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인디아나 존스의 높은 재현율.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향수를 자극하는 순간들.
- 탐색에 중점을 둔 클래식 어드벤처의 세련된 부활.
- 메인 스토리를 완벽하게 뒷받침하는 현장조사 퀘스트.
단점
- 탐색과 퍼즐 요소에 비해 어설프게 느껴지는 액션성.
- 질보단 양으로 때운듯한 자질구레한 수집요소.
소감 내 장단점을 짧게 요약했습니다.
긴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스크롤 내려도 무방합니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는 과거에 1, 4편만 봤다가 최근 들어 넷플릭스를 통해 2, 3편을 시청했습니다.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기기위해서 시청한거나 다름없긴 했었는데 1, 4편보다 훨씬 재밌게 봤네요.
영화를 보고 시작했다보니 게임도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지만 탐색과 퍼즐보단 액션에 중점을 두는 편입니다.
플레이적인 면에서 액션이 뛰어나든, 컷신 이벤트를 통해 보여주는 액션이 뛰어나든 액션이 두드러져야 끌립니다.
그렇다보니 작년에 게임이 막 출시되었을때 탐색과 퍼즐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반해 액션성은 매우 낮단 리뷰와 소감을 보자마자 더 볼것도 없이 걸러도 무방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게임패스 복귀하면서 찍먹이라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 켜봤다가 출시 초기 판단이 완벽한 오판이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풀3D로 구현된 게임에서 미니맵, 마커, 지도 등의 편의성이 나쁠수록 길도 자주 헤매는 편이고 퍼즐엔 쥐약이라 게임패스를 통한 찍먹 후 막히자마자 바로 삭제하는 루트를 탈 가능성이 매우 높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사히 엔딩을 봤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날림으로 느껴지는 구석이 있다는 소감들을 보고 뒤로 갈수록 질리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그런것도 전 크게 느끼지 못했네요.
일단 이 게임은 플레이타임의 상당시간을 주변 탐색을 통한 길찾기, 퍼즐풀기로 보내게 되는데 여타 어드벤처 게임 대비 난이도 자체는 적절하게 짜여진 편입니다.
탐색 역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며 퍼즐에 대한 힌트도 충분히 제공하는데다 목적지 마커 기능까지 있어서 수집요소 100%라도 노리지 않는한은 최소한 메인스토리 진행 도중에 길을 잃을 여지는 딱히 없습니다.
수집요소 역시 수집품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책을 획득하면 위치를 찾기 용이해져서 공략이 필요없다고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눈썰미가 나쁠수록 주변 지형의 특징을 파악하지 못할수도 있고 힌트를 줘도 퍼즐이 난해하게 느껴질때도 있을순 있지만 탐색과 퍼즐로 가득찬 게임치고는 그런 구간이 드물다고 느껴질 정도로 세심하고도 세련되게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쉬운만큼 깊이가 낮나? 하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고대 유적의 퍼즐 기믹은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져있어 언차티드나 툼 레이더 시리즈에서 보던 퍼즐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듯 했습니다.
주변을 탐색하고 퍼즐을 푸는 플레이가 이렇게나 즐겁다는걸 정말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이러한 재미는 오래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에서나 느꼈었고 풀3D로 이뤄진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더이상 느낄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그러고보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를 찾아서 하나하나 클릭하고 R스틱을 통해 이리저리 귀찮게 굴려야하는 순간도 많았는데 그런 면에서도 고전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의 메인스토리는 80년대에 개봉된 1~3편의 플롯을 적당히 섞은듯했는데 스토리텔링만 답습하는 정도가 아니라 캐릭터 연기와 장면 연출, 음악까지 80년대 스타일을 고집스럽게 답습합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링은 지금의 다 늙은 해리슨 포드가 아닌 80년대 전성기의 지금 봐도 끝내주게 멋진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했고 성우를 맡은 트로이 베이커의 연기 역시 그때 그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했더군요.
마치 프로레슬링을 연상케하는 지금 보기엔 대단히 짜치는 액션까지 그대로 재현해둬서 8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추억이 아예 없다면 액션씬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구리구리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시절에도 액션의 합이 잘 맞아서 재밌었다기보단 슬랩스틱 코미디인가 싶은 몸개그가 웃겼던게 더 컸었습니다.
칼잡이를 권총으로 무심하게 제압하는 레이더스의 명장면은 지금까지도 밈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러한 순간까지 레퍼넌스로 삼아 빠짐없이 재현한건 제작진의 광기가 느껴질 정도였네요.
게임에 등장하는 8개의 세트피스는 레이더스의 도입부를 그대로 재현한 페루를 제외하곤 영화에 등장한 지역을 그대로 답습하진 않았으나 같은 나라의 다른 지역을 채택해서그런지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더군요.
다만 게임이니만큼 바티칸, 기제, 수코타이처럼 탐색 밀도가 높은 구역도 있었는데 이 세 구역은 정교하게 제작된 모형정원을 탐색하는듯한 즐거움을 되게 잘 살려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현장조사는 메인스토리를 완벽하게 뒷받침하는 내용과 메인스토리에 뒤지지않는 탐색과 퍼즐 요소를 지니고 있는 서브퀘스트여서 빠짐없이 즐겼습니다.
그 외 미니 퍼즐 요소인 미스터리와 책과 약병, 유물 등의 수집요소는 질보단 양으로 밀어붙인 모양새라 좀 별로였다보니 무리해서 다 파먹진 않았고 적당히 정리했습니다.
책은 스킬, 약병은 체력과 스태미너를 상승시키는 용도인데다 수집을 통해 포인트를 올려야 찍을수 있어서 보상 연계가 잘 되어 있는데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듯한 느낌이었네요.
물론 전투 난이도가 매우 낮은 편인데다 그마저도 옵션을 통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서 탐색을 통한 육성이 강제되진 않습니다.
다만 전투의 깊이 자체가 너무나도 낮아서 액션 플레이를 통한 즐거움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임인 점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잠입과 근접전투, 총기전투 모두 깊이가 낮은데 잠입 위주로 흘러가는 게임이니만큼 총질의 디메리트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FPS 게임처럼 시원시원하게 쏴재끼는건 이벤트성 전투 외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총소리 한번 울리면 모든 적이 한꺼번에 달려드는데 방탄모를 쓰고 있는 군인들은 헤드샷 한방에 죽지도 않는데다 탄약의 제한으로 적의 총을 끊임없이 노획하고 교체해야해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총기 관련 책을 읽어서 데미지를 올리면 총질도 할만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잠입 위주로 플레이하는것보단 훨씬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잠입 위주로 진행하는게 권장되는 게임치고 잠입 요소도 기초적으로 구현은 된 그런 수준에 불과하다보니 처음엔 재밌다가도 금방 질리더군요.
체력과 방어력을 최대한 올리고 근접전투 관련 책을 읽으면 채찍을 활용하여 나름 다양한 테크닉을 활용할수 있게 되지만 적들의 패턴은 일부 보스를 제외하곤 천편일률적이라 근접전도 그다지 재밌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른 패턴을 볼수 있는 보스전도 불합리한 패턴으로 인한 불쾌감이 컸지 파훼하고 공략하는 재미가 뛰어나진 않았고요.
그래서 전투 관련으로는 좋은 말이 안나오네요.
정리하면 인디아나 존스 영화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순간들과 탐색과 퍼즐을 통한 어드벤처 장르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잘 살린건 좋았으나 전투는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전투에만 몰빵한 게임이 판치는 시대에 탐색의 즐거움을 이 정도로 구현한 게임은 (특히 AAA급 게임 중에선) 흔치 않다고 생각하기에 경험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탐색과 퍼즐보단 일단 전투가 맛있어야 구미가 당기는 유저들이 많은 그런 시대다보니 게임이 크게 흥행하지 못한것도 어느정도 이해는 됩니다.
긴 소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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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하나하나가 80년대 인디아나존스 영화의 그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더군요. 배경 보며 돌아다니는 재미 잘 잡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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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게임이 많으신가보네요. | 25.06.14 0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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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렇다기보다는 귀차니즘이 ^^;; | 25.06.14 06:4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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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J쫄J不순결무구
세트피스 하나하나가 80년대 인디아나존스 영화의 그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더군요. 배경 보며 돌아다니는 재미 잘 잡았다고 느꼈습니다. | 25.06.14 0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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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별론데 현장조사에 나오던 금발미녀 제자가 엄청 이쁘더군요. 이것조차 3편 플롯의 재현이었지만 말이죠. 그러고보면 스팀에서도 부진했지만 플스에선 나름대로 팔리고 있단 소식이 있긴 했었죠. 플스가 영화같은 AA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이죠. 언차티드 시리즈 클리셰의 원류나 다름없는 시리즈라 그런 점에서 플스 유저들의 구미를 당겼을수도 있을듯 싶습니다. | 25.06.14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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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bs.ruliweb.com/xbox/board/300047/read/3065317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4076738 겜패 한달만 지른거라 여유가 없었습니다. 유비플로 어크 섀도우 빠르게 달렸다던 댓글 기억나는데 저도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두 게임 위주로 달렸는데 아슬아슬하게 29일만에 둘 다 끝냈네요 ㅋㅋ 엘더4 리마 등 다른 게임도 찍먹하긴 했지만 깊게 파고들 여유는 없어서 다른 게임은 별로 못했네요. 마카 월드... 재밌는데 저도 많이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신규 모드인 서바이벌 모드 멀티플레이 1등도 운좋게 찍어보고 재밌긴 했어요. | 25.06.23 1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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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톤은 약간 다르긴 했지만 연기 자체는 진짜 놀라울 정도로 똑같이 재현했더군요. | 25.07.01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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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겜패로 했네요. | 25.07.20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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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인님 되게 오랜만에 뵙는데 인디아나존스 재밌게 하셨으면 좋겠네요. | 25.11.15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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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 25.11.15 13: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