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잭팟’에는 인내가 있었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민음사의 장르 문학 전문 자회사인 황금가지가 2001년 판권 계약과 함께 1~18권을 차례로 냈다. 김준혁 황금가지 주간은 “’듄친자(듄에 미친 자)’였던 당시 편집 담당 선배가 용기를 내서 ‘이런 명작은 가져와야 한다’고 경영진에 제안했는데 마침 박근섭 대표도 ‘듄친자’였다”며 웃었다. 박 대표의 20년 전 네이버 아이디는 ‘무앗딥11′. 중심 인물 폴 아트레이데스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1~3권 이후부터는 초판 2000부 찍은 것도 팔리지 않았다. 김 주간은 “1년에 100권이 안 나간 적도 있었다”고 했다. 제작부에서 ‘이걸 계속 팔아야 하느냐’고 묻고, 5년마다 손실을 떠안고서 ‘눈물의 재계약’이 반복됐다. 하지만 박 대표를 포함한 사내 ‘듄친자’들이 뚝심을 지켰다. 2021년 1월 개정판을 내고 영화가 개봉하면서 그해 20만부가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20년 ‘존버’의 결실이었다.
(IP보기클릭)125.183.***.***
(IP보기클릭)133.106.***.***
그러게 100권도 안나갈 때 샀어야지! | 24.04.19 08:45 | | |