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기를 확실히 기억하는 사건
2003년 2월.
우리 집에 사촌 동생들이 와서 같이 살던 때.
밤중에 동네의 호프집에서 술을 드시던 아버지께서 치킨 먹으러 나오라고 나와 사촌 동생을 불러서 나가서 치킨을 먹었다.
치킨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당시 막 스물인 누나, 나, 사촌 동생, 이렇게 있었는데 치킨을 다 먹은 나와 동생은 먼저 집에 들어가려고 치킨 집을 나왔다.
치킨집에서 집으로 가려면 아파트 단지 안의 놀이터를 지나쳐야 했는데, 그 놀이터를 지나가는 중에 일이 생겼다.
놀이터의 가로등이 그네를 비추고 있었는데, 그네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다.
검은 반팔에 하얀 힙합바지.
그것을 본 나와 사촌 동생은
"한 겨울인데 춥지도 않나? 풉!!!"
이라고 웃으며 지나가다가 무언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고개를 돌려서 지나친 놀이터를 돌아봤다.
"??????"
돌아본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로등의 불빛은 그네가 아니라 도로쪽을 비추고 있었다.
거기에-
""방금 얼굴 없지 않았어???""
위화감의 원인을 떠올리고 눈을 마주친 우리는 동시에 서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무 것도 없이 매끈한 얼굴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으니까.
두려움에 휩싸여서 쏜살같이 뛰어서 집으로 들어온 우리는 그대로 공포를 느끼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어른들이 올 때까지 벌벌 떨었고,
그후 1년도 안 지나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놀이터의 그네는 놀이터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살짝 위치가 옮겨졌다.

(IP보기클릭)124.50.***.***
??? : 조용히 그네타고 싶은데 사람들이 지나가다 지네끼리 놀라고는 도망가요... 그네 좀 더 안보이는데다 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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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히 그네타고 싶은데 사람들이 지나가다 지네끼리 놀라고는 도망가요... 그네 좀 더 안보이는데다 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