3시간 이내 클리어. 보상은 무한 로켓런처.
리버스를 샀으면 그정도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어젯밤에 FM4U 정엽씨의 푸른밤 들으면서 최단루트 공략 보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고작 한번 클리어해봐서 플레이타임 줄이는덴 별로 자신이 없어서 웬만한건 다 줄이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레네이드 런처 버그로 자잘한 탄약은 안줍고 간간히 회복 아이템만 줍고 비 인간적이지만 베리의 44 매그넘 얻고 크리스를 구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더니 2시간 20분을 찍더군요.
1회차를 슈팅게임 처럼 플레이하고 2회차도 슈팅게임 + 비 인간적인 플레이 + 레이싱 모드로 해서 남들같은 1회차 특유의 그 어려운 재미는 비록 못느꼈지만 남들과는 다른 부분에서 그 호러를 거의 모두 체험하긴 한거 같습니다.
근데 성격상 다른 게임은 몇회차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호러게임은 1회차를 끝내고나면 두번다시 하지도 않고 책장에 그대로 보관하는데 이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는 다른 호러게임과는 다른거 같습니다.
2회차를 끝낸 호러게임은 제 게임 인생에서 처음이고 앞으로 시간나면 3회차 4회차도 하게될거 같은 게임도 처음이네요.
퍼즐이 잊혀질때쯤 로켓런처 말고 3연발 핸드건 들고 플레이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리버스가 나온지 꽤 된걸로 아는데 플레이하면서 정말 그래픽 좋다는 생각이 몇번씩 들더군요. 이게 진짜 플투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게임인가 싶고 다만 S단자로 플레이했는데 디스플레이가 PDP TV라서 선명하게 출력한답시고 아날로그면 살짝 뭉개서 깔끔하게 보일 부분이 깍두기나 선명하지 않고 오히려 흐리멍텅하게 나오는 부분이 아쉬웠네요.
게임스샷 게시판의 칼쑤마졍이님 스샷보면 정말 깔끔하던데 고건 좀 아쉬웠습니다. 다만, 그 시대에 이런 그래픽이란게 정말 놀랍습니다. 아주 약간만 손보면 진짜 현세대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느껴지고 현세대기로 발매된 몇몇 게임에 비하면 오히려 더 뛰어난 게임인거 같습니다.
그래픽이나 게임의 분위기나 게임의 분위기에 제대로 맞춘 사운드, 그리고 장난아닌 플레이의 재미등.
바이오하자드 리버스가 명작 취급 받는 이유를 알게됐네요.
이래되니 얼라때 사촌누나가 하는거 어깨넘어로 훔쳐보던때의 바하 2편과 3편, 그리고 제로도 해보고 싶네요.
솔까 처음엔 킬존2, 갓3, 테오그, 발큐리아, 파판13, 하쿠나마타타 등을 생각하면서 국전 갔다가 3배 빠른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리버스가 급 끌렸고 가격이 그리 부담되지 않아서 후딱 해보고 다시 팔자는 생각으로 질렀는데 이정도 재미를 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게해줬네요.
그란디 큐브로 나온 바하 시리즈가 제로, 코드 베로니카, 리버스(1), 2, 3, 4편으로 알고 있는데 제로는 1편 시작하기 며칠전의 이야기로 알고있고 2편과 3편은 플1판에서 리마스터링인가 업스케일링인가 해서 나왔고 4편은 플2판으로 해봤으니 제껴도 되겠는데 2, 3편 큐브판을 사서 해보는 것과 위용 엄브렐라 크로니클인가 다크사이더스 크로니클즈로 스토리만 파악하는 것중 어떤게 더 나을까요?
리버스도 어떻게보면 그레네이드 런처가 없었다면 PS2 사이렌 1편처럼 사놓고 몇년 묵혔다가 어떻게 연이 닿아서 간신히 엔딩까지 달리는 경우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선뜻 2편과 3편을 사는게 좀 꺼려집니다.
검색해보니 스토리 순서는 제로 - 1 - 3 - 2 - 베로니카. 요게 한 파트라는데 제가 와우도 워크래프트 1편부터 내려온 그 엄청난 스케일과 방대한 스토리, 드럽게 넓은 맵과 끊임 없는 컨텐츠중 제일 먼저 꼽는게 스토리일 정도로 게임을 스토리보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버스를 재밌게 끝낸 지금 제로, 2, 3, 코드 베로니카 큐브판을 사서 해보는 것과 그냥 위용 엄브렐라 크로니클인가 다크사이더스 크로니클즈를 사서 해보는 것중 어떤게 더 나을까요?
물론 몰입이나 바하 특유의 분위기는 큐브판 바하들에 비해 슈팅용으로 나온 위판 바하들은 훨씬 떨어지고 부족하겠지만 리버스도 그레네이드 런처 버그가 없었으면 제대로 엔딩도 못봤을거라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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