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는 일본의 기후 현 요로군이란 곳임
젤 가까운 대도시는 나고야
불로장생의 물이 있다길래
오래살고싶어서 찾아왔다!
서불이 찾아헤멘 불로초
고려인삼도 먹은 내가 이걸 마신다면
흐흐
도시수준은 경기도 위성도시나 강원도 북부쯤 되는
레트로한 중소도시.
오래전 폐점해 녹이 잔뜩 슨 마트건물 팻말에
New discount store가 눈에 띈다
오페라의 유령 인트로가 생각났다
이곳도 왕년에는 활력있는 곳이었을테지
오래전 짓다가 공사가 취소된듯
담쟁이가 자란 교량
요로공원 도착.
목표인 폭포에서 발원한 물이
개울이 되어 흐르고 있는데
계단식 냇물이 아주 정취있다.
관광안내도.
개울을 중심으로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도 있었다.
너른 잔디밭이 탁 트여서 보기좋았다
파란건 바람개비인데
그날따라 맑고 미풍이 불어서
풍경이 한층 더 근사했다.
저멀리 지평선으로 도시가
가득 들어차 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현의 주도인 기후 시 인거 같은데
아마 맞을듯
연식 오래된 관광지엔 으레 있는
허름한 스낵바.
야키소바랑 야키토리를 시켰다.
맛은 보는바와 같았지만
아줌마들은 친절했다네 ㅋㅋㅋ
어설프게 혼또우마이데스 했더니
웃으시며 니혼고 혼또우마이 하셨다
니혼고가 뭔가했더니 일본어 ㅋㅋㅋ
내부에 울타리 둘러치고 관람료 내고 보는
일종의 설치,건축미술인
테마파크
양로천명반전지
예술가 특유의 사이키델릭한 공간이었다.
미로속에 소파나 의자같은 가구들이 녹아들듯
박혀있는 기기묘모한 오브젝트였다.
테마의 이름에서 추론하건대
불교식 윤회사상을 토대로
인간사가 한데 뭉쳐 만류귀종이 되는걸
묘사한듯 싶다.
아님말고!
테마파크 둘러보고
중심 개울로 돌아와서
요로폭포를 향했다.
거리도 경사도도 적당해서
산보하기 쾌적했다.
나무그늘이 드리우고
옆에는 물이 흐르니 시원했고.
기념품과 음료 등을 팔던
점방이던것 같다.
지금은 문을 닫았다.
맥수지탄이로군!
물 흐르는건 언제봐도 좋지
상선약수!
목표인 요로폭포다
꽤나 높은데다 유량도 많아서 폼난다
물이 엄청 맑아서
한모금 하고싶었으나
들어가지 말래서 그러지 않았다.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고려인삼을 먹은 내겐
불로장수의 물은 필요없겠지
세전함이 있길래
동전지갑에서 노는
일엔과 오엔 무더기를 헌납했다.
마음을 비우는 느낌이 들었다.
요로공원 트래킹을 마치고 숙소로 귀환하러 온
요로역
앞에 등짐지고 표주박을 든 소년상이 있다.
얼추 서기 700년대
일본 겐쇼덴노(6번째 여성덴노라 한다) 시기에
이곳에 겐쇼나이 라는 효자가 눈먼 아버지를 홀로
봉양하며 살았다.
아버지의 낙은 술 한잔 뿐이었으나 궁핍한 처지에
술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쇼나이는 그에 가슴아파했다.
어느날 나뭇짐을 하다 산에서 발을헛디뎌
쇼나이는 굴러떨어져 기절했는데
좋은냄새가 나서 눈을떠보니 폭포에서 술향이 나서
이를 표주박에 담아 아버지를 드리니
아버지가 건강을 찾았다.
이 소식이 덴노에게 전해져
쇼나이에게 이 지역의 통치를 맡겼고
군 이름을 양로(요로. 양로원 할때 그글자 맞음) 라고 지었다.
석상 뒤편의 오래된 기념품점에서 산 소다.
폭포수로 만들었다는
생수,술,소다 등을 팔았다.
걍 사이다 맛임 ㅋㅋ
기념품점 할머니가
전설을 설명해주시는데
내가 일본어를 거의 못하니까
영어로 해주셨다
그윽한 풍류였다.
꼭 다시가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