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호흡 느리고
일반적인 대중성과 동떨어진
현학적인 작품들
나올때마다 관객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 있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되는가?'
얼핏 들으면 창작자의 고뇌가 담긴 작품에 무례인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마냥 무시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작품들 중 일부는
감독의 생애, 사상 혹은 특정 철학이나 문학, 역사나 이론에 대한
영화 외적인 지식도 요구하며
때로는 영화의 표현 방식, 형식, 이론 등을 배워야
온전히 이해할수 있는 현학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즐거우려고 보는 영화에서
공부해야 된다는 전제가 나오기에
주객전도 아니냐는 문제다.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왜 이걸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될까?
이에 대해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의 작가)는 흥미로운 글을 남긴 적 있다.
쉽게 말해
하기 싫으면 노력 안 해도 되지만
노력하면 그만큼 재밌을거라는 거다.
무언가에 대한 재미는
그만큼 나의 감성이나 지식이 따라줘야 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며
이런건 훈련으로 보충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패러디도 해당 작품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더 재밌기 마련이고
게임도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더 재밌기 마련이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되는가?'
안 해도 된다.
영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의무가 아니라
더 깊고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 위한 선택이다.
그 선택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층위가 있다는 사실까지 부정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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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의 경우는 좀 다른게, 걍 짧은 글이나 대중적이고 쉬운 글도 엄청나게 잘쓴다 ㅋㅋ 보통은 그걸 못하니까 지루하고 현학적이거 어려워보이는 그럴싸한걸 만들지 ㅋㅋ
(IP보기클릭)118.37.***.***
물론 저런 작품도 필요하긴 한데, 단지 오락의 영역으로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 네가 '일반인'이라서 그렇다며 까대는 것만 안했으면 좋겠음
(IP보기클릭)175.113.***.***
지적 허영심과 자기만족이란건 남에게 민폐만 안 끼치면 의외로 훌륭한 자기개발 수단이지. 뭣보다 탐구하는 재미가 있으니.
(IP보기클릭)112.147.***.***
오히려 그런 움베르토 에코가 한 말이라서 더 와닿기도 하는거 같음 '이건 내가 조진게 아니라 작정하고 그렇게 쓴거니까 볼 놈들만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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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반대로 지루한 글을 안 읽는 니들이 무식한것 나라꼴 잘나간다! 하는 애들이 많아진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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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과 자기만족이란건 남에게 민폐만 안 끼치면 의외로 훌륭한 자기개발 수단이지. 뭣보다 탐구하는 재미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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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조롱에 가까운 단어다만 이런데 쓰기에도 좋은 단어인거 같아. 자기 본위보다 큰 무언가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말야. 우린 더 크게 사유하고, 탐구해야한다. 이런 느낌? | 25.12.26 02:13 | | |
(IP보기클릭)115.139.***.***
움베르트 에코의 경우는 좀 다른게, 걍 짧은 글이나 대중적이고 쉬운 글도 엄청나게 잘쓴다 ㅋㅋ 보통은 그걸 못하니까 지루하고 현학적이거 어려워보이는 그럴싸한걸 만들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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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 움베르토 에코가 한 말이라서 더 와닿기도 하는거 같음 '이건 내가 조진게 아니라 작정하고 그렇게 쓴거니까 볼 놈들만 봐라' | 25.12.26 05:29 | | |
(IP보기클릭)61.75.***.***
ㅇㅇ 에코가 저런 말한 이유도 '작품에 호흡에 적응하면 그만큼 재밌다'지. '쉽고 재미난걸 못써서 이렇게 쓴거다'는 아니니까 | 25.12.26 05: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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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함 처음 봤을 땐 솔직히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였는데 하나하나 곱씹어볼수록 새로운 걸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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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반대로 지루한 글을 안 읽는 니들이 무식한것 나라꼴 잘나간다! 하는 애들이 많아진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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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런 작품도 필요하긴 한데, 단지 오락의 영역으로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 네가 '일반인'이라서 그렇다며 까대는 것만 안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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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름...예를 들어서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코미디 쇼를 보러가면 재밌을까? 그냥 지루하고 의미없는 시간낭비겠지. 근데 영어를 배워서 무슨 말을 하게 되는지 알게되면 그 전까지 나한테 아무 의미없던 외국어의 향연이 재미로 다가오게 됨. 여기다 더해서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됨. '내가 모르는 재미' 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 할 것이냐 마냐의 영역으로 가게되는거임. | 25.12.26 05:54 | | |
(IP보기클릭)61.75.***.***
에코가 비유했다시피 처음에 그냥 산을 타면 재미를 못느낄수도 있음. 근데 산을 타는법을 배우고, 호흡법을 깨달아가면 산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거임. 적어도 본글은 '어려운 작품은 재미 없다'는 전제를 내세운게 아님. 어려운 작품에는 다른 방식의 재미가 존재한다는 거지. | 25.12.26 06:0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