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주인공은 게리의 고양이인 나비입니다.
물론 사건의 발단도 나비입니다.
고양이의 인성짓에 움직일 수 없게 된 게리를 대신해서 나비는 연구소 안을 탐험합니다.
나비는 흉폭한 괴생물들과 싸우기 위한 슈트를 챙겨 입습니다.
방수도 안되고 쪼그리기도 안되는 부실한 슈트 덕분에 환상의 존재인 물냥이로도 전직해야 하죠.
참고로 슈트는 얼마나 방수가 안되는지 물에 닿으면, HP가 감소합니다.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답게 신요소를 해금해서 새로운 숏컷을 정복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건 메트로배니아라기보단, 그냥 메트로이드2 사무스의 귀환 패러디 게임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맵의 이곳저곳에는 로켓을 먹은 것처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로켓 시스템 같은 스토리용 액션 해금 아이템과, HP의 최대치를 늘려주는 헬스 아이템, 일종의 시스템 해금 요소인 카트리지입니다.
카트리지는 흑백 화면에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획득하진 않았지만, 게임을 컬러로 바꿔주는 카트리지도 있는 듯합니다.
물론 효율적인 게임 플레이만을 중시하는 플레이어가 카트리지를 획득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특정 NPC에게 일정 개수의 카트리지를 획득한 상태에서 말을 걸면, 나비의 슈트를 업그레이드해줍니다.
사건의 원흉과의 찐한 보스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성이 엄청 좋거나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린듯한 화면 비율, 노린듯한 게임 플레이, 노린듯한 주인공의 슈트 액션을 보면, 옛날에 했던 게임보이용 메트로이드가 생각나게 하는 게임이더군요.
전체 플레이 타임도 두 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니, 안 해본 메트로배니아 게임 중 짧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으신다면, 이 게임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