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데뷔작인 듀얼
아직 새파랗게 젊은 스필버그에게 abc가 선정한 이주의 영화에 방영할 영화를 감독하게 될 기회가 찿아온다.
히히 드디어 감독직을 맡게되었어!
원작자랑도 만나서 각본까지 써준다고하니 너무 기대되는걸?
이렇게 행복해하던 스필버그에게 하나의 난관이 생기니..
당시 제작자: 이거 기본적으로 tv영화라 빨리 촬영해야하는거 알지?
10일만에 촬영해.
시간 빡빡하네.
좋아요. 그대신 촬영은 전부 야외촬영으로 진행하게 해주세요.
뭐..뭣? 아니 무슨 소리를 그렇게 당당하게 하니!
그냥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이 땡볓에 뭔 고생에 돈만 더 들려고 작정했어!
아니 지금(당시 1971년) 기술력에 실내에서 촬영하면 배경 합성한거 티 다 난다고요.
그러면 사람들이 몰입을 못해요. 다 가짜라는게 보이니까.
난 야외촬영 할꺼임. 진짜임.
이이잉 야외촬영 시켜줘어어
후..그래 그럼 첫 이틀간 촬영이 제시간안에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모든 촬영은 야외촬영으로 하게 해줄께
대신 계획대로 못하면 실내에서 촬영하는거로 합의하자고.
아이 좋아. 꼬마워요.
그리고 스필버그는 이틀간 성공적으로 촬영에 성공해 나머지 기간동안 야외촬영을 허락받았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이거 어쩌지..10일안에 촬영이 안될거같아..
시간이 부족한데..
시..시간을 조금만 더주세요..!
ㅋㅋㅋㅋㅋ 애초에 10일안에 촬영하는거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그냥 형식적으로 10일이라고 한거뿐이지.
그런것도 모르고 열심히 촬영하는 어린 감독이 참 귀엽구만.
한 2~3일이면 충분하지? 자 빨리 찍어 찍어
그렇게 촬영 이후 얼마 안남은 방영기간동안 여러 편집자의 편집을 거쳐 완성된 듀얼은..
-뭐..뭐야. 이 영화는 tv영화인데 왜이렇게 잘만들었어?
-아니 무슨 영화가 이렇게 실감이 나? 배경합성한 느낌이 하나도 안나네?
-70분동안 화장실도 못가고 봤네. 진짜 재밌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고
...이거 반응이 너무 좋은데?
저 녀석 나중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서 영화만들면 뭐가 나올지 궁금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